서울야외도서관에 방문해 보셨나요?
본 연구가 시작될 무렵인 2024년 4월, 서울시는 정책 홍보 누리집 ‘내 손안에 서울’을 통해 2024년 4월 18일부터 11월 10일까지 ‘서울야외도서관’ 이 올해도 운영될 것임을 공지했습니다.
올해 3년차를 맞이한 ‘서울야외도서관’은 시민들의 뜨거운 인기를 반영해 기존 서울광장과 광화문광장에 이어 청계천까지 장소를 확대했고, 한여름에도 휴장 없이 계속 운영됩니다. 특히 펀(fun) 디자인을 적용해 공간을 구성하고 다양한 전시와 공연, 행사 등도 결합, 서울을 대표하는 문화플랫폼으로 거듭날 예정입니다. - "내 손안의 서울" 본문에서 발췌
3년차를 맞이한 서울야외도서관은 2024년 서울광장(책읽는 서울광장)과 광화문광장(광화문 책마당, 청계천광장(책읽는 맑은냇가)를 사용합니다. 각 공간은 다른 콘셉트와 프로그램으로 이뤄져 있는데, 이러한 다양한 시도에 서울야외도서관은 2023년과 2024년 각각 한국 최초로 2년 연속 국제도서관협회연맹(IFLA)의 친환경 도서관상(Green Library Award)과 국제 마케팅상(International Marketing Award)을 수상했습니다.
'성공적 정책', 서울야외도서관
서울야외도서관은 양적 차원과 질적 차원 모두에서 그간 공공도서관계에서 찾아보기 힘들었던 규모를 자랑합니다. 이는 서울야외도서관이 단순히 ‘공공도서관 서비스 전달체계의 혁신’이라는 목적이 아닌 ‘서울시의 정책 플랫폼’으로서 기능하고 있다는 것과 그 궤를 같이 합니다. 단순히 ‘서울 시민이 뽑은 정책 1위’와 같은 수사나 야외도서관 현장에서 서울시의 정책 홍보 부스가 마련되어 있다는 것을 넘어, 서울야외도서관은 공식 누리집에서 서울야외도서관이 “도서관을 방문하지 않아도 야외에서 자유롭게 책을 읽고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는 즐거운(FUN) 공간을 디자인하고, 다양한 협력이 이루어지는 정책 플랫폼 역할”을 한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오세훈 서울시장 역시 서울야외도서관에 대해 “시민들에게 독서 공간을 제공함은 물론 다양한 문화공연, 정책 체험, 지역 상생 등이 어우러진 서울을 대표하는 매력적인 문화 플랫폼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언급한 바 있죠. 이처럼 서울야외도서관은 오세훈 시정 아래 서울시의 핵심적인 문화 정책으로 기능하고 있으며, 시민의 긍정적 반응과 국제대회 수상이라는 실질적 성과에 힘입어 ‘성공적인 정책’으로서 자리매김하게 됐습니다.
추락하는 독서율과 도서관 이용률, 평가/효율의 논리와 경합하는 예산 문제, 저울질되는 ‘자유롭게 독서할 권리’. 이것 말고도 여전히 잔존하는 도서관 사서의 열���한 노동 환경과 절대적인 인원 부족, 위탁 운영 문제와 그 사이에서 침해당하는 도서관과 도서관 이용자의 지적 권리, 그리고 훼손되는 공공성. 이 모든 문제들 사이에서 서울도서관과 서울야외도서관은 때로는 문제의 당사자로서, 때로는 문제와 전혀 상관없는 제3자처럼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역동을 목격하기, 그 일부가 되기
현재 한국의 공공도서관은 그 ‘공공성’을 위협받거나 존재 이유가 저울질되는 상황에 직면해 있습니다. 한편 그 가운데서도 서울야외도서관의 시행주체인 서울도서관은 때로 문제의 당사자로서, 때로는 외부자로서, 정책의 결정권자로서, 또는 정책의 전달체계로서 자리잡고 있었습니다.
따라서 본 연구는 서울도서관의 핵심 사업이자 서울시의 ‘성공한 문화정책’인 서울야외도서관을 둘러싸고 있는 다양한 역동과 그 내부의 행위자성을 살피고자 했습니다.
예컨대 ‘실내도서관의 한계를 극복’한 ‘혁신적 도서관 모델’인 야외도서관이 어떠한 역동을 거쳐 지금, 여기에 도달하게 됐는지 이를 바탕으로 ‘공공 공간’으로서 도서관이 수행해야 하는 역할에 대해 성찰해보고 ‘서울시 산하 기관’이 아닌 ‘공공도서관’으로서 서울도서관의 위치를 점검해보고자 했습니다.
나아가 서울야외도서관은 물리적 공간에서부터 ‘광장’을 중심으로 위치하고 있습니다. 광장에 위치하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서울야외도서관 내·외부의 다양한 경합과 파열, 역동을 생성해 낼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리하여 본 연구가 포착하고자 하는 ‘역동성’에는 ‘광장’에 대한 언급이 빠질 수 없습니다.
시민의 공론을 형성해내는 공론장으로서의 광장을 ‘점유(occupy)’한다는 것과, 그 점유의 과정에서 제한되고 선별되는 마주침과 새로운 상상력의 가능성을 살피고 궁극적으로 ‘공공 공간’으로서의 광장의 의미를 무엇일지 유의미한 결론을 도출해 내고자 했습니다.
다음과 같은 이론적 배경으로 연구를 진행했습니다.
김지현. (2023). 공공공간의 다중적 공공성: 서울광장의 사용허가 제도 논란을 중심으로. 공간과 사회, 33(3), 126-161.
- 발베르드(Valverde,2012)는 공간이 공적으로 어떻게 현실화되는가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해당 공간을 둘러싼 논쟁과 갈등을 추적하고 이를 통해서 사회 또는 커뮤니티가 공간을 어떻게 이해하는지 알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논쟁과 불안정성은 해당 공간에 대해서 사회가 가지고 있는 인식을 드러내게 되는 상황이며 갈등의 결과는 특정한 방식의 사회적 합의이다. (127)
- 로와 싱글튼(Law&Singleton, 2014: 386)은 다중성에 대한 언급에서 우리는 흔히 실재 하는 것과 우리가 그것에 대해 아는 것을 구분하지만, 사실은 다양한 ‘실재들’이 존재하고 결국 그 실재들에 대해 알아가는 것이 대상을 이해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서울광장에 대한 사회적 이해는 이와 관련한 논의와 논쟁이 일어날 때 어떤 방식으로 나타나는가를 통해 알 수 있을 것이다. (133)
- Latour, Law의 행위자-네트워크 이론: 광장의 공공성을 구성하는 요소에는 단순한 물리적 장소성만이 아닌 유동적 관계망이 존재한다. 그중에서도 서울광장을 둘러싼 다양한 주체들의 의견과 행위자성을 분석하기 위해서는 서울광장 자체를 물리적/비물리적 요소들 의 다중적(multiple) 네트워크로 바라볼 필요가 있다.
Tornaghi는 공공성이 공간에 부여된 속성처럼 일반적으로 규정할 수 있지 않고, 특정하게 도시 공간 맥락 안에서 실재하는 공간이 되는 과정이라고 주장한 바 있습니다. 공공 공간은 자신이 처한 맥락 속에서 고유한 관계망을 가지고, 그 관계망은 지속적으로 변한다는 의미죠. 서울광장에 대한 공공성이 각자마다 어떻게 다르게 투영되는지를 살피고, 하나 이상의 공공성 네트워크가 어떻게 충돌하고 경쟁하며 혼합되는지를 통해서 다중적(multiple) 공공성의 실증적 사례를 파악할 수 있습니다. 행위자-네트워크 이론은 도입 초기와 달리 현재, 범위가 점차 확장돼 왔고 특히 단순히 구조를 묘사하는 것이 아니라 내부의 변하는 관계를 기술하는 데에 유효한 도구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다중적이고 지속적으로 변하는 네트워크에 대한 개념적 바탕이 되기도 합니다. 행위자-네트워크 이론은 다중성(multiplicity)의 개념을 제시하는데, 이는 공간에 대한 하나 이상의 특정한 네트워크를 발견하고 이들이 어떤 방식으로 상호작용하면서 공유하는 영역을 갖는지 기술합니다.
Mol과 Law에 따르면, 하나의 질서가 복수의 질서들로 바뀌고 복수의 무엇인가 나타날 때, 혹은 어떤 개체가 다른 모습들로 나타났다 사라지는 것을 반복할 때 어떤 개체가 ‘다중성(multiplicity)’을 지녔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이들은 많은 연구가 시간이 지나면서 사용자와 환경에 따라 각각의 개체가 다른 물체로 변해감을 지적합니다. 행위자-네트워크 이론의 접근은 작은 부분이 상호 연결되는 방식에 따라 전체인 대상이 만들어지는 과정으로 시사점을 획득합니다. Law와 Singleton은 다중성(multiplicity)에 대한 언급에서 ‘실재하는 것’과 ‘아는 것’을 구분하지만, 사실은 다양한 실재가 존재하고 그 실재에 대해 알아가는 것이 대상을 이해하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결국 행위자-네트워크 이론을 통해 서울광장의 현재를 살펴보면, 서울광장을 둘러싸고 복수의 서울광장들이 형성됐고 이는 변화를 거듭합니다. 또한, 서로 다른 네트워크 간의 상호작용이 발생합니다. 이때 서울광장의 공공성이란 절대적 존재가 아니며, 특정한 공공 공간이 여러 연결에 의해 만들어 내는 다양한 의미이자 의도이자 실재입니다.
요소와 요소, 부분과 부분들이 부딪히고 연결될 때 전체인 ‘광장’은 어떻게 형성되어 가는가?
🌿공간과 장소성 : 서울야외도서관은 왜 장소를 야외, 그 중 광장으로 선택했는가?
서울도서관은 독서 공간의 외부화를 통해 '광장'이라는 개방된 공공장소에 대규모 '책문화를 향유할 수 있는 공간'을 조성하며 도서관의 재해석을 시도했습니다. 도서관의 공간 개념을 확대하기 위해 야외 공공장소인 서울광장과 광화문 광장을 선택한 것이죠. 그런데 왜 하필 광장이었을까요?
서울야외도서관이 ‘혁신적 도서관 모델’로 평가받는 주요 이유 중 하나는 ‘실내도서관의 한계를 극복’했다는 데 있습니다. 실제 본 연구가 진행된 2024년의 야외도서관 핵심 슬로건 역시 “도서관을 나온 도서관”이기도 한데, 즉 서울야외도서관만의 독특한 장소성에 대해 우선적으로 살펴야 할 필요가 있었습니다.
우선 광장이라는 공간적 특수성을 고려했습니다. 서울의 대표적인 광장은 크게 광화문 광장과 서울광장이 있습니다. 광화문광장은 직사각형 형태를 띠고 있는데, 특이한 점은 광화문과 경복궁, 더 나아가서 청와대와 일직선으로 연결된 공간이라는 것입니다. 광화문광장과 서울광장은 거리감이 있지만 도보 10분 내외로 이동할 수 있을 만큼, 서울에 있는 광장의 특징은 연결성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광화문광장의 지형적인 특징은 관�� 명소인 청와대부터 광장까지의 자연스러운 유동 인구의 움직임을 가능케 합니다. 이런 점을 살펴보면 서울야외도서관이 광장으로 나아간 것은 서울시 입장에서는 합리적이자 영리적 선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적은 인풋(input)으로 최대의 아웃풋(output)을 창출해 낼 수 있다는 기대감이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광화문은 그냥 가만히 있어도 흘러요. 경북궁에서부터 그냥 사람들이 밀려 들어와요. 근데 문제는 뭐냐면 그 사람들이 그냥 스쳐 지나가는 게 아니라 딱 스톱을 해서 도서관을 이용하게 만드는 거예요…” - 오지은 서울도서관장
또한, 지방자치단체를 대표하는 자산 중 큰 부분을 차지하는 공적 공간 중 하나가 바로 광장이라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광장이 등장함으로써 정책적으로 새로운 시도를 해볼 수 있고, 이 때문에 사회·정치·경제적으로 창출할 수 있는 명성과 이득이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세운 [서울비전 2030]의 서울시정 마스터플랜에서 유독 광장을 재구성하고 재건축을 강조하는 이유가 이 때문임을 배제할 수 없겠습니다. 여기서 서울야외도서관은 이런 정책적 성과를 촉진하는 역할을 합니다.
서울야외도서관을 통해 시민은 독서와 문화 활동을 향유하거나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됩니다. 이는 시민이 공공 공간에서 자발적으로 모이고 활동한다는 긍정적인 이미지를 부여하지만 동시에 시민의 자유로운 표현과 활동을 제한하는 방식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특정한 문화와 활동만을 장려함으로써, 다른 형태의 정치적·사회적 표현은 배제되거나 제한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서울야외도서관을 방문해보면 주변 공간들은 모두 문화적인 아름다움을 내포하는 행사장으로 차 있었습니다. 일상적 공간, 생활공간이면서도 동시에 정치적 공간이기도 한 광장은 다양한 목소리가 존재하는 공공 공간입니다. 그러나 본 연구를 위해 서울야외도서관을 방문했을 때 적어도 광장이라는 장소에서 정치적인 목소리를 내는 개인이나 집단의 흔적은 찾아볼 수가 없었습니다. 정치적인 상징성을 지닌다는 것은 달리 보면 권력의 개입이 있음을 시사합니다. 이는 곧 광장이라는 공간이 시민 참여를 통제하고, 정부가 원하는 방향으로 유도하는 하나의 정치적 수단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합니다.
이는 이용자들의 인터뷰에서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한 학기라는 기간 동안 서울야외도서관의 다양한 이용자들을 만났고, 연구자들은 서울야외도서관이 광장에 새롭게 위치하면서 다양한 마주침을 생산하거나, 제한하고 있음을 확인했습니다.
“(여기까지) 오는 길에 시위대 소리 때문에 불쾌감이 들었어요. 근데 청계천 쪽으로 내려오니 물소리 때문에 시위대 소음이 차단되니까 훨씬 낫더라고요. (...) 근데 햇빛이 너무 쎄서 책읽기엔 무리가 있긴 한데… 자주 오고 싶어요.” -이용자T (책읽는맑은냇가, 20대 女)
“훨씬 더 좋아지긴 한 것 같아요. 예전에 여기가 데모라기보다…이 시위를 항상 하��� 곳이었고 그러다 보니까 저희가 저쪽에 경복궁 쪽에 근무를 해서 솔직히 여기 왔다 갔다 할 때는 항상 그런 데모… 환경 그러다 보니까 솔직히 이쪽을 좀 피해 다니긴 했어요.” - 이용자B(광화문 책마당, 30대 직장인)
서울야외도서관 주변에는 굉장히 다양한 행사 공간이 있음과 동시에 이 때문에 다른 공간으로 밀려난 단체들의 흔적이 존재했습니다. 연구자들은 그동안 참여관찰을 진행하면서 서울야외도서관이 거시적 이미지 구축에 급급한 나머지, 미시적인 지역사회와 시민의 다양한 요구와 목소리가 소외될 수 있다는 것을 몸소 실감했습니다. 바로 후에 서술될 이태원참사 시민 분향소의 설치와 관리 및 퀴어퍼레이드 행사 진행과 관련된 여러 복합적인 문제에서 발견할 수 있었던 선별적 수용과 배제입니다. 이러한 점에서 서울야외도서관은 “눈에 보이는” 행정적 정책이라고 간주할 수 있습니다. 광장에서 독서 행위를 과시하는 공간, 전시하는 공간은 하나의 이미지로 남게 돼 시민의 기억 속에 끝없이 재생산되기 때문입니다.
🌱행위자성과 역동성 : 어떤 이용자들이 서울야외도서관을 이용하고 있고, 어떤 방식으로 공유하고 있는가?
서울야외도서관의 주 이용자는 커플 혹은 아이를 동반한 부모가 대부분을 차지했습니다. 아이들이 뛰면서 놀 수 있는 장소가 마땅히 없는 만큼 영유아기 아이들을 동반한 부모님을 많이 찾아볼 수 있었고, 20~30대는 혼자 오거나 연인 혹은 친구와 방문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40대 이상의 중장년층은 자식이나 배우자와 방문하는 경우가 많은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건축가 유현준 소장은 서울과 뉴욕의 면적당 벤치 개수를 비교하며, 미국 브로드웨이는 10m당 2개로 서울 강남구 신사동 가로수길의 50배에 달한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미국이나 유럽이 도시공간에는 쉬어갈 수 있는 공간이 잘 마련돼 있는 데 반해, 서울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운 모습임을 강조합니다. 또한 '광장'이라는 같은 공간을 두고 유 교수는 생업과 상관없는 거대한 정치적 건물들이 들어서며 시위를 하는 정치적인 공간으로의 변질이 나타났고, 이 때문에 광장이 목적성을 가진 사람들만 방문하는 공간이 됐다고 비판하는 견해를 표명한 바 있습니다.
“광화문광장은 서울의 중심에 꽤 넓은 공간을 투자한 곳이지만, 외국 대도시의 광장 모습과 는 사뭇 다르다. 사람들이 모여서 편하게 쉬는 곳이나 약속의 장소가 되지 못한다. 광장 주변에 다양한 개방형 상점들이 전무하고 출입이 제한적인 대형 건물만 줄지어 서있다. 광장에는 사람들을 유도하는 테이블과 의자, 나무그늘이 적다. 그러다보니 사회갈등을 봉합하는 시민의 광장이 아니라 사회갈등을 표출하는 시위와 집회의 삭막한 장소가 됐다.” -유현준 소장
서울야외도서관은 광장에 빈백을 놓고 사람들이 잠시 쉬어갈 수 있는 공간에 책을 둠으로써 사람들이 더욱 쉽게 책에 접근할 수 있게 했습니다. 실제로 방문해보면 책을 읽는 사람들보다 앉아서 쉬는 이용자가 훨씬 많은데, 이는 우리나라가 도보로 이동 중 쉴 만한 공간이 많지 않음을 방증하는 모습일 수 있습니다.
서울야외도서관은 아이들이 마음껏 뛰면서 놀 수 있는 장소를 마련하고 질적인 측면에서 유료공간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는 공간으로 제공해 우리나라의 주요 문제인 저출생과 양극화 문제를 공공도서관이 해결할 수 있다고 보고, 그렇게 만들고자 노력했다고 밝힙니다. 그렇지만 뜨거운 햇빛과 너무 대기가 긴 행사 때문에 실제로 아이들이 충분히 즐기는 공간이라기엔 애매해 보였습니다.
또한, 실내 도서관에서의 분위기가 서울야외도서관에서 형성되고 있지 않다는 점과 사회 통합이 일어나고 있는지를 확인할 수 있는 수치화된 지표가 미비하다는 점에서 해당 행사가 사회 양극화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확신할 수 있는지 의문이 들었습니다. 노트북 타자 소리, 공부하느라 두들기는 계산기 소리 모두 소음이 어느 정도 통제된 공간에서 책상이 있어야 할 수 있는 활동인데 야외도서관은 그런 기존의 도서관 이용자들을 포용하기엔 확실히 어려움이 있어 보였습니다. 도서관을 야외 공간으로 확장시키며 기존에 도서관 이용에 간접적 제한이 존재했던 어린이와 보호자가 보다 편안하게 이용할 수 있게 된 것은 맞지만, '정숙'을 요하는 기존의 도서관에서조차 눈치가 보이던 이용자들은 여전히 갈 곳이 없는 현실인 것으로 보입니다.
"딸이 집 근처 광화문 광장에서 야외도서관이 열린다고 시간나면 한번 가보라고 해서 방문했어요. 나올 일이 있어 들렀는데 역이랑 이어진 실내 공간만 도서관인줄 알았지 여기 빈백 깔린 공간도 도서관인지 몰랐네요? 바로 옆이 차도라서 시끄럽고 산만해서 쉼터인 줄 알았지, 책읽는 사람이 없기도 하고…." -이용자 A(광화문책마당, 50대 女)
참여관찰 기간 동안 간간이 다른 관변행사의 개최 때문에 서울야외도서관의 운영이 변경되거나 제한되는 일도 있지만, 반대로 서울야외도서관 운영을 이유로 광장 사용을 허가받지 못하는 단체도 존재했습니다. 광장이 있어야 하는 많은 주체가 존재하고 광장을 모두가 원하는 날에 열어줄 수 없으므로 제한받는 존재가 생길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다면 광장을 원하는 단체가 여럿일 경우, 누구에게 그 기회는 돌아가는 것일까요? 그럼 왜 다른 주체들은 후자로 밀려 사용에 제한을 받는 것일까요?
서울광장의 72㎡의 규모로 운영되고 있는 이태원참사 시민분향소는 이태원참사 희생자들을 추모하기 위해 마련된 공간입니다. 기존의 녹사평역 분향소를 유가족협의회와 시민대책회의가 더 많은 시민들과의 만남과 추모를 목적으로 서울광장으로 옮겨 왔지만, 분향소는 연구가 가쁘게 진행되던 2024년 6월까지 '무단 점거'의 형태로 운영되고 있었습니다. 합법적인 공간이 아니라는 것이죠.
서울시는 “해당 공간이 청계광장과 달리 공유재산인 서울광장의 무단 점거의 형태를 띠기 때문에 ‘공유재산 무단점유’에 해당하며, 사용료 또는 대부료의 120%의 징수를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이야기합니다. 공유재산에 대한 변상금 징수 여부를 재량적으로 결정할 수 없다는 것이 서울시 측의 의견이죠. 참여관찰을 토대로 바라본 이태원참사 분향소는 실제 책읽는 서울광장을 방문하는 외국인 대다수가 야외도서관보다 더 관심을 보이는 장소이기도 했습니다.
또한, 올해 개최된 ‘제25회 서울퀴어문화축제’는 서울광장 사용 신고를 수리받지 못하고, 을지로 일대에서 개최됐습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서울광장에서 열리지 못하게 된 것이죠.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로 인해 대면 행사의 어려움이 생기기 전까지 2015년부터 꾸준히 서울퀴어문화축제는 서울광장에서 진행됐습니다. 올해, 퀴어퍼레이드의 광장 사용이 불발된 주요 이유는 서울야외도서관을 중심으로 한 관 행사가 이미 서울광장 사용을 예정으로 하고 있어, 서울광장 운영의 연속성이 저해된다는 것이었습니다. 서울야외도서관이 새롭게 서울광장에 등장함에 따라 제한받은 행사가 생긴 것입니다.
"회의록 보시면 퀴어 동의한다 아니다, 그런 얘기 일체 없고요. (중략) 다들 기존 행사가 진행되고 있는 사이에 이 (새로운) 이벤트라는 게, 중간에 어떤 행사가 치고 빠지고, 설치 이렇게 하고 이게 다 말이 안 되는 얘기다. 그렇게 모두가 동의해버린 거예요. 기존 행사가 4일이 꽉 차 있는데 어떤 행사든 중간에 들어갔다 나왔다가 단순한 일이 아니라 장비 철거하고 하고 하는데 이게 본 행사 하지 말자는 얘기밖에 안 되는 거거든요. 이제 너무 좋은 명분인 거죠. 기존 행사도 망치게 하고 하겠다는 행사도 제대로 안 된다 그러면서.마치 지금 광화문 광장에서 한쪽 태극기 집회 한쪽 촛불 집회 하듯이 (서울광장에) 두 극단의 집회가 광장을 신청했지만 부결되고 각자 알아서 해라라고 하는 합의된 모양새가 나온 거예요." - 박유진 서울시의원, 열린광장운영시민위원회 위원
🏃공공성 : 서울야외도서관은 어떤 마주침을 가능하게 하고, 어떤 마주침을 제한하는가?
서울야외도서관은 사회 전반의 다양한 연령층을 통합할 수 있게 합니다. 오늘날 ‘노키즈존’과 같이 통제되지 않는 아이들의 입장을 금하는 공간이 증가하는 상황 속에서 서울야외도서관의 잔디광장과 광화문 책마당 앞 분수의 등장은 그 자체로 박수 받을 만한 공간입니다. 책을 곁에 두고 활발하게 활동할 수 있는 공간은 아이들과 함께 보호자의 자연스러운 참여를 이끌어냅니다. 광장의 열린 공간이라는 특징 또한 다양한 계층의 허들 없는 참여로 이어지고, 각기 다른 나이의 사람들이 어우러져 서울야외도서관을 이용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한국을 찾는 외국인들이 서울야외도서관을 이용하는 모습도 살펴볼 수 있었는데, 경복궁에서부터 이어져 있는 광화문 광장으로의 자연스러운 참여와 서울 중심부라는 특징을 지닌 서울광장에서 외국인들을 찾기란 어렵지 않은 일이었던 것입니다.
또한 연구진은 자연 친화적인 요소를 포함하는 서울야외도서관을 통해, 일반적인 '도서관'이라고 하면 생각되는 실내 콘크리트 건물을 벗어나 자연 안에서 독서에 몰입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자 했던 서울도서관의 의지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인위적인 공간에서 벗어나 도심 속 주어진 여건을 최대한 활용해 자연과 교감을 할 수 있는 장소를 만든 것이죠. 각기 다른 연령층과 인종이 광장에 모여 독서라는 행동양식을 공유하는 공간으로서 서울야외도서관을 이용한다는 것은, 아직까지 종이책을 읽기 위해 “굳이” 발걸음을 하게 만드는 중요한 요소에 특별한 장소성이 작용한다는 것을 증명한다고 판단했습니다.
서울야외도서관의 공간들은 선이나 다른 물건을 이용해 구획이 명확하게 나누어져 있진 않았으나 각 자치단체의 행사 공간과의 구분은 가능했습니다. 서울야외도서관은 간판, 도서꽂이, 빈백, 등의 사물로 도서관이라는 공간을 표시했고 다른 행사들은 무대, 축제 부스 등의 장치로 그들만의 공간을 만들었습니다. 이러한 점을 보아 서울야외도서관은 타 행사와의 경계성을 지닙니다. 그러나 그러한 경계성을 획득하기 위해 광장의 구역을 사용하고 허가를 받는 과정에서 서울야외도서관의 광장 사용 권리에 대한 경합이 시작됐습니다.
서울광장, 광화문 광장과 청계광장 모두에서 일주일 중 3일 이상 서울도서관의 주최로 서울야외도서관이 운영되며 광장은 점유되고 있었습니다. 연구자는 '광장'이라는 시민 모두에게 열린 공간이라는 점에서 의미 있던 공공성이 도전받고 있는 것은 아닌지, 충분히 의심해볼 여지가 있다 판단했습니다. 이처럼 지자체 행사가 광장 사용을 선점하면서 집회와 시위를 비롯해 시민 사회 주최의 행사가 열릴 여지가 줄어든다는 점에서 비판적인 접근이 필요합니다.
연구자는 서울야외도서관에서 다양한 이용자들과의 새로운 마주침을 생성되고 있음과 동시에 어떤 마주침들은 제한받고 있음을 확인하였습니다. 그리고 그중 이태원참사 분향소를 관리하는 시민대책회의와 퀴어문화축제 조직위원회 측과 접촉했습니다. 서울야외도서관의 운영으로 ���장 사용을 제한당한 다양한 주체 중 해당 사례를 통해 서울광장 사용이 왜 제한당했고, 그럴 수밖에 없었는지 이유를 확인했습니다.
"... 야외도서관이 이렇게 장기간 이루어지는 거 좋고 좋은데, 근데 다른 어떤 그 단위들이 쓸 수 있도록 시민사회단체들이 특히나 쓸 수 있도록 일정을 비워두셔야 되고 이런 점에 있어서는 양보도 하셔야 된다. 내년에는 이런 식으로 하지 마셔라라고 직설적으로 말했고요. (중략). 웃긴 거는 여기에 혐오 세력이 동참했어요." -양은석 서울퀴어문화축제조직위원회 사무국장
서울퀴어문화축제가 사용을 거절 당한 일련의 과정을 모두 살펴보면 결국 서울시에게 ‘광장’은 정치적 공간이어서는 안 된다는 점을 깨달을 수 있습니다. 즉, 선별적 수용과 관리가 이뤄져야 하는 공간이고, 여기서 해당 행사는 배제됐다는 것입니다. 이 점에서 연구자는 서울시가 정의하는 소위 ‘정치적인 공간’이라는 것은 서울시가 허락하지 않은 다양한 마주침이 가능한 공간이라고 해석했습니다. 그러므로 광장 사용과 관련한 논란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는 것이죠.
“경찰 말고도 서울시 공무원이 와가지고 건너편에서 이제 2시간에 한 번씩 이렇게 사람이 교체되면서 사람 수를 계속 체크하는 게 계속 있었어요. 여기 몇 명이나 왔다 갔다 그런 것 같아요. 그러니까 이유를 물으면 답을 안 하는데 서울시청 서울시 공무원으로 추정되는 사람이 건너편에 이제 저희 한 20~30m 떨어져서 분향소를 바라보면서…” -이미현 이태원참사 시민대책회의 상황실장
이러한 서울시의 결정은 공공 공간의 본질을 훼손하고 있습니다. 서울도서관의 정문 바로 오른편, 서울광장과 마주보는 곳에 위치한 이태원참사 시민분향소 역시 세워지고 운영되기까지의 모든 과정에서 어려움이 존재했습니다. 그러나 본 연구가 진행되고 있던 2024년 6월 16일, 시민분향소는 서울시와의 합의 끝에 서울광장을 떠나 시청 주변 실내 추모공간으로 이동하기로 결정됐습니다. ‘공공 공간’인 광장의 공유자로서, 혹은 일정 부분 ‘무단 점유’해가며 서울시와 경합하던 이태원참사 분향소가 실내 공간으로 들어간 상황은 동시에 야외로의 확장을 더욱 활발하게 꾀하고 있는 서울야외도서관과 선명하게 대비됐습니다. 분향소의 이전 과정에서 서울시의 지원에 대한 동의와 가족협의회 측의 의견이 일치했다는 점을 무시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이태원참사 분향소가 서울광장에서, 서울야외도서관과 진정으로 ‘공존’했는지에 대한 여부는 의문처럼 남습니다.
서울광장은 열린광장운영위원회의 사용허가를 받아야 사용이 가능합니다. 그러나 운영위의 결정 구속력을 가지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이 아이러니한 기구는 광장의 사용에 있어서 어떤 영향력을 끼치고 어떤 지위를 가지고 있을까요? 이에 대해 박유진 의원은 서울야외도서관의 광장 독점 문제만이 아닌 그 너머의 정책적 문제를 지적했습니다. 그는 위원회라는 구조 자체가 ‘위원회의 결정사항이다’라며 책임을 미루고, 면피하려는 의도가 있다며 명분들을 만드는 과정이 결국 행정의 퇴행을 초래할 것이라는 우려를 표했습니다. 이러한 방식으로 구체적인 규제가 없는 위원회의 활동이 지속된다면, 시민위원회는 오히려 시민사회의 기초적 민주주의를 저해할 수 있습니다. 서울광장의 사용에 대한 논의는 단순히 공간의 문제가 아니라, 시민의 표현의 자유와 직결된 중요한 문제임을 알 수 있습니다.
다시, 야외도서관
서울야외도서관은 시민들에게 도서관의 접근성을 높임으로써 도서관에 대한 편견과 거부감을 줄일 수 있는 좋은 방안임이 분명합니다. 또한, 도서관의 기능을 책에 국한하지 않고, 다양한 공연과 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아이들을 위한 놀이시설을 설치해 통합적인 문화의 장으로 확장시켰습니다. 서울야외도서관은 바쁜 도심 속 일상에서 잠시나마 벗어나 사람들이 책 한 권과 함께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이 되기를 목표로 합니다. 이러한 야외도서관이 진정으로 모두를 포용하는 공간이 되기 위해서는 몇 가지 측면에서 개선이 필요해 보입니다.
서울야외도서관이 더 다양한 사람과 함께하기 위해서는 공간 속의 다양성을 늘리는 방향을 모색해야 합니다. 예를 들면, 의자 대신 빈 좌석을 두고, 접근성 가이드라인을 마련하여 이동약자가 그 공간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나아가 큰글자책과 점자책을, 외국인 이용자를 위한 외국어 안내문과 도서 역시 필요해 보입니다. 또한 야외도서관의 취지와 소개를 안내 부스나 사람들이 보기 쉬운 곳에 안내해두면 좋겠습니다. 야외도서관을 소개하는 짧은 글귀가 있긴 하지만, 사람들이 받아들이기엔 부족해 보이고, 실제로도 공간을 잘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존재했습니다. 물론, 공간이 직관적으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단순히 주어진 공간만을 이용하는 것도 야외도서관을 즐기는데 큰 장애가 되지 않습니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야외도서관의 취지를 알지 못하고 단순히 '쉼터' 로서 자의적으로 해석해버린다면, 결국 서울도서관이 궁극적으로 목표하는 ‘도서관과 친숙해지기’는 이루어질 수 없을 것입니다.
서울야외도서관이 가장 중요하게 개선해야 할 점은 바로 광장의 사용입니다. 서울도서관이 의도했든, 하지 않았든, 현재 상황을 두고 봤을 때는, 서울야외도서관이 광장을 독점하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입니다. 또한, 정치적인 관점에서 바라보면, 시민단체들의 시위를 막기 위한 아주 고결하고, 유용한 방패로 비춰지기도 합니다. 이러한 의혹들을 벗어나고 싶다면, 서울도서관 측은 야외도서관이 갖는 공공성과 동시에 침해하는 공공성에 대해 스스로 고찰해 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서울야외도서관은 기존에 이미 공공공간으로서 열려있던 광장을 도서관이라는 것으로 채웠을 뿐이지, 새로운 공공공간을 창조해낸 것으로 볼 수는 없습니다.
서울시와 서울도서관이 시행하는 '도서 및 문화 정책'은 광장에서 들릴 수 있는 목소리를 제한하고 선별하고 있습니다. 더 나은 대안과 공동체의 미래를 모색하기 위한 공론장은 '힐링' 과 '독서를 통한 쉼' 이라는 문장으로 닫히고 있습니다. 독서정책예산의 삭감, 편성되지 않는 도서관 예산과 열악한 노동환경, 추락하는 독서율이라는 기존 도서관계의 문제점은 서울도서관이 광장을 점유함으로서 해결되지 않습니다. 모든 시민이 자신의 목소리를 낼 기회를 잃고 공론장이 사라진다면 더 이상 야외도서관이 설 자리도 없을 것일 테니 말입니다.
광장을 평등하게 운영하고 보전하는 것은 지속 가능한 공동체를 위해 반드시 필요합니다.
연구자는 앞서 행위자-네트워크 이론을 통해 서울광장의 현재를 살펴보면, 서울광장을 둘러싸고 복수의 서울광장들이 형성됐고 이는 변화를 거듭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때 서울광장의 공공성이란 절대적 존재가 아니며, '특정한 공공 공간이 여러 연결에 의해 만들어 내는 다양한 의미이자 의도이자 실재' 라고도 했습니다.
연구자는 야외도서관과 광장 속에서 또 다른 행위자로서 존재하며 새로운 네트워크를 만들어 냈습니다. 이를 통해 우리는 '광장'에서 언제나 직·간접적 통제와 선별이 이루어졌지만, 동시에 매 순간 새로운 연대와 긴장, 경합과 역동이 발생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그것이 '광장'이라는 공간 그 자체였습니다.
따라서 광장은 단순한 공공장소가 아닌, 사용 목적에 따라 변모할 수 있는 곳, 무엇보다도 안전한 공론장이어야 합니다. 따라서 서울시는 광장이 더욱 다양한 목소리가 자유롭게 표현될 수 있는 공간이 되도록 관리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광장 운영과 관련된 결정을 투명하게 공개함으로써 시민들의 신뢰를 바탕으로 한 시민 참여를 이끌어내야 합니다. 또한, 광장을 이용하는 모든 단체와 개인이 상호 존중하며 사용할 수 있는 정책적 방향성이 필요합니다.
서울시는 공공기관으로서 다양한 집단의 의견을 조율하고, 갈등을 해결하기 위한 중재자의 역할을 해야 합니다. 이를 통해 광장에서 '다름'의 가치가 존중받고 상충되는 주장들이 공존할 수 있는 공간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광장에서 이러한 과정을 통해 다양한 의견이 공존하고, 이를 통해 사회적 합의를 도출하는 공간으로서의 광장의 역할을 강화할 수 있겠습니다.
광장에서 만나요!
참고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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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 손안에 서울, "북크닉의 정석 '서울야외도서관' 개장…한여름엔 야간운영," https://mediahub.seoul.go.kr/archives/2010919 (2024. 06. 10 접속)
- 서울특별시 기획조정실, "오세훈 시장, 서울비전 2030 발표계층이동사다리 복원하고 도시경쟁력 회복," https://news.seoul.go.kr/gov/archives/531883, (2024. 06. 24 접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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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겨레, "서울광장 퀴어축제, 올해도 못 열린다," https://www.hani.co.kr/arti/area/area_general/1136404.html, (2024. 06. 12 접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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