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동시장의 서로 다른 세대들은 이 공간을 어떻게 구성해내며, 그 과정에는 어떤 행위자들이 어떤 방식으로 개입하는가?

필드 소개

청량리역과 경동시장은 서울 동북부를 대표하는 교통·상업 복합지로, 과거부터 현재까지 다양한 세대와 계층이 교차하는 도시 공간이다. 청량리역은 수도권과 지방을 연결하는 환승 거점이자 최근 복합개발의 중심지로 급변하고 있으며, 인근의 경동시장은 전통시장으로서의 정체성을 유지하면서도 새로운 소비 주체와 외부 행위자들의 개입 아래 점진적인 재구성을 겪고 있는 장소다. 이 두 공간은 도보로 연결되며, 그 사이에는 전통성과 현대성, 고정성과 유동성이 뒤섞인 도시적 전이 지대가 형성되어 있다. 본 연구는 이 경계적 공간에서 발생하는 세대 간 공간 구성의 차이와 상호작용에 주목하였다.

서론

본 연구는 경제적 생산성이 약화된 노인들이 현대 도시 공간에서 어떻게 인식되고 위치 지어지는지를 탐구하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하였다. 초기에는 서울 지하철의 무임승차 제도를 중심으로 조사를 시작했으나, 인터뷰와 참여관찰의 한계를 실감하며, 노인들이 실제로 ‘머무는’ 공간으로 기능하는 청량리역과 인근 경동시장으로 조사 대상을 변경하였다. 현장 조사 과정에서 노인들이 단순한 이동자이기보다 경동시장이나 병원 등 목적지를 향해 일상을 구성하고 있다는 점을 포착하였고, 이를 계기로 연구는 청량리-경동시장 일대를 중심으로 세대 간 공간 구성과 관계 맺음의 양상을 분석하는 방향으로 확장되었다.

본 연구는 앙리 르페브르의 공간 생산 이론을 이론적 틀로 삼아, 경동시장을 지각적·관념적·생동적 공간이 교차하는 복합적 장으로 분석하였다. 기존의 상인 중심 연구에서 벗어나 청년층과 노년층의 공간 사용 방식을 비교하고, 시장 운영 주체, 상인회, 행정기관 등의 외부 행위자들이 공간 재편에 어떻게 개입하고 있는지를 살펴보았다. 현장 조사에서는 경동시장 상인 및 방문자 인터뷰, 시간대별 공간 변화 관찰, 청년과의 비교 인터뷰, 서포터즈 및 행정 관계자와의 면담 등을 통해 다층적인 시각에서 세대 구성과 도시 공간의 재편 메커니즘을 분석하였다.

소질문1

도시 재편의 맥락에서 청량리가 마주하는 변화는 경동시장에 어떤 영향을 주는가?

청량리는 조선시대부터 서울 동북부의 교통 요충지로 기능해왔으며, 경원선과 경춘선 등의 철도 개통을 계기로 경동시장을 포함한 상업 중심지로 발전하였다. 특히 1949년 정식 개장한 경동시장은 인삼·도라지 등 특산물 유통 중심지로 자리매김하며 1960~90년대까지 전성기를 누렸다. 그러나 1994년 롯데백화점 개장을 기점으로 소비 패턴이 변화하고, 대형마트 등장과 한방 산업의 쇠퇴로 인해 시장은 점차 쇠락을 맞았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청량리 일대는 도시재생 활성화 지역으로 지정되었고, 약 543�� 원 규모의 재생사업이 추진되었다. 특히 경동시장 일대는 KD마켓 주식회사를 중심으로 청년몰 설립, 스타벅스 유치, 경동극장 리모델링 등 다각도의 공간 재구성이 이루어졌다. 스타벅스 입점은 단순한 임대가 아닌 4자 상생협약(스타벅스-상인회-KD마켓-동반성장위)을 통해 시장 환경 개선 및 기반시설 정비 등 연쇄적 변화로 이어졌으며, 젊은 층 유입의 계기가 되었다. 다만 이들은 실질적 소비보다는 ‘잠재 고객’으로 기능하는 경향이 크다.

청량리 도시재편은 주택 재개발을 동반하며 중산층 이상의 인구 유입과 함께 시장 방문객의 구성이 다양화되었다. 이에 대응해 경동시장은 청년 창업 공간(청년몰), 어린이 돌봄시설, 문화 공간 등의 유입을 시도하며 ‘전통시장’에서 ‘복합 생활 플랫폼’으로의 전환을 꾀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공실률, 청년몰 입점 점포의 단기 퇴출 등 실질적 지속가능성에는 한계가 존재한다.

더불어 경동시장은 오랜 시간 다양한 시장이 혼재된 복합공간으로, ‘경동시장’이라는 명칭 자체가 공간적·사회적 혼선을 야기하고 있다. 행정적 범위와 대중 인식 사이의 불일치는 시장 브랜드 이미지 관리에 어려움을 가중시키며, 이는 예컨대 개고기 판매와 같은 오명에 대해 시장 내부에서는 불필요한 대응을 반복하게 만든다.

결국, 청량리 도시재편은 경동시장에 단순한 리노베이션이 아닌, 공간 정체성과 사용자 구성을 재편하는 포괄적 변화로 작용했다. 도시재생사업은 경동시장을 과거의 전통과 현재의 소비 문화가 교차하는 복합 공간으로 변모시키며, 다양한 주체(공공, 민간, 지역 주민)의 협업 속에서 공간의 사회적 생산이 실현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소질문2

경동시장의 세대 구성 변화에는 어떤 행위자들이 개입하고 있으며 이들 간 어떻게 목표의식의 조율이 일어나는가?

경동시장의 세대 구성 변화에 개입하는 행위자들, 그리고 이들 간의 목표의식

최근 시장 내에서 나타나고 있는 세대 구성의 변화와 그 속에서 다양한 행위자들이 어떻게 공간을 재구성하고 있으며, 이들 간 목표의식은 어떻게 조율되고 있는지를 분석하였습니다.

경동시장의 공간 변화에는 크게 다섯 가지 주요 행위자가 관여하고 있습니다.

첫째, 오랜 기간 시장에서 상업 활동을 지속해 온 기존 상인들입니다. 이들은 경동시장을 단순한 경제 공간이 아닌 ‘삶의 터전’으로 인식하며, 가족 생계의 기반으로서 시장을 지키려는 강한 목표의식을 지니고 있습니다. 이들의 공간 사용 방식은 반복적이고 정형화된 일상 리듬에 기반하고 있으며, 상인회 활동을 통해 점진적 변화에 대응하고 있습니다.

【손님이 많이 와야 시장이 살아요. 매출이 어느 정도 있어야 마음이 놓이죠.】(경동시장 상인회 회장)

【젊은 분들이 더 많이 오면 좋죠. 상인회에서도 그런 분들이 더 많이 올 수 있도록 여러 가지 노력을 하고 있어요. 교육이라든가, 상인대학이라든가, 예전에는 손님이 물건 좀 만지면 욕도 하고 그랬는데, 지금은 친절하게 응대할 수 있게 교육도 시키고요. 전통시장을 찾을 수 있도록 분위기를 바꾸는 거죠.】(경동시장 상인회 회장)

둘째, 청년몰 상인들은 중소벤처기업부의 창업 지원 사업을 통해 시장에 입주한 단기적 주체들로, 시장을 ‘비즈니스 실험의 장’으로 인식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SNS 홍보, 야시장 운영 등 새로운 이미지 구축에 집중하며, 기존 상인들과는 다른 시간 감각과 공간 인식을 바탕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2년인가3년인가 임대료 지원이 되는 걸로 알고 있어요.이후에는 실력자들만 남게 되고 나��지는 물갈이됐지.】(경동시장 상인회 회장)

셋째, 서포터즈의 경우, 대학생 중심의 청년 자원봉사 단체로서 벽화 조성, 독서 공간 운영, SNS 홍보 등의 활동을 통해 ‘시장 활성화’를 표방하고 있지만, 그들의 시장에 대한 공간적 친숙성은 상당히 제한적입니다.실제 인터뷰에서는 서포터즈 구성원 대부분이 활동 이전까지 경동시장에 방문한 경험이 없었음을 밝히기도 하였습니다.이들은 시장을 ‘생활의 장’보다는 ‘경험치 획득의 무대’, 혹은 ‘커리어 형성의 기회’로 인식하고 있으며, 활동 동기 또한 지역사회 기여보다는 자기계발적 목적이 강하게 드러났습니다. 이러한 특성은 그들이 현장 상인들과의 관계 형성이나 공간적 이해에 있어 일정한 한계를 지니게 만들고 있습니다.

【면접 때 물어봐요. 전통시장 이 경동시장에 와보신 적 있냐.아무도 없어요.】(서포터즈A)

【좀 물가가 저렴하니까 여기서 장을 보시기도 하더라고요. (근처에 사는 대학생들이)생각보다 장을 보더라고요. 저는 마트랑 쿠팡만 이용하긴 하는데 생각보다 젊은 애들이 많이 와요. 】(서포터즈A)

넷째, 케이디마켓주식회사는 경동시장 내 공간 재편을 주도하는 법인 기업으로, 청년몰 유치, 스타벅스 입점, 서포터즈 운영 등 다양한 방식을 통해 시장의 관광 자원화와 도시적 재구성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경동시장을 ‘젊은 층이 찾는 도시형 소비 공간’으로 전환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으며, 시장의 물리적 환경뿐 아니라 상징적 이미지까지 재편하려 하고 있습니다.

【저희 주식회장님께서 경동시장에 와서 가장 먼저 한 일은, 대학생들을 서포터즈로 시장에 불러들이는 것이었다.】 (서포터즈A )

【저희 회장님의 생각은 경동시장에 젊은 층이 오시기를 원해요……./(회장님은)을지로 같은 느낌을 원하시지 않을까 싶어요. 일당님이 그런 자료 조사를 되게 많이 하시거든요.】(서포터즈A)

다섯째, 서울특별시, 동대문구청, 중소벤처기업부 등 행정 주체들도 청년몰 조성, 시설 개선, 상인 교육 등 제도적 지원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들은 직접 개입보다는 재정적·행정적 인프라 제공자 역할에 머무르며, 실질적 실행은 민간 주체에 위임하고 있습니다.

본 연구의 핵심 발견은, 모든 행위자가 ‘경동시장 활성화’라는 공통된 구호를 사용하고 있지만, 각자의 목표의식과 실천 전략은 근본적으로 다르다는 점입니다. 기존 상인들은 “일상생활”의 사장을 안정적 생계와 고객 유지에 방점을 두고 있으며, 청년몰 상인과 서포터즈는 “경험의 무대”의 시장을 변화와 혁신, 케이디마켓주식회사는 “혁명”의 시장을 도시적 이미지 재구성을 지향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목표의식의 비공유성은 때로는 갈등과 긴장, 때로는 병존의 형태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타벅스 경동1960점 유치 사례에서는 상인회, 케이디마켓주식회사, 스타벅스코리아 등 다양한 주체가 상호 협의와 공생 모델을 통해 성공적으로 협력한 바 있습니다. 이는 경동시장에서 드물게 목표의식이 교차한 사례로, 향후 시장 내 조율 가능성에 대한 하나의 모델로 평가할 수 있습니다.

본 소질문은 이러한 사례 분석을 통해 전통시장의 공간 재편 과정에서 발생하는 행위자 간의 목표 충돌과 조율의 동학을 구체적으로 밝히고자 하였습니다.

소질문3

서로 다른 세대들은 경동시장에서 어떤 공간적 실천을 통해 경동시장을 의미화하고 관계적 양상을 구성해 내는가?

– 청량리 경동시장에서 관찰한 청년과 노인의 공간 사용

청량리 경동시장은 단순한 전통시장이 아닙니다. 이곳은 서로 다른 세대가 함께 지나며, 각자의 방식으로 공간을 사용하고 의미를 만들어가는 살아 있는 장소입니다. 청년과 노인은 같은 공간에 머무르지만, 전혀 다른 시선과 감각으로 이곳을 경험합니다. 이 글에서는 경동시장을 중심으로 청년 세대와 노년 세대가 어떻게 공간을 다르게 실천하고 있는지를 소개합니다.

1. 세대 간 다른 공간적 실천이 나타나는 경동시장

경동시장은 상인회, 기업체, 손님 등 다양한 사람들이 얽혀 있는 복합적인 상업 공간입니다. 이곳은 단순한 장터 그 이상으로, 세대별로 다른 방식의 공간 활용이 이루어지는 실천의 장입니다.

최근에는 청년몰, 스타벅스, ‘새로고침’ 등 젊은 세대를 겨냥한 시설이 생기면서 청년 방문객도 증가하고 있습니다.

“이거(지붕) 씌우고 청년몰 생긴 후부터 젊은 분들이 좀 많이, 왜냐면 스타벅스도 있고 청년몰이 생겼고. 옛날에 젊은 사람들이 전혀 없었거든요. 근데 지금은 젊은 분들도 20대 뭐 그쯤 막 이렇게 많이 오세요.” (인포먼트 D)

“한 가지 바뀐 건 스타벅스나 청년몰하고 LG전자 ‘새로고침’ 이게 들어옴으로써 젊은 층의 유입이 너무 많아졌다. 이 경동시장은 옛날서부터 연세가 있는 분들만 오는 시장. 도매 개념으로 해서 하던 시장이었는데.” (경동시장 상인회 회장)

하지만 이러한 변화는, 오히려 세대 간 공간 사용의 차이를 더 또렷하게 보여주기도 합니다. 청년 세대는 청년몰, 유튜브 맛집 등 정해진 목적지를 중심으로 경동시장을 방문하고, 노년층은 익숙한 장터의 길목을 따라 생필품을 구매합니다. 이렇게 경동시장은 세대별로 다른 의미화가 이루어지는 다층적인 장소로 기능하고 있습니다

2. 노인 세대와 청년 세대의 경동시장 인식 및 경험 차이

경동시장의 핵심 이용자는 여전히 노년층입니다. 이들은 시장을 ‘생활을 위한’ 공간으로 인식합니다. 병원 진료와 장보기를 포함한 일상의 동선 속에 경동시장이 들어 있는 것이지요.

“그리고 지금 연세 있으신 분은 천안에서 열차 공짜로 타고 와서 이렇게 안동 국밥이나 막걸리도 잡수고, 시장 봐가지고 바로 가시는 거죠. 그게 시골보다, 천안이나 이런 데 산지보다 여기가 더 싸요. 보면 이 개념을 저렇게 한 거야.” (경동시장 상인회 회장)

이와 달리, 청년 세대는 청량리를 주로 ‘목적지로 가는 중간 거점’으로 사용합니다.

“저한테 청량리는 그 지역 자체에 머문다기보다는 어딘가를 가기 위해 거쳐가는 장소인 느낌이 큰 것 같아요.” (인포먼트 F)

“제게 청량리는 공부하기에 좋은 공간이자, 다른 목적지로 가기 위해 지나치는 경유지이기도 합니다.” (인포먼트 M)

이들은 청량리역의 스타벅스, 백화점, 맛집 등만을 이용하고 곧 떠나며, 경동시장 전체를 둘러보는 일은 드뭅니다. 시장은 ‘일시적인 문화 소비의 장소’로 기능할 뿐입니다. 특히 청년몰은 청년층의 문화 감각에 맞춰 구성된 공간으로, 청년들에게는 익숙하지만, 노년층에게는 낯설고 복잡한 곳이기도 합니다.

3. 청년몰이라는 ‘섬’

청년몰은 애초에 ‘청년 세대’를 타깃으로 조성된 공간입니다. 흰 조명, SNS용 포토존, 간결한 메뉴판 등이 청년의 감각에 맞춰 구성되어 있으며, 입구 또한 기존 시장 동선과는 다르게 설계되어 있습니다.

“(젊은 층의 유입이) 미래 가치의 고객 아닙니까. 여기 젊은 분들이 오는 거지, 연세가 있는 분들은 여기를 또 오고 싶어도 걸음도 제대로 못 걷고 그런 분들이 많아… 젊은 층이 여기 왔다 가서 진짜 커피도 한 잔 마시고 식사도 하고 루프탑에 올라가서 야시장 야경도 보고 맥주도 한 잔씩 하면서.” (경동시장 상인회 회장)

이 공간은 청년에게는 하나의 ‘목적지’가 되지만, 노년층과는 동선이 분리되어 있어 서로의 동선이 겹치지 않는 섬 같은 존재가 됩니다.

4. 마주침의 가능성

그렇다고 해서 완전히 단절된 것은 아닙니다. 때때로 세대 간의 ‘마주침’도 일어납니다.

“(젊은 분들이 스타벅스와 청년몰에) 많이 가고 또 연세 드신 분들도 알음알음 방송에서 많이 나오니까 찾아서 가시고 그러세요. 왜냐면 거기 보면 금성사라고 옛날 우리 시대 때 했던 물건들이 많이 있어서 그 추억 때문에 많이 또 궁금해 하시기도 하세요.” (인포먼트 D)

또한, 청년 세대도 콘텐츠나 영상에 등장한 음식점 등을 보고 경동시장을 방문하며, 상인들과의 정서적 접촉을 경험하기도 합니다.

“평소에 노인들의 행동을 겉으로만 보고 실제로 상호작용을 한 적이 없었어서 편견이 있었던 것 같은데 인식이 달라졌어요.” (인포먼트 N)

이러한 장면들은 서로의 공간을 완전히 점유하거나 침범하지 않으면서도, 접촉과 감정의 흐름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결론

본 연구는 청량리와 경동시장 일대를 중심으로, 도시 재편 속에서 세대 간 공간 구성 양상과 외부 행위자들의 개입 방식을 분석하였다. 특히 경동시장은 오랜 시간 전통시장으로 기능해왔지만, 청량리 일대의 복합환승센터, 주상복합 건물 등 대규모 개발 프로젝트와 맞물리며 청년층 유입이 활발한 공간으로 재편되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단순히 공간의 외형뿐 아니라, 시장을 구성하고 이용하는 방식에도 영향을 미쳤다.

시장 내부에서 노년층은 여전히 약령시 골목 등 익숙한 장소를 중심으로 생활 기반을 유지하고 있으며, 시장 자체를 도착지이자 일상의 일부로 인식하고 있다. 반면 청년층은 SNS나 입소문을 통해 시장을 찾으며, 청년몰, 스타벅스 등 새롭게 조성된 공간을 소비 중심적으로 경험하고 있었다. 이처럼 두 세대는 같은 공간에 존재하지만, 서로 다른 실천과 인식의 틀 속에서 시장을 구성하고 있었다. 다만 이들의 관계는 완전히 분리된 것은 아니며, 일부 복합공간에서는 자연스러운 동선의 교차와 우연한 접촉도 발견되었다.

이러한 공간 구성의 차이는 외부 행위자들의 개입과도 깊이 연결되어 있다. 주식회사 경동시장과 같은 운영 주체는 청년 유입과 이미지 개선에 초점을 맞추고, 상인회는 기존 고령 상인층의 생존과 안정에 주력하고 있었으며, 행정기관은 정책적 균형을 모색하고 있다. 각 주체들은 명확히 대립하기보다는, ‘시장 유지’라는 공통된 목표 아래 다른 방식으로 변화를 추구하고 있었고, 이로 인해 경동시장은 다양한 이해관계와 공간 구성 논리가 충돌·공존하는 이행적 공간으로 기능하고 있었다.

참고문헌

강대호. (2024. 2. 23). [도시탐구] 경동시장에 2030 모여드는 까닭. 뉴스포스트.

사진출서: 별별시장&별별여행 http://bbsj.kr/sijang/market.php?sij_idx=3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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