샬롬!
이스라엘 므깃도에서 문안을 전합니다. 1년 전 이스라엘에 도착했을때 마당에 쥐엄나무에 피어있던 꽃이 다시 피기 시작했습니다. 이번달은 제가 이스라엘에 있는 마지막 달 입니다. 다음 주에 한국으로 귀국합니다.
지난 한 해를 돌아보는 제 솔직한 심정과 여러분의 기도와 동역 속에서 하나님께서 이곳 므깃도에서 어떻게 역사하고 계신지 나누고자 합니다.
므깃도 다윗의 장막의 공식 예배 처소를 오픈하고, 24/7 예배를 시작했습니다. 저희 예배 처소는 므깃도 평원이 보이는 만쉬야자브다라는 아랍인 거주지역에 위치해 있습니다.
오픈하기까지의 과정은 쉽지 않았습니다. 체육관으로 사용되던 예배당은 청소와 인테리어가 필요했을 뿐만 아니라, 한국이 아닌 낯선 땅에서 직접 건물을 빌리고 예배당에 필요한 물품들을 구입하는 일도 쉽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주님의 은혜로, 교제 중인 현지 교회의 도움을 받아 유용한 음향 장비들을 갖출 수 있었습니다.주님께서 거처로 정하신 곳이 완성되어 가는 모습을 보며, 그저 감사할 뿐입니다.
도움을 주신 동역자들과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예배당의 첫 손님으로 오신 분들은, 전 세계에서 가장 큰 기도의 집이자 교회의 영적 거점이 되었던 IHOP(International House of Prayer)에서 오신 분들이었습니다. 저녁 예배에 참석해 진심으로 축복해 주시고, 기도해 주시며 응원해 주셨습니다. 다윗의 장막의 회복을 위해 오랫동안 기도해 온 IHOP의 성도들이 직접 오셔서 기도해 주신 것은 참으로 놀랍고도 뜻깊은 일이었습니다.
하이파에 있는 King of Glory 메시아닉 유대인 교회와도 교제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King of Glory에서 열린 청년 예배 행사에 참석했습니다. 저희 단체에서 드리는 월삭 예배에도 그곳 성도들을 초대하며 교제를 나눴습니다. 그곳에서 반가운 친구들을 만나고, 새로운 사람들과도 연결되는 귀한 시간이었습니다. 예배 시간에는 유대인(메시아닉) 청년들과 함께 춤을 추며 열정적으로 주님께 예배를 올려드렸습니다. 제 또래이자 훌륭한 다음세대 예배자들과 함께 예배드릴 기회를 주시고, 새로운 장소를 경험하게 해 주신 주님께 감사드립니다.
이전 사역지였던 갈멜산에 방문해, 오래 전부터 함께 예배드리던 분들과 샤밧 만찬과 성찬을 나누었습니다. 비록 저희는 떠났지만, 여전히 예배를 드리며 관리된 예배당의 모습을 보며 감사했습니다.
이스라엘을 떠나기 전 여행을 다녀올 겸 예루살렘 성전 유적과 네게브 광야 유적지를 탐방 하기도 했습니다. 가족들과 함께한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4월 12일 저녁, 므깃도에서 유월절 예배를 드립니다. 함께 하실 분들을 하나님께서 보내주시길 기대합니다.
1년을 돌아보며
처음 이스라엘에 왔을때가 생각납니다. 태어나고 자란 땅을 떠나 주님이 역사하시고 또 오셨던 땅으로 떠나는 것은 마치 출애굽을 연상시키며 제 마음을 들뜨게 만들었습니다. 이스라엘은 제가 기대하던것처럼 아름답고 평화로운 땅이었습니다. 하늘이 가까이 있어 주님의 임재를 더욱 섬세히 느낄 수 있는, 모세와 아론, 훌처럼 여호수아의 전투를 산 위에서 내려다볼 수 있는 영적 고지와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그러나 전쟁이 터지면서 경험해보지 못한 두려움을 느꼈습니다. 사이렌이 울릴까봐 방공호 앞에 이불을 깔고 자고, 누군가 축구공을 차면 폭격소리로 들리던가, 사이렌 소리와 비슷한 오토바이 소리가 들리면 모두가 하던 일을 멈추고 경계하는 등, 전쟁 발발 직후에는 이런 사소한 자극으로 인해 심장이 내려앉는 일들의 연속이었습니다. 물론 시간이 갈수록 익숙해졌기 때문에 지금은 아무렇지도 않지만 이런 경험을 통해서 그리스도인의 영원한 숙제인 ‘죽음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하는데 한발 더 가까이 다가간 것 같습니다.
이스라엘에서 일년을 보내고 이번달 11일에 한국으로 출국합니다. 지금 이스라엘 비자 발급 상황은 예전과 다르게 학생비자, 워킹홀리데이비자, 관광비자 모두 어렵고 불투명합니다.
이스라엘에서 1년 워킹홀리데이 비자가 마무리 되는 시점에서 지난 몇 달동안은 많이 힘들었습니다. 그저 전시상황에 대한 불안감 때문만이 아니라, 하나님과 또 사람들과의 관계속에서 느껴지는 제 미숙한 모습과 일상에서 겪는 부조리들을 견디기 힘들었습니다. 마음같아선 다 잊어버리고 다시 사역에 집중하겠다고 말씀드리고 싶지만 차마 그럴 용기가 없는게 죄송할 따름입니다.
저희 공동체가 주님이 부르신 새로운 곳, 므깃도에서 자리를 잡고 하나님의 계획하심에 따라 순조롭게 성장하고 밝고 아름다운 하나님 나라에 점점 가까워지는 것이 보입니다. 하지만 저는 그 비전에 예전처럼 전심으로 동참하지 못하는 듯한 느낌입니다.
부끄럽지만 저는 초심과 열정을 잃었습니다. 이렇게 말할 자격조차 없지만, 하나님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저와 공동체 안에 하나님의 역사하심이 있기를 간절히 기도할 뿐입니다.
“내가 네 행위를 아노니 네가 차지도 아니하고 더웁지도 아니하도다 네가 차든지 더웁든지 하기를 원하노라 네가 이같이 미지근하여 더웁지도 아니하고 차지도 아니하니 내 입에서 너를 토하여 내치리라 네가 말하기를 나는 부자라 부요하여 부족한 것이 없다 하나 네 곤고한 것과 가련한 것과 가난한 것과 눈 먼것과 벌거벗은 것을 알지 못하도다 볼찌어다 내가 문밖에 서서 두드리노니 누구든지 내 음성을 듣고 문을 열면 내가 그에게로 들어가 그로 더불어 먹고 그는 나로 더불어 먹으리라” 계 3:15-17, 20 -출국 전 받은 말씀
이제 귀국을 앞두고 있습니다. 지난 1년간 기도와 사랑으로 보호해 주시고 힘이 되어 주신 하나님과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기도 제목
- 4월 12일 귀국길의 안전을 위해 기도해 주세요. 이스라엘의 가자 폭격 재개로 인해 상황이 다시금 위태로워지고 있습니다. 제가 이스라엘을 무사히 떠날 수 있도록, 또 남아 있는 선교사님들의 안전을 위해 기도해 주세요.
- 재입국의 기회를 위해 기도해 주세요. 현재 이스라엘의 비자 발급 상황이 좋지 않아, 저희 공동체의 학생 한명과 저희 가족의 학교 비자와 여행 비자가 모두 거부되었고, 그로 인해 이스라엘에 들어오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했습니다.
- 가자지구 내 반(反) 하마스 여론이 일어나고 있다고 합니다. 이를 위해 기도 부탁드립니다.
- 저희 가족은 이스라엘에 남습니다. 주님께서 보호해주시길 기도 부탁드립니다.
먼 곳에서도 저희 사역을 위해 함께 기도해 주시는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므깃도에서 하나님께서 행하시는 놀라운 일들을 여러분과 나눌 수 있었던 것은 제게 큰 기쁨이었습니다. 여러분의 기도와 사랑 속에서 24/7 예배가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