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련 선교사의 기도편지 HELEN KIM

최근에 DFI는 브라질에서 온 18명의 선교사들의 소중한 방문을 받았습니다. 특히 선교사 Edson Pechera님은 삶에 감동적인 이야기를 나누어 소년들에게 하나님의 말씀을 나침반으로 삶의 꿈을 향해 나아가도록 영감을 주었습니다. Edson님은 세상은 누구든 수용할 수 있지만, 진정으로 삶을 변화시킬 수 있는 것은 하나님뿐이라고 강조하셨습니다. 우리는 소년들과 함께 기도하고 하나님의 말씀을 가르쳐주시며 소중한 추억을 나눠주신 데 깊은 감사의 마음을 표현합니다. 함께 이 소년들의 삶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Recently, our children in our centers had the privilege of receiving a visit from 18 missionaries from Brazil. Chief missionary Edson Pechera took the opportunity to share a moving story from his life, inspiring the boys to pursue their dreams by looking to God's word as their compass. According to him, while the world can accommodate anyone, only divine transformation can change a life. We deeply thank the missionaries, especially Edson Pechera, for praying with the boys, teaching them God's Word, and sharing precious memories with our children. Together, let's make a difference in the lives of these young people.

아이티 선교이야기 (2023년 12월 10일)

벌써 한해가 이렇게 훌쩍 가고 있습니다. 너무 많은 일들이 있어서 아직도 1월이나 2월쯤에 살고 있는 것 같은데 2024년을 눈앞에 두고 있다는 것이 실감이 나지 않습니다.

먼저 보고 드리겠습니다.

여러분의 기도와 지원으로 납치되었던 스티븐슨이 무사히 엄마에게 돌아왔습니다.

그런데 제가 이 아이의 사진을 요청했더니, 이 엄마가 다니는 교회 목사님은 저랑 아주 절친한 목사님이신데, 느닷없이 이 아이의 몸을 찍어서 보내주셨습니다. 첨부된 사진에서도 보실 수 있듯이 아이 몸에 온통 맞은 자국들입니다. 그래서 제가 이게 무슨 사진이냐고 여쭤보니, 상황이 이렇습니다.

스티븐슨의 어머니는 10대부터 임신하기 시작해서 아비가 없는 아이들이 7명이나 됩니다. 그래서 아무런 경제적인 능력이 없는 엄마는 이 아이들을 여기저기에 보내서 키워달라고 부탁해서 아이들을 키우고 있는데, 스티븐슨(12살)과 여동생(10살)은 스티븐슨이 납치되었던 카바레라는 마을에 계시는 엄마의 아버지 즉 스티븐슨의 할아버지 집에서 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가난하기 짝이 없는 이 할아버지는 이 아이들이 미우셨는지 아이들을 많이 학대하셨습니다. 그래서 이번에 목사님도 처음으로 스티븐슨을 만나보게 되었다고 하셨는데 몸에 난 흉터때문에 많이 놀라셨답니다.

제가 아이티 처음에 사역을 시작할 때, 한 마을에 가서 전도를 하는데, 어린 남자 아이에게 예수이름으로 기도해줄까라고 물어보니 싫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왜 기도가 싫으냐고 물어보니, 예수님이 계신다면 자신에게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았을 거라면서 윗도리를 벗고 몸에 난 상처자국들을 저에게 보여주었습니다. 이 아이의 아버지가 술 마시고, 화가 날 때마다 노새를 부릴 때 쓰는 아교로 풀을 먹여 빳빳한 가죽으로 이 아이를 죽도록 두들겨 팼는데 이 가죽이 지나간 자리마다 살점이 떨어져서 등 전체에 깊은 흉터가 나 있었습니다. 그때는 제가 아가페 홈을 하고 있지 않을 때라서 제가 이 아이를 데리고 오지 못했는데, 지금도 가끔 그 아이가 생각나곤 합니다. 스티븐슨의 등에 난 상처는 제가 봤던 아이보다 덜 심했지만, 여전히 이 상처가 저에게 그때 보았던 아이를 회상시켰습니다.

그래서 저희 아가페 보이스홈에 자리가 있냐고 물어보니 62명이나 되어서 완전히 꽉 차서 자리가 없다고 했습니다. 그래도 자리를 만들어볼 수 있냐고 하니, 한시간 후에 담당자가 전화해서, 자리를 마련해보겠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스티븐슨과 그 여동생까지 다 제가 데리고 와서 키우려고 합니다. 이 아이의 석방을 위해 꾸준히 기도해주신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또, 이 아이의 석방을 위해 헌금해주신 집사님께도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헌금해주신 돈이 조금 남아서, 이 돈으로는 스티븐슨 어머니에게 장사를 할 수 있도록 지원해주기로 했습니다. 주님께서 또 이 아이와 여동생을 보내주셔서, 안전하고 보호된 곳에서 예수님을 찬양하는 아이들로 키우게 해 주시니 감사합니다. 여러분이 이 사역의 동역자들이십니다. 얼마나 복된 동역인가요? 또 두 생명이 새 보금자리를 찾게 되었습니다. 할렐루야~~!!

• 사진에 첨부된 빨간 바구니를 들고 껌을 팔고 있는 아이는, 길에서 구걸하는 아이인데, 심한 영양실조에 시달리고 있었습니다. 저희 62명 집이 다 차버려서 이런 아이들을 더이상 데리고 올 수가 없습니다. 집을 하나 더 오픈할까요?^^ 함께 해주시겠습니까?^^

아이티 선교 이야기 (2023년 12월 4일)

지난 2주간 캐나다에서 치과의사인 Kent Shin이 다녀갔습니다. 저와 남편, 그리고 온 사역자들과 아주 친한 친구처럼 되었지만, 무엇보다도 저희 아이들과 너무너무 끈끈한 사이가 되어 돌아갔습니다. 나라가 어수선하고 납치 위험속에서 살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기꺼이 와준 청년의사가 고맙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만약에 있을수도 있는 위험때문에, 켄트가 캐나다를 가기위해 거치는 경유지인 마이애미에 잘 도착했다는 말을 듣고서야, 켄트가 자신의 사역을 직접 담은 비디오를 공유합니다. 수많은 장면들을 10분안에 담는건 불가능하지만 그래도 켄트의 마음을 잘 읽을수 있고 또 저희 사역을 또다른 시각에서 볼 수 있어서 저도 감동스럽게 보았습니다. 주님께서 어떻게 캔트를 이끌어가실지, 그리고 저희 사역을 어떻게 축복해주실지 기도하는 마음으로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아이티 선교 이야기 (2023년 11월 29일)

“너희는 온 천하에 다니며 만민에게 복음을 전파하라. 믿고 세례를 받는 사람은 구원을 얻을 것이요 믿지 않는 사람은 정죄를 받으리라. 믿는 자들에게는 이런 표적이 따르리니 곧 그들이 내 이름으로 귀신을 쫒아내며 새 방언을 말하며, 뱀을 집어올리며 모든 독을 마실지라도 해를 받지 아니하며 병든 사람에게 손을 얹는즉 나으리라 하시더라 (마가복음 16:15-18)”

아이티에서 납치 사건들이 아직도 끊임없이 일어나는데, 이 와중에도 캐나다에서 한 청년 치과의사가 아이티를 와봐야 마음에 품을 수 있을것 같다면서 방문하여 함께 이야기나누고 다니느라 이제서야 소식을 올립니다. 신동훈이라는 청년의사는 제가 몇 년전에 호주에 방문했을때 만났는데 이제는 결혼해서 어엿한 한 가정의 가장이요, 아이의 아빠가 되었고, 캐나다로 이민해서 새 삶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조촐한 저희 집에서 함께 지내면서, 아이들을 위한 사역도하고, 인터뷰도 하며 영상작업도 하고 바쁘게 지내고 있습니다. 이렇게 믿음으로 이 땅을 밟는 이 청년이 귀하기만 합니다.

제가 지난번에 쓰레기 마을의 아이들 이야기를 올렸고, 올리면서도 밑도 끝도 없는 이 사역을 어떻게 시작해야할지 막막했습니다. 그런데 주님은 일하고 계셨습니다. 저희 DFI Korea 기도방에 계시는 한 집사님께서, 생활이 넉넉하지도 않으신데, 그것도 전세비를 대출받은 대출금에서 5백만원을 조용히 보내주셨습니다. 그리고 제가 이 헌금을 쓰레기 마을 아이들을 위한 마중물로 해도 좋겠냐는 질문에 너무 기뻐하셨습니다. 그런가 하면, 미국에 계시는 한 집사님께서는 여기저기 글을 올리시며, 큰 헌금은 못하시지만, 헌옷을 모아보겠노라고 하시며, 헌옷들을 모으고 계십니다. 그리고 DFI Korea 기도방에 기도를 올려주신 오제양 집사님 기도에서 “하나님! 당신의 마음이 시테솔레이의 플라스틱 줍는 아이들에게 있었군요. 바로 이 아이들 때문에 하나님 당신의 눈물이 고이셨군요. 하나님 당신은 바로 이 영혼들을 바라보고 계셨군요~” 이 기도문을 읽으며 저도 한없이 울었습니다. 저희 사역은 늘 이렇게 귀한 “과부의 두렙돈”과 같은 헌금으로 진행되어 왔고, 기도로 세워져왔습니다. 주님을 찬양합니다.

그런데, 쓰레기 마을에서 쓰레기를 줍는 아이들이 너무 많아, 매일 먹일 수가 없어서, 일단 주일날 교회 예배에 오는 아이들만 대상으로 빵을 나눠주려고 합니다. 알아보니 그곳에 이미 교회가 있다는 것을 알았고, 목사님께서도 신실하시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하지만 아이들이 많이 오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 교회 목사님도 지원해드리며, 이 교회에 나오는 아이들에게 주일 날 빵을 나눠주기위해 저희가 빵공장도 만들려고 준비하고 있습니다. 작은 걸음이지만, 아이들이 복음을 들을 수 있는 기회를 만든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마음이 많이 설레입니다. 주님께서 이 아이들을 정말 사랑하십니다.

2024년에 또 아이티 심장병 환우 아이들에게 심장수술을 해주기 위해, 지금 현재 삼성병원과 대화중이고, 저희 아이들 학교인 아가페스쿨을 지을 헌금이 모이지 않아, 주님의 뜻을 구하며 열심히 기도하고 있습니다. 그런가하면 지금 내년도 예산안을 짜고 있는데 너무 큰 예산이 필요해서 이 많은 필요를 어떻게 다 충당할 수 있을까하는 마음도 들지만, 주님의 일이니 주님께서 책임져 주실 것을 신뢰하며, 믿음으로 사역을 준비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또 헐벗은 아이들을 위한 예배와 먹을 거리를 놓고 기도하며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 모든 필요를 채우시고 먼저 가서 행하실 주님을 기대하며 기쁨으로 준비합니다. 함께 해주시는 모든 분들께 감사드려요.

** 한가지 긴급 기도제목 올립니다. 제가 아는 분의 8살 짜리 아들이 납치되었습니다. 정말 가난해서 먹고 사는 것을 걱정해야 하는 집안 아이인데도 아이를 납치했고, 한국돈으로 백만원을 요구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 아이가 무사히 풀려나게 되기를 기도해주시고 아이가 풀려나기 위한 재정이 조속히 해결되기를 함께 기도부탁드려요.

아이티 선교이야기 (2023년 11월 13일)

시테솔레이 투르찌에의 쓰레기 더미에서 하루 종일 플라스틱을 찾는 아이들

언제부터인지 자세히 기억은 나지 않지만, 주님께서는 저에게 이제는 교회를 개척해야 한다는 마음을 주셨었습니다.

제가 아직도 신학 공부를 하고 있고, 마치지도 않은 상태라서, 저는 교회 개척문제를 그닥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고 있었습니다. 몇 달 전에 인도에서 사역하시는 한 선교사님께서 저에게 연락을 주셔서, 본인이 생명보험을 들었었는데, 급한 이유로 해지하시게 되어, 목돈을 받게 되셨다고 합니다. 그 돈의 10의 1을 또 누구에게로 흘려보내라는 마음이 오셔서, 보낼 곳을 찾다가 우연히 한번 듣게된 간증인데도, 그것 때문에 그 귀한 헌금을 저에게 보내게 되었다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그 헌금은 저희 자체 찬양팀이 만들어지는 귀한 밑받침이 되었습니다. 그럼에도 이 찬양팀이 바로 교회개척으로 연결될거라는 생각은 안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번 호주와 뉴질랜드 집회를 다녀오기 전에, 저희를 2년이 넘게 후원해주고 계시고, 또 제 지인이 섬기는 미국의 미네아폴리스에 있는 미국인 장로교 개혁 교단 소속 담임 목회자님께서 제 사역보고를 들으시더니, 신학을 마치고 정식 목사안수를 받을 때까지, 저를 평신도 목회자(Lay Pastor)로 임명해서 사역을 마음껏 하게 해주라는 그런 마음이 왔었다고 연락을 해오셨습니다. 이미 알고 있는 교회라서 더 마음이 열렸고, 기도하고 또 하고, 저의 멘토이신 정을기목사님과도 상의해서 제안을 받아서 그 교회의 일원이 되었습니다. 이제 교회를 열수 있는 조건이 다 갖추어졌는데도, 저는 먼 이야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호주와 뉴질랜드를 다녀온 후, 계속해서 마음 안에서 교회를 열라는 마음을 강하게 주시고, 때가 찼다는 마음을 주셔서 좀 당황스럽기도 했고, 아이티 내에서 교회 개척이라는 큰 사명을 주시기에 제가 감당할수 있을까 기도하고 있었습니다. 제가 이 문제를 놓고 또 제 멘토이신 정을기목사님께 상의드리니, 딱 한 말씀으로 정리해주셨습니다. “헬렌이 이 문제를 주님께 가지고 갈 때, 스스로 결정을 다한 플랜을 가지고 주님께 가지 마시고, 주님께 백지로 올려드리고 주님께서 인도하시는 대로 따르세요. 기도하세요.” 명확한 답변을 주셔서, 남편과 더불어 기도하고 있었습니다.

기도 중에, 저희 아가페 아이들이 살고 있는 동네에 있는 미국인 교회가 이제는 너무 성도가 없어서 부지도 크고 건물도 큰 교회인데도 불구하고, 외국인들이 다 빠져나가서 이제는 아이티 사람들만 모여서 영어로 예배를 드리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곳은 저희 보이스홈 바로 앞에 있어서, 아이들이 매일 이곳 너른 축구장에서 축구를 하는 그런 곳입니다. 여기에 그동안 많은 목사님들이 찾아가서 여러번 크레올 예배를 드릴 수 있도록 허락해달라고 요청했지만, 영어가 아니면 안된다고 해서 모두 거절당했습니다. 그런데 제가 기도중에 이 교회에 마음을 주셔서 혹시 크레올로 설교하는 예배를 매주 드릴수 있겠냐고 요청을 드렸더니, 바로 어제, 이 교회 담임목사님께서 놀랍게도 선뜻 사용해도 좋으니 만나자고 연락이 왔습니다. 거의 불가능한 일이 일어났습니다.

또 이 와중에 제가 이번에 가장 척박하고도 척박한 시테솔레이라는 곳에 있는 투르찌에에 학교를 하고 있는데, 이 지역에는 쓰레기 안에서 플라스틱을 찾아 내기 위해서 팔려온 어린 아이들이 있는데 이 아이들 숫자만 삼사백명 정도입니다. 평소에 저희 무료 학교에도 못오는 이 아이들에게 뭔가를 하고 싶었는데, 이번에 과자 300개가 생겨서 우리 학교 아이들 먼저 나눠주고, 나머지를 이 아이들에게 전달하고 오라고 시켰는데, 이 아이들은 부모들에 의해 팔려져서 이곳을 떠나고 싶어도 돌아갈 곳도 없고, 밥도 제대로 못먹고, 학교도 못다니고, 하루 종일 매캐한 쓰레기 타는 연기속에서 플라스틱을 주워야 하는 아이들입니다. 옷도 제대로 못입고 신발도 제대로 못신는 아이들... 그런데 갑자기 주님께서 기도중에 이 아이들을 저에게 보여주시더니, 이 아이들을 육으로도 먹이고, 말씀으로도 먹이라는 말씀을 주시면서 이곳에 교회를 세우라는 마음을 주셨습니다.

얼마나 통곡하며 이 아이들을 놓고 눈물로 기도하게 하시는지요? 이곳은 갱들이 심해서 교회를 세워도 지금은 제가 매주 들어가 설교할 수 없는 곳입니다. 하지만, 그 지역에 이미 활동하는 저희 사역자가 신학교를 나왔는데 아주 신실합니다. 이 청년을 중심으로 예배를 드리고 아이들을 먹일것을 놓고 기도하고 있습니다. 갑자기 두 군데에서 교회를 열게 될 일이 생겼는데, 주님의 뜻을 구하고 있습니다. 어쩌면 모교회와 지교회 형태로 이어질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가장 어려운 자들의 교회, 낮은 자들을 위한 교회… 기도로 기도로 주님의 결정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여러분께도 함께 기도해주실 것을 요청드립니다.

심장사역도 2024년에 추진할 예정이고, 학교 여는 문제와 기술학교 여는 것 모든 큰 기도제목을 놓고 기도하는데, 더 큰 부담을 주셔서 눈물로 기도합니다.

아이티 선교 이야기 (2023년 10월 30일)

아이티가 국제사회에서 잊혀져 가는 것 같습니다. 이스라엘 전쟁에 온 세계가 집중된 가운데, 아이티에 파병을 약속했던 케냐가 자체 의원들의 반대로 다시 재결정에 들어가고, 만약 결정된다 하더라도 준비만 6개월이 넘게 걸린다고 합니다. 또 다시 오리무중에 들어간 아이티지만, 하나님 나라는 계속해서 전진합니다.

지난 토요일에 저희 아들들 중 15명이 세례를 받았습니다. 원래는 제가 호주에 가기 전에 세례식을 하자고 했는데 긴 여행을 준비해야 하는 제가 너무 여유가 없어서, 세례식은 제가 돌아온 후로 미뤄졌습니다. 하지만 그동안 아들들은 더 영적으로 무장되어 있었고, 성령 충만했습니다. 침례 전 예배로 시작했는데, 찬양이 뜨거워지고, 말씀이 뜨거워지기 시작하니, 성령이 저희 안에 임하여 몇몇 아이들이 방언을 시작하였고, 무당의 아들이자 잘생긴 덕분에 인기가 많아 사귀고 싶어 하는 학교 여자 급우에게 돈을 요구하여, 잘 쓰다가 발각됐던 아들은 무릎 꿇고 벌벌 떨며 죄를 고백하였습니다.

그런가 하면, 자살을 늘 시도하던 비앙카를 불러내서 기도해주었는데, 악한 영이 자꾸 숨고 나오지를 않았습니다. 그래서 제가 늘 축사할 때 하듯이 눈 뜨라 하고 그 눈을 향해 악한 영을 꾸짖으며 나오라 했더니 한동안 눈을 마구 돌리더니, 결국은 온몸을 부르르 떨면서 떠나갔는데, 영이 떠나자 눈물이 주루륵 흐르며, 비앙카 입에서 “할렐루야”가 연거푸 나왔습니다.

제가 처음으로 축사를 시작한 것은, 제 사역 초기, 길거리의 아이들 키우기 시작할 때, 갓 들어온 7살 먹은 앙리라는 아이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그 아이는 갑자기 사람 몸을 타고 머리로 올라가더니, 머리를 물어뜯기 시작해서 정말 놀랐었습니다. 악한 영이 분명한데, 제가 축사를 배운 적이 없어서, 어찌할 바를 모르다가, 너무 다급하니, 제가 그 아이 눈을 똑바로 바라보며, 악한 영을 꾸짖으며 나가라고 명령하니 정말로 악한 영이 어른 남자 소리를 내며 나가는 일이 있었습니다.

그 이후로 때때로 축사를 하게 되었고, 심지어는 영발이 세다는 무당도 축사해서 귀신들이 나가게 하였는데, 저에게 뜨거운 불이 임하기에 그 무당 머리에 손을 얹고 나가라 명령하니, 그 귀신들이 나갈 때, 무당은 심한 발작을 일으키며 온 바닥을 긁고 다니고, 괴성을 지르며 돌아다녔습니다. 결국, 귀신이 나가 무당을 못하게 되었다는 그 여인이 다시 저희에게 찾아와서 먹고 살게 해달라고해서 저희가 가게를 하나 열어주게 되었습니다. 세례식 때, 무릎 꿇고 벌벌 떨며 죄를 회개하던 그 아들이 바로 이 무당의 아들입니다.

그러다가 제가 신학교 공부와 월드쉐어 일로 바쁘고, 저희 선교단체 행정으로 바쁘다는 이유로 자꾸 주님과 보내는 시간이 줄어드니, 영적인 민감함도 따라서 줄어드는 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이번 호주와 뉴질랜드 집회를 앞두고 주님께서 계속 말씀과 기도로 준비하라는 마음을 주셨었고, 집회 이후, 첫 공식적인 이번 세례식에서 성령의 역사하심이 충만한 것을 보여주셨습니다. 함께 일하는 두 목사님께서도 아이티 부흥의 역사를 이루기 위해 기도하시는 성령충만한 목사님들이시라서 더불어 함께 예배드리니 성령의 임재하심이 기도의 집 안에 크게 임하셨습니다.

그날 밤, 남편과 더불어 감사기도를 올리는데, 주님께서 “아이티의 영적 부흥이 이제 시작되었다.(The revival of Haiti has just begun)”이라고 말씀하셔서 얼마나 많이 울었는지 모릅니다. 이 세례식을 계기로 이 두 목사님과 저의 남편과 더불어 이 기도의 집에서 60명 정도 규모로 매달 현지인 목사님들과 함께 구국기도회를 먼저 시작하기로 했습니다. 내년에는 대대적인 국가적인 구국기도회를 하게 되기를 소망하며, 이를 위해 기도로 준비하기로 함께 마음을 모았습니다. 돌아오는 주일에는 저와 더불어, 세례식을 진행해 주셨던 프레데릭 목사님 교회에서 “아이티의 영적부흥을 위하여”라는 제목으로 설교해달라는 부탁을 받아서 말씀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회개와 감사와 찬양으로 아이티 영적 부흥을 준비합니다. 기도로 함께 해주세요. 할렐루야!!

- 아이티 선교보고 (2023년 10월 21일) -

아이티 선교 이야기 (2023년 10월 19일)

어제 선교이야기를 써서 올리고 오늘 또 다시 선교 이야기를 더합니다. 이렇게 두 번, 연거푸 쓰는것은 처음이지 않나 생각됩니다.

제가 호주에서 아이티와 저희 사역을 후원해주시는 여러분들께 선교보고를 하면서 “선교사로서의 상급”에 대한 말씀을 드렸었습니다. 아이티에서 사역을 시작한 지, 만 11년이 되면서, 선교사로의 삶의 상급이 뭔지에 대해 조금씩 이해가 됩니다. 사도바울은 빌립보서에서 자신의 삶을 “푯대를 향하여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하나님이 위에서 부르신 부름의 상을 위하여 달려가는 삶(빌3:14)”이라고 고백합니다.

여독이 이제서야 풀리는지, 오늘 몸살이 심하게 나고, 감기 기운이 있어서 자리에서 냉큼 못 일어났습니다. 오전의 반이 넘게 가도록 누워있다가 일어나서 내려가니, 제 책상위에 제가 10년이 넘게 키운 아들 “죠셉”이 남긴 편지와 함께 제 결혼식 사진을 크게 확대해서 액자에 넣어 선물이라면서 놓고 간게 눈에 들어왔습니다. 이 아이는 저와 함께 살면서 부모를 다 여의고 고아가 되었고, 그 바람에 오갈곳이 없어진, 조셉의 두 여동생도 데리고 와서 키우게 되었고, 게다가 그중 하나는 14살에 임신하고 출산해서 이제는 4살이 된 아들도 저희와 함께 살고 있습니다. 죠셉은 현재 고등학교를 마치고, 제가 다시 아이들 숙소의 사감으로 고용해서 저희의 일꾼이 되어 일하고 있습니다. 이제 대학 갈 준비를 하고 있기도 합니다. 죠셉은 편지에서, 자기가 여기까지 오기까지 제가 해준 모든 것에 감사한다고 하면서, 부모도 하지 못한 일들을 자신의 가족을 위해서 해줘서 고맙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자기가 어려운 시절을 겪으면서 저에게 대들고 못되게 굴었던 것을 용서해달라면서 다시는 그런 일이 없이 자랑스러운 아들이 되겠다고 했습니다.

그런가하면, 어제 캐나다에서 또 다른 아들, 제프가 갑자기 찾아왔습니다. 2012년에 사역을 처음 시작했을 때 만난 청년인데, 고등학교를 다닐 돈이 없어서 울던 아이입니다. 이 아이는 제가 자신을 바로 고등학교를 보내주지 못하고, 주님께서 해결하시도록 함께 기도하자고 할 때, 제가 돈이 있으면서 안준다고 펑펑 울면서 저를 원망하기도 했습니다. 그런 아이를 결국 주님의 은혜로 고등학교에 보내고, 신학교까지 보냈다가 캐나다에 잠시 연수를 보냈는데 거기에서 만난 캐나다 여인과 결혼해서 딸 하나를 낳고 캐나다에서 목사가 되어서 잘 지내고 있습니다. 어제 찾아온 제프는 저에게, 이제서야 왜 그때 학교를 바로 보내줄 수 없었는지, 그 때 제가 얼마나 재정적으로 힘들었는지 이제 하나하나 생각나고 이해된다고 했습니다. 그러더니, 왜 자기에게 일일이 얼마를 어떻게 쓰고 있는지, 재정적으로 힘든지 말을 안했냐고 물었습니다. 여기에 대한 제 대답은, 어떤 엄마가 아들에게 “너를 키우면서 이만큼 내게 너에게 돈을 쓰고 있다”면서 일일이 말하는 엄마가 어디 있냐고 그랬습니다. 어려운 일은 내가 다 감당하고 너에게는 네가 잘되는것만 바라기 때문이라고 말했더니 제프가 눈시울이 시큰해져서 딸을 키워보니 제 말이 뭔지를 이해하겠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이제 목회자가 되었으니, 저랑 동역하며, 아이티를 위해 뭔가를 하고 싶다면서 떠났습니다.

이렇게 갑자기 이틀동안, 아이들이 저에게 지난 일들에 대한 용서를 구하고, 감사를 표하도록, 주님께서 허락하신 이유가 뭔지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어쩌면 이 위험하고 척박한 상황에서 제가 잘 지내도록 위로와 격려를 주실려고 하시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면 이게 저의 상급일까요? 그런데, 선교사의 상급은 제가 키운 아이들이 잘되서 저에게 이렇게 감사로 보답하는게 상급은 아닌 것 같습니다. 저의 상급은 제가 키운 아이들이 구원의 복을 누리게 되면, 그리고 이 아이들이 감사함으로 하나님 나라와 그 의를 위해 헌신하게 되면, 그것이 바로 저의 상급인 것 같습니다. 예수의 부활에 참여하게 되는 복을 누리는 그 상급을 위해 지나간 것들을 뒤로 하고, 모든 것도 잃어버리고 이를 배설물로 여기겠다는 사도바울처럼, 저도 제가 키우는 모든 아이들이 저와 함께 부활에 참여하는 상급을 누리기를 소망하며, 오늘도 이 아이티 땅에서 기쁨으로 감사함으로 주님께 영광올립니다. 아멘

아이티 선교이야기 (2023년 10월 18일)

호주와 뉴질랜드 일정을 마치고 아이티로 돌아오니 많은 일들이 산적해 있었습니다. 늘 나갔다 들어오면 이뤄지지 않은 일들이 눈에 가득 들어오고, 마르타 성품이 다분한 저는 이 일들을 당장 해결할려고 부지런히 나서곤 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이 일들이 저를 바쁘게 만들지 않고, 오히려 숨을 크게 쉬고, 오늘이 아니어도 내일 끝낼 수 있고, 내일 안되면 모레 끝내도 된다고 생각하며, 이 일들로 말미암아 주님과의 친밀감이 줄어들고, 주님과 보내는 시간들이 줄어들지 않게 합니다.

제가 이전 기도편지에 말씀드린 적이 있는데, 한국의 월드쉐어라는 단체가 투르찌에라는 쓰레기 하치장으로 쓰이는 마을에 학교를 운영하고 있고, 이 곳은 가난하고 위험한 시테솔레이라는 곳에서도 더 위험하고 극심하게 가난한 곳입니다. 오늘 그곳에서 교사를 하고 계시는 12명의 선생님들을 대상으로 교사 연수를 실시하였습니다. 제가 월급을 매달 지급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막상 전교사들을 얼굴로 대하니 벅찬 감정이 올라왔습니다. 더구나 12명 중에 3명만 남자교사고, 나머지 9명이 여성교사입니다. 그 위험하기 짝이 없는 곳에, 아무도 그곳에 들어가고 싶어하지 않는데, 이 험한 곳에 하루도 빠짐없이 들어가서 아이들을 가르치시는 선생님들 전원, 특별히 여성교사들에게 깊은 감사를 전했습니다.

저는 인사말을 통해, 저희 학교 목표는 그냥 아이들을 잘 먹이고 잘 가르치는 게 아니라고 했습니다. 이 험한 곳에서, 이 나라를 이끌어 나갈 진정한 지도자를 배출하는 게 목적이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이 노력은 사람의 노력으로 되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예수님을 모른다면, 그리고 예수님과 함께 하지 않는다면, 아이들 인생이 바뀌지도 않지만, 설사 지도자가 된다고 하더라도 그 지도자가 이끄는 나라는 희망이 없다고 했습니다. 더구나 선생님이 예수를 모른다면, 어떤 영을 아이들에게 전달하고 있는지도 모르는 채 아이들은 예수가 아닌 영을 받아 오히려 더 위험한 사람으로 성장할 수 있다고 강조하고, 매일 드리는 예배와 기도와 찬양이 끊이지 않는 학교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하고 또 강조하였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교사연수를 진행하고 있는 동안, 강사로 초대된 교육 전문가가 사촌이 방금 길에서 총에 맞아 사망했다는 메시지를 받았다고 전했고, 저희 걸스홈에서 걸어서 단지 10분밖에 되지 않는 곳에서 엄청난 총격전이 벌어지고 걸스홈이 위치한 곳이 수도에서 가장 안전하고 수도의 센터라서 심지어는 캐나다 대사 관저가 있는 곳인데 이곳을 점령하기 위해 갱들끼리 전쟁을 벌이고 있다는 소식을 받았습니다. 소식을 받자 마자, 저희 아이들 모두와 걸스홈, 보이스홈, 저희 센터, 학교 모든 곳을 예수의 피로 덮고, 바로 주님께 올려드리고 기도하였습니다. 다행히 저희 걸스홈도, 보이스홈도 모두 안전합니다.

가면 갈수록, 날이 갈수록 이곳은 점점 더 위험수위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그 어느 때보다 위험이 피부로 느껴지고 있습니다. 끊임없이 아이티와 저희를 위해 기도해주시고, 릴레이 기도로 함께 해주시는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다시 한번 중보 기도용사 여러분께, 기도의 줄을 놓치 않고 아이티를 늘 기억해주시고 저희 부부와 사역자들과 아이들의 안전을 위해 매일 5초 화살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더불어 이스라엘을 위해서도 기도 잊지 말아주시고, 마라나타!! 주님 오실 날이 가까우니 늘 깨어서 기도하고 영적으로 분별력을 가지고 매일 매일 영적무장을 늦추지 않으시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아이티 선교 이야기 (2023년 10월 9일)

오랜만에 소식 전합니다. 저는 크고 큰 은혜속에 호주와 뉴질랜드에서 있었던 선교대회와 집회를 잘 마치고 아이티로 돌아가는 길에 있습니다. 호주와 뉴질랜드에서 얼마나 사랑을 많이 받았는지 매일이 감동의 연속이었습니다. 특히나 남포교회 오형우목사님 그리고 축복의 통로 이우분권사님과 선교팀들의 헌신과 섬김은 제가 몸을 낮추고 낮춰서 감사드려도 부족함이 없을 정도입니다. 더 겸손하게 주님의 일을 감당해나가겠습니다.

그리고 돌아가는 길에 잠시 엘에이에 들려서 동양선교교회에서 말씀도 전하고, 친구목사님 교회인 The Light Church에서 남편과 함께 아이티 소식을 전했습니다. 그리고 다시 마이애미를 통해 아이티로 돌아갑니다.그런데 이 사이에 엄청난 일들이 아이티안에서 일어나고 있네요.

저희 부부와 절친으로 지내시는 아이티 목사님이신 쥴리오 목사님 교회에 오늘 주일 예배(10월 9일) 도중, 중무장한 갱들이 경찰복장을 하고 들어와, 담임 목사님인 쥴리오 목사님을 납치하려고 시도했습니다. 목사님은 예배가 시작되어 찬양팀들이 찬양하는 동안 의자에 앉아 계셨는데, 안전요원팀이 와서 목사님 바로 뒤에 앉아 있는 사람이 수상하다는 보고를 했답니다. 그리고 이 보고를 들은 목사님께서 일어나 그 사람에게 다가가, 친절하게 악수하면서, 이 자리는 의전용이니 다른 자리에 앉으시라고 직접 안내하면서 안전요원에게 이 분을 잘 모시고 가라고 하셨답니다. 그런데, 이 사람은 목사님의 친절에 감동이 있었는지, 안전요원에게 귀뜸하기를, 약 2분후에 갱들이와서, 목사님을 납치할 예정이라는 말을 하고 사라졌답니다. 그리고 정확하게 2분후에 무장한 경찰복장을 한 15명의 갱들이 들이닥쳐서, 목사님을 찾았는데, 목사님은 이 보고를 받고 바로 피신하신 상태였고, 갱들은 목사님을 찾지 못하니 예배를 드리기 위해 앉아 있는 성도들을 위협해서 돈을 갈취하고 음향기기 등을 훔치는가 하면, 목사님의 안전요원 한 사람을 납치해서 사라졌습니다. 그리고 지금, 목사님 대신 이 사람의 목숨을 걸고 돈을 요구하고 있다고 합니다.

저희 선교센터가 바로 이 교회의 다음 골목에 위치하는데다가, 저희 아이들이 현재 다니는 교회이고, 목사님께서는 저희랑 절친이어서 이 사건이 저희에게는 더 충격으로 다가 왔습니다. 그리고 저희 부부는 이 소식 듣자마자 목사님께 전화해서 위로하고 기도해드렸습니다. 유엔에서는 내년에, 케냐 경찰들 1,000명을 아이티에 파병한다는 결정을 내렸습니다. 그런데 이 결정을 들은 갱들은 그 이전에 자신들이 아이티 수도를 점령하겠다고 협박하고 있고, 유엔파병을 결의한 총리를 살해하겠다고 위협하였습니다. 유엔이 언제 아이티로 들어올지 모르지만, 유엔군이 들어올때까지의 그 공백기간 동안이 가장 위험한 시기가 아닌가 생각됩니다. 그런데, 실제로 저희 센터 바로 옆에서, 그것도 경찰복장을 한 중무장한 갱들이 납치를 시도했다는 소식을 들이니, 마음안에 두려움이 잠시 들어오기도 했지만, 기도로 마음을 추수리며, 다시 영의 날을 세웁니다. 여러분께 저희 사역자들과 아이들 그리고 저희의 안전을 위해 기도부탁 간곡히 드립니다.

그리고, 저희 딸 들중에 비앙카라는 14살짜리 아이가 있는데, 이 아이는, 저희에게 오기전에 부모들한테 버림받고 이곳저곳을 전전하다가 여러 남자들에게 성폭행을 당하여 무참히 길에 버려졌는데, 이 아이를 정부사람들이 발견해서 저희에게 보냈습니다. 그런데 이 아이는, 오면서부터, 여러모로로 문제를 일으키기도 하고, 저희에게 자살하겠다는 협박을 여러 번 했었습니다. 그러더니, 이번에 정말로 청소할 때 쓰는 락스를 마셨습니다. 다행히 양이 많지 않아, 병원에 입원해서 위세척을 하고 지금 많이 진정이 되어 퇴원한 상태입니다. 삶속에서 겪지 말아야할 일들을 당한 이 어린 아이가, 이 모든 것을 잘 삭이고, 감당하기에는 지난온 일들이 너무 벅찬 것 같습니다. 심리상담사가 상담해왔고, 앞으로도 상담을 진행할 예정이고, 담당 목사님께서 집중적으로 이 아이를 위해 기도하고 있습니다. 저도 어서 들어가서 이 아이를 위해 기도하고 위로하려고 합니다. 세상은 난리의 소문과 이스라엘의 전쟁소식, 지진등의 자연재해들과 경제의 어려움으로 시끄럽지만, 이렇게 비앙카 같이 몸과 마음이 상처받고 무너진 아이들을 맡기신 주님의 뜻을 생각하면 저의 안전만을 생각할수가 없습니다. 저희 아이들은 기도를 먹고 사랑받아야 겨우 버거운 삶을 이겨내고 삶을 영위할수 맀는 아이들입니다.,비앙카와 그리고 90명의 아이들을 위해 기도부탁드립니다.

“무릇 하나님께로부터 난 자마다 세상을 이기느니라. 세상을 이기는 승리는 이것이니 우리의 믿음이니라. (요일 5:4)”

아이티 선교 이야기 (2023년 9월 20일)

저는 지금 호주에 와있습니다. 호주에 있는 짧은 시간 동안, 아름다운 만남도 있었고, 아들레이드라는 곳에서는 간증할 기회도 주어져서 주님께서 주시는 은혜를 나눌수도 있었습니다. 아직도 비자가 나오지 않아 아이티에서 기다리고 있는 로랑 생각을 하면, 마음이 많이 무겁고, 아이티인으로 살아간다는게 어떤 의미인지를 더 실감하는 기회도 되었고, 짧은 결혼 생활이지만 24시간을 함께 지내다가 뚝 떨어져 지내니 남편으로 주님께서 주신 로랑이 얼마나 귀한지 다시 한번 깊게 깨닫게 되어 감사합니다. 그리고 로랑 혼자 DFI의 크고 작은 일들을 감당하는게 너무 미안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시드니 새순교회에서 마련한 선교대회에서 정말 큰 은혜를 받고 있습니다. 김용의선교사님의 다시 복음앞으로 돌아가자는 주제로 강의를 7개를 듣고 있는데, 그 연세에 칼날 처럼 시퍼렇게 날이 선 열정적인 복음강의가 정말 혼과 영을 쪼개고, 마음의 생각과 뜻을 감찰하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아이티는 오늘도 크고 작은 일들이 있었습니다. 작년에 돈을 지불하고 미국에서 들여오는 아이들을 위한 버스 두대 중, 한 대가 석달을 기다려서 배를 통해 셍막이라는 곳에 도착했다는 이야기를 들은게 몇 달이 넘었는데도 아직도 저희에게 도착이 안되었습니다. 세관에서 어마어마한 세금을 물려서 가격 협상하는데 한달, 그리고 차량 등록증을 만들어서 번호판을 만들어서 다는데 한달, 드디어 출발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또 중간에 멈춰져 있습니다. 갱들의 총격전이 치열해서 생막과 포토프린스 중간에 위치한 가나안 지역을 통과하지 못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이 가나안 지역은 지난 번 편지에 잠깐 언급했듯이 부두 무당출신 목사의 꾀임에 속아 성도 300여명이 산채로 몰살당했던 지역이기도 합니다. 이 버스가 무사히 이 지역을 통과하여 포토프린스에 도착하도록 기도부탁드립니다. 그리고 아직도 미국에 남아 있는 버스 한대도 아이티로 잘 도착하도록 기도부탁드립니다.

아이들 새집 준비가 거의 끝나가고 있습니다. 20개의 철재로 남편회사에서 만들어준 이층침대가 완성이 되어, 아이들 메트리스가 다 설치되었고, 부엌공사도 끝나갑니다. 학교도 새로 산 책걸상도 배달이 되었고, 새로 고용된 선생님들 교육도 끝났고, 학교와 보이스홈 총 책임자로 새로 선임된 아이티인, 미국인인 교육전문가 Jack(잭)이라는 책임자가 학교의 운영 규칙을 정하고 아이들 집도 규율을 엄하게 만들어, 예배부터 시작해서 잠들때까지 자율적이면서도 규율에 의해 운영되도록 체계를 잘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그런데 오늘은 특별히 슬픈 이야기 하나를 함께 나누어야 할것 같습니다. 2013년에 길거리 아이들의 집인 아가페가 만들어졌을때, 제가 일진으로 데리고 왔던 아이들 중에 켄지라는 아이가 있습니다. 아가페홈 1진들은 14세 이상으로 구성되어 있었습니다. 왜냐하면 2년에서 4년정도 교육시켜서, 사회로 독립시키면 많은 아이들의 삶을 변화시킬 수 있을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이었습니다. 하지만 이 아이들은 거칠었고, 변화가 생각보다 빠르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2진부터는 나이 어린 아이들을 위주로 받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1진아이들 중에 3명은 공부반으로 이번에 고등학교를 마쳤고, 켄지, 안젤로, 그리고 켄치노라는 세명의 아이들은 작업반으로 분리되어, 용접, 수도, 목재 등등을 배워 저희 작업반의 귀중한 기둥들이 되었습니다. 특히나 켄지는 이 작업반의 리더이고, 믿음도 좋아서 다니는 교회에서 안수집사가 되어 열심히 교회도 섬기고, 가정을 이루어 딸 아이 하나를 두고 있고, 저희 남편이 운영하는 건설회사의 귀중한 일꾼으로 성장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켄지가 오늘 아침에 갑자기 사망했다는 소식을 받았습니다. 어제까지도 멀쩡하던 아이가 갑자기 머리가 아프다하여 병원에 옮겼는데, 혈압이 220이 넘었고, 의사가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던 중, 뇌출혈이 되면서 사망했다고 했습니다. 남편이랑 저랑 너무 놀라서 너무 많이 울었는데, 남편이 이것 저것 조사를 해보더니, 아이티에서 나오는 음료중에 에너지드링크이자 소위 정력제라고 알려진, 고농도의 카페인 음료인 토로라는 음료를 일하면서 엄청 많이 마셨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했습니다. 남편은 친구 중 한사람을 이 음료때문에 잃었었는데, 또 잃었다면서 이 음료를 고발해야 한다고 흥분했습니다. 음료나 식품에 아무런 제재가 없어, 미국에서 폐기된 음식물들이 아이티로 홍수처럼 들어와도 아무런 대책을 세우지 않는 나라, 그리고 젊은 이들이, 에너지 드링크라고 선전되는 것들을 먹고 이렇게 목숨을 잃어도 아무런 대책이 없는 이 나라를 함께 애도합니다. 켄지가 예수믿고 구원되어, 이제 하늘 나라에 있을 생각하니 그래도 위안이 됩니다만, 남겨진 딸과 아직도 어린 부인을 생각하니, 마음이 무척이나 무겁습니다.

기도제목 함께 나눕니다.

1. 캔지의 남겨진 두 가족을 위해 기도해주시고

2. 저희가 기다리고 또 기다리는 아이들을 위한 버스가 무사히 잘 도착하고, 나머지 한대도 얼마나 걸릴지는 모르지만 아이티로 잘 이송되기를 기도부탁드립니다.

3. 이번에 켄지의 죽음으로, 아직도 예수믿지 않는 직원들에게 인생의 허무함을 이야기하며 예수를 영접하는 것이 엏마나 중요한지 이야기했습니다. 저희가 더 많은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사역을 하게 되도록 기도부탁드립니다.

4. 제가 호주에 머무르는 동안 주님께서 많은 은혜 허락하여 주시고, 로랑 선교사의 비자가 잘 나와서 일주일이라도 함께 보낼 수 있도록 허락해주시길 기도부탁드립니다.

5. 9월 신학기가 시작되었는데, 갱들의 위협은 여전합니다. 저희 아이들과 사역자들 그리고 저희 남편 로랑을 주님께서 눈동자처럼 지켜주셔서 아무탈 없이 안전하게 지내게 해주시고 제 건강 지켜주시길 기도부탁드립니다.

아이티 선교 이야기 (2023년 9월 7일)

아이티 수도에서 비행기를 타고 지방 출장을 다녀왔습니다. 월드쉐어에서 지진 피해자들을 위해 짓고 있는 집들이 잘 지어지고 있는지 감리하러 갔다 왔습니다. 또한 남편이 짓고 있는 컴패션 학교 진행상황도 볼겸 겸사겸사 다녀온 것 입니다. 수도 포토프린스에서 사는 사람들이 다들 한결같이 하는 말들이, “여기서 못살겠다", “이 나라는 곧 망할것이다” 입니다. 월드쉐어 매니저인 미켄손도 함께 출장을 가기위해 비행장에서 만났는데, 아주 처참한 얼굴이었습니다. 친형제처럼 지내던 사촌동생 장례식을 막 마치고 오는 길이었기 때문입니다. 일주일 전에 미켄손은 출근해서 예배시간에 무릎꿇고 기도를하다 통곡을 했습니다. 바로 전날, 사촌이 퇴근하는 길에 갱들의 총에 맞아 본인의 집 앞에서 사망했다는 소식을 들었기 때문입니다. 그 사촌은 30대 중반의 젊은 부인과 2살, 6살짜리 어린 아이들을 남기고 홀로 갔습니다. 게다가 부인이 하던 비즈니스도 갱들이 점령하는 바람에 다 접고 부인은 집에서 아이들만 키우고 있었는데, 이런 처참한 일이 벌어져서 앞으로 남은 이 가족이 어떻게 살까 싶어 이야기를 듣는 저희도 무척 가슴이 아팠습니다.

그것 뿐이 아닙니다. 한 목사님은 과거 무당출신인데, 예수님을 영접하고 목회자 생활을 하다가 다시 예수를 버리고 무당으로 돌아가려고 하니, 무당협회에서 그만한 결단을 증명하라며 희생제물을 바쳐보이라고 했답니다. 그래서 자기네 교회 사람들 300명을 갱들이 점령하고 있는 지역에 예수를 위해서 전도하러 가야한다고 거짓말을해서 강제로 이들을 보냈는데, 본인은 정작 가지도 않았답니다. 그런데 갱들이 이 사람들을 모두 납치해 300명 전원을 산채로 불질러 살해했는데, 이 살해장면을 갱들이 낄낄대면서 비디오로 찍어서 사방에 돌렸습니다. 차마 사람으로서 할 수도, 상상조차도 할 수 없는 끔찍한 일입니다. 바로 사단입니다. 이 이야기를 듣는데 로마에서 기독교인들을 핍박하며 네로황제가 기독교인들의 몸에 불을 질러 가로등으로 사용했다는 이야기가 생각 났습니다.

게다가 오늘 저희 남편 회사에서 아주 성실하게 일하던 여직원이 저희가 출장 가있는 동안 회사를 그만둔다는 메세지를 보내 왔습니다. 너무 놀라서 남편이 직원에게 전화해보니, 이유인즉슨, 살던 집이 갱들에 의해 완전히 점령당해 빈손으로 겨우 도망나왔는데, 꼭 필요한 물건이라도 챙겨볼까 싶어서 슬쩍 가봤던 동생이 갱들에게 잡혀서 살해당하고, 집들은 다 불태워져서 완전히 재만 남았다고 했습니다. 이런 나라에서 도저히 살수가 없어서 도미니카로 옮겨간다고 했습니다. 아무리 설득하려고 해도, 완강하게 회사를 그만두고 희망없는 이 나라를 떠난다고 했습니다. 매일 이런 상황속에서 사는 저희 직원들은 사기가 완전히 떨어져서 우울하기 짝이 없습니다. 예배가 뜨거워야 하는데, 다들 힘없는 얼굴로 앉아 있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고도 놀라운 사실은, 비행기를 타고 도착한 레카이라는 곳에서는 경제가 부흥되어 사람들이 몰려들고, 도로 공사로 분주했습니다. 게다가 수도에 본부를 두고 있는 컴패션도 레카이로 이전을 한다고 합니다. 항구가 오픈되고, 공사가 시작되고, 엔지니어들이 수도에서 이사를 오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북쪽에 위치한 켑아이시안 이라는 곳은, 안전한 곳이라면서 많은 선교사들도 단체로 그곳으로 이사를 가기 시작해서, 북쪽에는 경제가 부흥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마치 모두가 갱들로 점령된 수도를 버리고 북으로 남으로 떠나 그곳에서 새로운 도시를 건설하는 듯한 느낌입니다. 하지만, 아이들 90명을 키우는 저로서는 이 아이들을 다 데려갈 수도 없고, 이미 투자된 땅들과 건물들이 있어 수도에 남아있어야하기 때문에, 다른 선택이 없어 보입니다.

저는 이번 주 토요일에 호주 시드니와 뉴질랜드에서 선교집회가 있어서 한달간 아이티 수도를 비웁니다. 남편도 함께 떠나기로 했는데, 비자문제가 아직 해결이 되지 않아서 조금 늦게 호주에서 저와 조인하기로 했습니다. 남편인 로랑 선교사와 90명의 아이들, 그리고 저희 40명의 스탭을 주님의 손에 올려드리고 떠납니다. 이 험악한 곳에서 살고있는 수많은 주님의 백성들과, 위협속에서도 사역하고 있는 저희 부부와 사역자들을 위해서 기도부탁드립니다. 정말 아무리 아무리 부탁해도 미안하지 않고 지나치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게 바로 기도 부탁인것 같습니다. 이 위험속에서도 저희 가족 모두를 눈동자처럼 지켜주실 주님을 찬양합니다. 그리고 호주와 뉴질랜드에서 주님께서 예비하신 모든 놀라운 은혜들을 기대합니다. 제 일정에 주님께서 동행하시고, 그 권능의 손을 펼쳐 놀라운 은혜를 보여주시길 함께 기도해주세요. 감사합니다.

남편이 짓고 있는 남부에 있는 컴패션 학교와, 월드쉐어 집들, 아이들이 사용할 철재침대 등의 사진 공유합니다.

아이티 선교 이야기 (2023년 8월 25일)

오늘은 정말 특별한 날입니다. 한국 NGO인 월드쉐어라는 단체의 아이티 지부를 제가 맡아서 운영하고 있는데, 특히나 저희는 아이티에서도 가장 위험하다는 시테솔레이라는 곳에, 그리고 그곳에서도 가장 가난한 쓰레기 마을에 학교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수많은 NGO들이 시테솔레이에 학교를 하고 병원을 하다가 갱 폭력때문에 거의 철수를 한 상태인데도 저희는 계속해서 이곳을 드나들며 학교를 잘 운영해서, 114명의 아이들을 무료로 먹이고 가르치고 있습니다. 한번은 갱들이 학교를 점령해서 돈을 내놓으라고 저희를 협박했는데, 저희가 들은 척도 안하니 2주 지난후에 두손들고 다시 저희에게 와서 학교를 운영해달라고 했습니다. 그 이유는 저희가 문을 닫으니 아이들이 쓰레기장에서 쓰레기를 뒤져서 먹을 것을 찾는 것을 보고 도저히 안되겠으니 다시 들어와달라고 저희에게 부탁했을 정도입니다. 그래서 이 마을 만큼은 총들고 있는 갱들이 있어도 저희는 자유롭게 드나들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이 위험지역에 저희가 학교를 운영할수 있는 가장 큰 이유는 헌신하는 아이티 직원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모두 신실한 믿는 자들이고, 이 일을 사명으로 알고 목숨걸고 이 곳에 들어가서 음식을 배달하고,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그런데 오늘, 이번에 홍수피해 때문에 무너진 학교 앞 도로를 정비하러 갔다 오는 길에, 마을을 벗어나 시테솔레이 끝자락에 있는 사거리에 이르렀을때, 한쪽에서는 경찰차가, 한쪽에서는 갱들의 차가 오더니 저희 차를 중간에 놓고 격렬한 총격전이 벌어졌습니다. 저희 운전사가 지혜롭게 차를 급하게 뒤로 빼서 도망쳐 나오는데 갱들이 저희가 경찰인줄 알고 저희 차에도 마구 총을 쏘아댔는데, 무슨 일인지 그렇게 가까운데서 쏘았는데도, 총알들이 차를 피해 땅 바닥으로만 쏟아졌지 단 한방도 차를 뚫고 들어오지를 않았답니다. 직원들이 너무 너무 놀랐습니다. 하지만 이런 일이 처음은 아닙니다. 가끔씩 일어났던 일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희 직원들이 포기하지 않고 이 마을에 드나들면서 학교 아이들을 돌보고 있습니다. 얼마나 감사하고 또 감사한지요. 방금도 아이티를 위한 구국기도회를 줌으로 하는데, 직원이 이 사건을 간증하면서 주님께서 함께 하시지 않았다면 그 총알들이 다 차로 들어왔을텐데, 단 한방도 차로 들어오지 않았던 것은 주님께서 보호해줬기 때문이라고 간증했습니다.

그런가하면, 이 와중에도 저희 아들들 아가페 센터에서는 지난 한달간 격렬한 연래 축구 토너먼트가 열렀었는데, 오늘이 바로 최종 결승전이었습니다. 얼마나 뜨거운지, 경기의 열기로 후끈한 아이들과, 음악에 맞춰서 춤추며 응원하는 아이들 모두 먼지와 땀과 열정으로 뒤범벅되었던 경기였습니다. 이 경기만을 보면 누가 이 아이티를 이렇게 총알들이 비처럼 쏟아지는 위험한 곳이라고 하겠습니까? 그런데 이 아름다운 경기를 보면서 저는 눈물을 흘렸습니다. 저희 아이들 중에 피테손이라는 아이가 있는데, 아주 가난하고도 위험한 곳에서 살다가 갱들이 쏜 총에 부모님들은 돌아가시고, 그리고 피테손도 총에 맞아 쓰러진 것을 누군가가 발견해서 병원으로 아이를 이송하였습니다. 그리고 그 병원에서 급하게 수술은 해주었는데, 그 이후에 갈 곳이 없어 저희에게 온 아이입니다. 이 아이가 무사히 회복되고, 수술하고 난 뒤, 재활도 잘 마치고 이제는 뛸 수 있게되어, 축구경기에 참여하고 있었습니다. 얼마나 감사하던지요. 오늘 저희 직원들이 오늘 누구도 다치지 않은 것도 놀라운 은혜이고, 이렇게 갱폭력으로 오갈 곳이 없어진 아이들을 돌보게 된 것도 은혜입니다. 모든게 은혜입니다.

아이티 선교 이야기 (2023년 8월 22일)

두 달의 여름방학이 거의 끝나가고, 저희 아이들은 9월 신학기 준비에 너무너무 바쁩니다. 아이들이 바쁘다기 보다는 저와 저의 사역자들이 더 바쁘다는게 더 맞는것 같습니다. 매일 이것 저것 사달라는 요구들로 정신이 없습니다. 그리고 학교 준비로 바쁩니다.

지난번에 학교 이야기를 드린 적이 있습니다. 저희에게 합류하는 아이들은 학교를 다니다가 이미 교육의 기회를 잃고 그만둔 아이들이 대부분입니다. 그러다보니 12살에서 14살 된 아이들이 자기 이름 겨우 쓸 줄 아는 상태에서 저희 센터에 입소합니다. 이 아이들은 일반 학교에 다닐 수가 없습니다. 이정도 나이면 중학교를 다녀야 하는데, 이제 초등학교 1,2학년 어린 아이들과 함께 공부를 해야하기 때문에 일반 학교들은 절대로 이런 나이든 학생들을 받아주려하지 않습니다. 그것뿐만이 아닙니다. 아이들은 길거리에서 구걸하거나, 어린 나이에도 담배와 마리화나를 피우고, 폭력에 젖어살던 아이들이라 의자에 앉아있는 것부터 배워야하는 아이들입니다. 그래서 저희 자체 학교를 시작해서 지금까지 10년을 운영해 왔습니다. 그리고 이곳을 졸업해야 비로소 숙소 근처에 있는 중고등학교에 올라가 처음으로 일반 학교 학생이 될 수 있습니다.

2년전에 새로 구입한 아이들 숙소로 이전하면서 교실을 만들어 학교를 운영했는데, 학생수가 30여명 밖에 되지 않다보니(나머지 아이들은 중고등학교 진학), 교실이라기보다는 마당 한구석에 또는 건물 한칸을 교실로 만들어서 학교를 운영해왔습니다. 그런데 올초, 저희가 교육 전문팀을 고용해서 저희 학교와 교사들의 실력 및 상태를 점검해달라고 의뢰를 했는데 그 결과가 참담했습니다. 저희 아이들은 중고등학교에서는 일이등을 할 정도로 공부를 잘하는 아이들이 되었지만, 초등학교인 저희 자체 교육 환경이 너무 열악하고 선생님들은 자신들의 직업에 아무런 의지가 없다는 것이 교육전문가들의 결론이었습니다. 학교가 약하니, 과외교사를 다시 고용해야해서 사교육비가 높았다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본격적으로 학교를 개혁하기로 결정하고 제대로 된 학교를 만들기 위해, 교육전문팀의 권고대로 교사 전원을 해고하고 참신한 교장부터 선임했습니다. 그리고 지금 새로운 선생님들을 뽑고 있습니다.

그것 뿐만이 아니라, 여자아이들까지 총 90여명이 되는 아이들 중고등학교 교육비도 만만치가 않은데, 아이들 90명의 먹고, 쓰고, 교육시키는, 일년 총 운영 예산이 미화로 35만불에서 40만불 이쪽 저쪽이라고 말씀드리면 믿지 못하실 것입니다. 사역비가 결코 적게 들어가지 않는 그런 환경에서 아이들 양말에서부터 세숫비누, 학교에 들어가는 비용까지 만만치 않습니다. 감사하게도 캐나다 선교사님께서 운영하시는 미션 스쿨에서 저희 아이들 30여명을 무료로 받아주셔서 덕분에 학비가 엄청 절약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희가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까지 자체 학교를 운영하고, 나아가 더 많은 아이들에게 교육의 기회를 줘야 한다는 꿈은 처음부터 지금까지 변한 적이 없습니다.

그래서 이번에 학교를 저희 아이들 숙소 마당에 지으려고 했습니다. 제가 한국에 방문했을때 보여드렸던 그림이 그 학교 건축계획이었습니다. 그런데 주님께서 9만불에 괜찮은 집 한채를 살수 있도록 생각지도 않은 기회를 주셔서, 저희가 그 집을 사서 아이들의 숙소로 만들고, 현재 아이들의 숙소로 사용하는 건물을 학교로 분리 독립할 것을 결정했습니다. 이 곳은 마당도 넓어서 새 건물을 지어서 초등학교에서부터 고등학교까지 만들수 있는 곳입니다. 내년 9월을 기점으로 새로운 학교 사역을 시작하려고 합니다.

일단, 저희 9만불짜리 집을 다 줄수가 없어서 3만불을 먼저 치뤘고, 매달 5천불씩 12개월을 갚기로하고 집을 샀습니다. 그리고 리노베이션에 들어갔습니다. 아이들 학교에서 사용할 새로운 책상과 칠판 등을 사기 위해서 부지런히 돌아다니고 있는데, 책상과 칠판, 교사들 책상까지 하면 4,000불 정도가 들어갈 예정입니다. 그리고 전기시설은 가격을 네고해서 35,000불로 계약을했고, 이중 절반인 $17,500을 지급하고 나머지는 석달에 나누어서 지급하기로 했습니다. 아이들 벙커침대가 너무 낡아서 다시 철재로 만드는데, 아이들이 많다보니 철재 침대와 매트리스 가격만 만불이 넘습니다. 이런 재정의 필요에도 불구하고, 마음이 불안하거나 걱정이 들지 않습니다. 이 일들이 다 주님의 아이들을 위한 일이라는 생각이 드니 오히려 기쁨으로 가득합니다. 여러분들의 후원과 기도가 지금 저희 아이들 집과 학교와 모든 시설 비용을 충당하는데 큰 도움이 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후원 및 문의: helen@dfimission.org

아이티 선교이야기 (2023년 8월 15일)

한국은 8월 15일, 광복절이라고 쉬고, 아이티에서는 오늘이 가톨릭 성모승천날이라고 쉬었습니다. 쉬는 날을 맞아 정말 의미있게 쉬고 싶었는데, 하루 종일 집안 일하느라고 정작 작심하고 하려고 계획했던 일들을 제대로 못했습니다.

지난 번 선교편지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아이티가 위험해서 출퇴근을 하지 않으려고 선교센터에서 살기로 해서, 기도의 집 문지기로 살기 위해 만들었던 저희 부부의 작은 거처에는 저희가 잠도 자지 못했었습니다. 창고처럼 짐만 쌓아놓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막상 여기로 출퇴근하며 살기 시작하니, 비워놓았던 집이라 수많은 문제들이 터지기 시작했습니다. 옷장에 넣어두었던 셔츠를 꺼내서 입었는데 온 몸이 벌겋게 다 물렸습니다. 얼마나 가려운지 ㅠㅠ. 저는 벼룩한테 물렸다고 질색을 하고 모든 옷들을 다 꺼내서 일단 빨기로 결정했습니다. 그런데 막상 세탁기를 돌리려고 보니, 일년전에 이미 다 설치가 끝나 있어야 하는 제가 쓰던 세탁기는 먼지가 수북하게 쌓인채로 연결조차 되어 있지 않았습니다. 샤워를 하려 하니 수돗물이 안나와 수리하시는 분에게 고쳐 달라고 했더니, 하루 종일 뭔가를 하다가 가셨는데, 물을 틀었더니 갑자기 온 화장실이 물바다가 되어 물을 잠궈 변기조차도 쓸 수 없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비가 쏟아지기 시작했는데, 지붕에서 물이 세서 작은 방에는 지붕에서 누런 물이 천정에서 뚝뚝 떨어졌고, 이런 일들을 건물들 관리하는 담당 직원에게 물어보니, 수리를 했는데 집이 너무 오래되어서 천정 전체가 낡아 물이 천정으로 스며들기 시작해서 지붕 전체를 수리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제 온 몸을 여기 저기 물고 다녔던 정체는 알고보니 벼룩이 아니고 오랜 빈 집에 살림을 차린 개미들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싱크대 안에는 쥐가 언제 들어왔는지 밥그릇안에 오줌도 싸놓고 똥도 싸놓고 다녀서 온 그릇들을 다 소독하고 씻고, 쥐약을 여기저기에 놓아야했습니다. 그래서 결국, 전기를 좀 쓰겠다고 피신해 온 이 집에서 저는 일주일 내내 퇴근후 밤마다 청소하느라 땀을 뻘뻘 흘려야 했습니다. 그래도 감사한건, 걸스홈 집들은 새로 지어 모든 것들이 제대로 돌아가고 있으니 감사할 따름입니다.

이런 전쟁을 치르면서, 사람 집도 이렇게 비워놓으면 별것들이 다 들어와서 제 집인양 행세하고 온 집을 더럽게 만드는데, 매일 기도하지 않고, 말씀을 읽지 않으면 우리의 영에 어떤 악한 것들이 들어와서 또아리를 틀고, 우리를 더럽힐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매일 집과 전쟁을 치르는 이 와중에도 기도의 집에서 매일 걸스홈 여자 아이들이 소리높여 찬양하는 소리를 들으면서, 이 찬양소리가 얼마나 아름답던지요… 어쩌면 주님께서 이 난리를 통해, 납치될 것을 두려야하지말고, 성전 문지기로 작정한 삶을 이제는 살라는 메세지를 주시는 것은 아닐까라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아름다운 시편 84편과 함께 아이들의 찬양 비디오 나눕니다.

1. 만군의 여호와여 주의 장막이 어찌 그리 사랑스러운지요.

6. 그들이 눈물 골짜기로 지나갈 때에 그 곳에 많은 샘이 있을 것이며 이른 비가 복을 채워 주나이다

7. 그들은 힘을 얻고 더 얻어 나아가 시온에서 하나님 앞에 각기 나타나리이다

10. 주의 궁정에서의 한 날이 다른 곳에서의 천 날보다 나은즉 악인의 장막에 사는 것보다 내 하나님의 성전 문지기로 있는 것이 좋사오니

11. 여호와 하나님은 해요 방패이시라 여호와께서 은혜와 영화를 주시며 정직하게 행하는 자에게 좋은 것을 아끼지 아니하실 것임이니이다

12. 만군의 여호와여 주께 의지하는 자는 복이 있나이다

아이티 선교이야기 (2023년 8월 9일)

저희 선교센터 전기 사정이 더 악화되어서, 저희 부부가 머물고 있는 선교센터에 딸린 방한칸에서 잘 수 없어, 저희 둘이 매일 짐을 싸서 걸스홈에 있는 저희 부부 방으로 출퇴근하기 시작했습니다. 저희가 걸스홈을 만든 땅에 기도의 집을 짓고, 기도의 집 성전 문지기 하자면서 저희 부부 집을 조그만하게 만들었는데, 나라가 너무 흉악해져서 안전이 문제가 되니, 출퇴근하지 않고 선교센터 방한칸에서 먹고 자면서 일하는 것으로 결정했었습니다. 그런데 저희가 선교센터안에 카페테리아도 만드니, 대형 냉장고와 냉동고가 들어가고, 저희 직원들과 월드쉐어가 쓰는 컴퓨터가 20대가 넘어가고, 각자 사용하는 선풍기까지 20대가 돌아가니, 현재 전기 시설이 수요를 감당을 하지 못해 하루에도 여러번 전기가 완전히 방전이 되어 일하던 것을 잃기 쉽상입니다. 그래서 또 컴퓨터 무정전 장치도 사서 설치해야했고, 발전기를 하루 종일 돌리니, 경유값도 만만치 않습니다. 그래서 이번에 태양열 100%로 설치를 하려고하니, 견적이 4만불이 나왔습니다. 걸스홈은 이미 3만 오천불을 들여 전체를 태양열로 만들었기 때문에 전기사정이 가장 좋습니다. 그래서 그곳으로 매일 저녁 피신해갑니다.

게다가 저희 학교 아이들, 9월에 시작되는 학기를 대비해야 하는데, 60명이 넘는 아이들 공간도 부족해서 아이들 학교공간을 해결할 수가 없어서 지으려고 했지만, 짓는 비용이 이번에 모금이 안되어서 고민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저희 아이들이 2년동안 살았던 집이 엄청 싸게 매물로 나와서 그걸 사려고 오늘 보러갔다 왔습니다. 이것을 사게되면 저희가 짓는 시간이 필요없이 바로 9월부터 학교를 시작할 수 있어서 집주인하고 지금 협의중입니다. 많이 고쳐야하지만, 그래도 아이들 집과 아주 가깝고 방이 5개나 되어서 학교로 바로 쓰는데 아주 적격입니다. 이번에 교장을 새로 선임했고, 선생님들도 완전히 다시 고용합니다. 이곳에서 아이들이 공부도 하지만, 과외활동도, 취미활동도 다 하게 됩니다. 구매비용 10만불에 고치고 책상과 걸상 다시 새로 만드는 비용과 법률비용까지 만오천불이 더 들게 될 것 같습니다. 오자마자 장마비처럼 쏟아지는 필요에 가슴이 철렁한데, 정을기 목사님께서 뭐가 필요한지 다 말하라 하셔서, 이런 말씀을 드리며 걱정하니, 목사님께서는 “ 주님이 하셔야 할 걱정을 왜 헬렌선교사가 하느냐? 걱정 하지 말고 모든 필요를 주님께 모두 올려드리라”라고 충고 하셨습니다. 먼저 그 나라와 의를 구하면 모든 것을 더하실 주님을 의지합니다.

이번에 한국을 방문할 때, 시흥에 있는 순복음십자가교회에서 간증을 하게 되었는데, 홍사웅 목사님께서는 재정이 힘드신데도, 늘 잊지 않으시고 매달 헌금도 해주시지만, 이번에 특별히 목사님 아드님께서 첫 직장을 갖게되어 헌금하신 첫월급을 저에게 주셨고, 목사님의 사재를 털어서 아이들을 위해 구충제 100개를 사서 주셨습니다. 오늘 아이들이 구충제를 들고 찍은 사진을 보면서 제 마음에 얼마나 감사가 넘치던지요. 주님께서 많은 은혜를 홍사웅목사님, 교회와 가족들과 성도님들께 내려주시길 함께 기도합니다. 감사합니다.

아이티 선교 이야기 (2023년 8월 3일)

드디어 아이티로 긴 여정을 마치고 돌아왔습니다. 한달동안 잘 쉬었다기보다는 간증으로, 그리고 파송식으로 많이 바쁜 시간을 보냈습니다.

한국에서 2주, 캐나다 벤쿠버 6일, 토론토 일주일, 그리고 몬트리올 5일의 일정을 보내고 아이티로 돌아왔는데, 그동안 많은 간증을 하였고, 많은 분들을 만났고, 많은 사랑을 받았습니다.

부족한 사람을 아껴주시고, 시간내어 섬겨주시고, 물질로 섬겨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고, 특별히 저에게 간증자리를 기꺼이 내어주신 모든 교회와 목사님, 장로님, 권사님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또, 그동안 제대로 기도편지를 보내지 못했음을 용서해주시기 바랍니다.

아이티에 돌아와보니, 정말로 많은 일이 산적해 있었습니다. 오늘도 하루종일 미팅에 미팅을 거듭했습니다. 그럼에도 저희가 없는 한달동안 저희 사역자들이 이 공간을 성실하게 잘 채워주어서 참으로 고마웠습니다.

떠나기 전에, 여름 방학을 맞은 아이들에게 여러가지 다양한 교육 계획을 세우고 갔는데, 빈틈없이 모두 잘 진행되고 있었고, 특히나 아이들의 두뇌개발을 위해 저희가 계획한 체스게임 교실이 너무 잘 운영되고 있어서 무엇보다도 감사했습니다. 특별 영어교실은 여전히 인기가 최고이고, 여자 아이들을 위한 만들기교실도 아주 잘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해마다 진행되는 축구 토너먼트는 이미 시작되어 일주일에 두번씩 불꽃튀는 경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그리고 8월에는 어린이전도협회와 함께 3주간 특별 성경훈련에 들어가고, 저희 주요사역자들 특별 교육도 3박4일간 진행됩니다.

이런 이야기만 들으면 아이티는 천사들만 사는 곳 같은데, 지난 주에 저희 동네에서 하루에 10명이 납치되었고, 미대사관 주변은 완전히 갱들로 점령되어서 더이상 미대사관 운영이 불가능할 정도로 위험하다는 이야기, 그리고 그 주변에 살고 있던 미국인 친구 부부가 어제 미국으로 탈출했다는 이야기가 페이스북에 올라왔습니다. 돌아가는 사태를 보며, 저는 오늘 매니저급 미팅을 주관하면서 직원들에게 다시 두달분의 식량을 채워놓고, 경유와 물을 채우라고 지시했습니다. 그런데 오늘, 제 지시에 따라 도매상에서 쌀과 기타 양식을 사온 직원이 보고하기를, 쌀값과 식량값이 말도 못하게 올라서, 한달분 쌀과 스파게티 채우는데만 미화 6천불이 들었다는데 한달분을 더 채워야 하느냐고 저를 쳐다보았습니다. 만불이 넘는 돈을 식량 두달 분 채우는 값으로(그것도 고기나 야채 등은 제외된 마른 음식값으로만) 써야하는지 조심스럽게 저를 바라보았습니다. 저도 가슴이 쿵 내려 앉아서 '아니, 그냥 한달분 채웠으면 됐어'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끝내 한달분을 더 채우라고 했습니다. 어떤 사태가 어떻게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같은 곳에서 살면서 식량이 부족하면 이번에 새로 들어온 아이 세명으로 64명이 된 보이스홈과 걸스홈 인명이 거의 100명에 가까워지는데, 이 아이들이 먹을게 없어 난감해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오른 식량과 물가가 턱없이 비싸 가슴이 콩닥거리는 것은 어쩔수가 없습니다.

내일 또 다른 하루가 시작되고, 매일 사건사고로 조용할 날이 없는 사역지에 살고 있지만, 오늘 하루만 바라보며, 매일 하루를 주님께 올려드리는 감사로 보내려고 합니다. 여러분의 기도가 있어서 참으로 든든하고 고맙습니다.

아이티 선교 이야기 (2023년 7월 19일)

저희 선교단체인 DFI Korea 가 드디어 한국에서 창립총회를 갖고 한국에서 첫 발을 내딛었습니다. 장마철인데더 많은 분들이 와주셔서 기도해주시고 함께 은혜를 나줘주셔서 정말 감사했고, 또 많은 분들이 오시지는 못하셨지만 기도의 자리에서 함께 중보해주셨고 함께 기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런 중보의 큰 힘이 있었기에 창립총회가 은혜롭게 잘 마쳐졌고, 저와 저의 남편인 로랑의 파송식도 감사와 찬양속에서 잘 마쳐졌습니다.

제가 지인들께 고백했듯이 11년의 훈련기간이 마쳐지고 이제 본격적으로 링위에 올라가는 복싱선수가 된 마음입니다. 주님께서 어떻게 이끄실지 떨리는 마음으로 기대합니다. 계속해서 중보의 끈을 놓지 말아주세요.

지금 저는 캐나다로 와서 2주동안의 캐나다 일정을 시작했습니다. 주님께서 이미 가셔서 준비하셨고, 저는 주님의 잔치에 기쁨으로 참여하고자 합니다. 바쁜 일정이고, 제가 감기와 피로에 지쳐있지만 제가 너무 무리하지 않고 은혜속에서 캐나다 일정을 잘 마칠수 있도록 기도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아이티 선교이야기 (2023년 7월 12일)

한국에 호우주의보가 내리고 가끔씩 엄청나게 쏟아지는 비때문에 운전하기 어려울 지경이지만 DFI Korea 창립준비는 정말 은혜속에서 잘 진행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늘 DFI가 각 나라에 개소될때마다 크고 작은 영적 공격들이 있었고, 영적도전들이 만만치 않았는데, 이번 DFI Korea는 정말로 많은 영적 공격이 있습니다.

단체장을 맡으신 정을기 목사님 건강을 공격하고, 저의 건강도 공격하고 있고, 재정으로도 많은 부분에서 공격이 그치질 않고 있습니다. 이런 공격들은 우리를 지치게 하려 하지만, 실상은 공격은 바로 저희가 주님 일을 제대로 하고 있다는 증거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공격이 오면 감사와 기쁨으로 맞서며, 기도로 이 공격들을 소멸하는 것이 맞습니다.

하지만, 많은 분들의 중보기도가 없이는 선교는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중보기도가 없는 선교는 전쟁터에서 무기없이 맨손으로 싸우는 것이나 다름없으며, 허허벌판에서 천둥과 번개를 다 맞아가며 홀로 서있는 것과 같습니다. 이제는 여러분이 각 나라와 처소에서 저희 선교단체와, 또 헬렌선교사와 함께 해주시고 계시니 얼마나 감사하고 든든한지 모르겠습니다.

지금부터 DFI Korea가 창립하는 7월 15일까지 쉬지 않고 중보의 끈을 놓지 말아 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기도제목 올립니다.

1. 열방에 주님 나라를 확장하고, 주님 맞을 기름을 준비하는 신부로서 그 사역을 감당하기 위해 세워지는 선교단체인 DFI Korea가 주님의 인도하심과 축복속에서 창립총회가 은혜속에 마쳐지게 하소서.

2. 감사함으로 주님께 찬양과 경배를 올려드리는 창립예배를 올립니다. 그리고 그 첫 열매로 김혜련, 로랑 드 마테이스 부부 선교사 파송식을 갖습니다. 성령 충만한 예배가 되게 하시고, 주님께 산제물로 바쳐지는 이 부부의 파송을 주님께서 기뻐 흠향하시고 축복하소서.

3. 이 자리에 참석하시는 모든 분들과, 각 처소에서 중보기도와 헌신으로 함께 하시는 모든 분들께 성령을 허락하사, 성령으로 충만하여 기쁨과 감사가 넘치게하시고, 육신의 모든 정욕과 자랑들이 십자가에서 소멸되고 주님이 주인되셔서 우리의 삶을 이끌어가는 놀라운 은혜가 넘치게 하소서.

4. DFI를 이끌어가시는 각 나라의 지도자들을 축복하여 주셔서, 땅 끝까지 이르러 주님을 증거하는 자들 되게하시고, 더 많은 선교사를 파송하고, 물질로 기도로 선교사역에 뜨겁게 헌신하는 귀한 주의 귀한 도구들이 되게 하소서.

5. 헬렌선교사와 로랑 선교사의 건강 지켜주시고, 그 어떤 영적 공격에서도 넉넉하게 돌파할수 있는 영적 능력과 권위를 허락하셔서 선교의 최선봉에서 지치지 않고 낙망하지도 않고, 멈춤없이 주님 나라 가는 그날까지 푯대를 향하여 전진하는 귀한 선교사가 되도록 주님 은혜 주시옵소서.

쉬지 않고 저희 중보창에 주저함없이 주님께서 주시는 감동을 올려주시고, 생각 나실때마다 화살 기도 올려주시기를 다시 한번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여러분이 계셔서 행복하고, 힘이 납니다. 감사합니다. DFI Korea 창립총회 자료 올려드립니다.

한국에 오기전 부터, 제가 아이티에 없을 때를 준비하느라 정신없이 일하고, 14시간이 넘는 비행기에서 잠도 못자고 또 무리한 스케줄로 강행해서 그런지 몸에 힘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시흥 십자가 교회에서 간증을 하게 되어 있었는데, 취소를 해야 하나 말아야하나 할정도로 온몸이 토할것 같고 힘들어서 결국은 목사님께 부탁드려서 영양제를 맞아가며 간증을 마쳤습니다. 그리고 계속해서 몸이 힘들어서 숨이 잘 쉬어지지 않고 식은 땀이 나는 증세가 왔습니다. 저를 사랑해주시는 저희 DFI임원, 부회장님께서 내과의사선생님이셔서 잘 돌봐주시며 검사해주셨는데, 피곤때문인지 심전도 결과도 그닥 좋지 못해, 오늘 연세 세브란스 병원에 입원해서 심장조영검사를 하기로 했습니다. 주님께서 아이들 심장수술 해주는 일을 사랑하셔서 그 덕에 알게 된 선생님께서 배려해주셔서 선교지로 급하게 다시 나갈 저를 위해 이렇게 귀한 자리를 마련해주셨습니다. 제 증상은 아주 심각한 증상은 아닌듯합니다. 하지만 의사도 없고, 시설도 없는 곳으로 돌아가는 저를 위해 모든 분들이 아무 걱정없이 선교지로 복귀할 수 있도록, 검사해보고 원인이 있으면 미리 막아보자는 배려에서 그렇게 되었습니다.

DFI Korea가 창립될때까지 일일이 말할 수 없는 사연들이 참 많습니다. 준비는 이미 오래전에 시작되었었는데, 열매가 맺기전에 멈춰버렸고, 사단의 공격들이 심해, 준비해 오시던 분들이 떠나가는 일들도 한 두번이 아니었습니다. 캐나다도 호주도, DFI를 창립하려 할 때 우여곡절들이 참 많았습니다. 이런 일들을 겪으면서 제가 배우는 것은 하나님의 일은 결코 쉽지 않은데, 이렇게 쉽지 않음이 바로 우리에게는 하나님의 일을 하고 있다는 “증거“가 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핍박이 오거나 도전이 오면 오히려 기뻐하고, 이를 믿음으로 그리고 기도로 이겨야 한다는 것도 배웁니다. 이번 주 토요일 창립총회를 앞두고 제가 입원을 하게 되지만, 저는 주님께서 선교지로 가기 전에 미리 다 깨끗하게 정리해서, 마음으로 육신으로도, 건강에 대한 의심없이, 강건하게 나가게 해주시려는 배려로 생각하고 감사함으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또 회장직을 맡으신 정을기 목사님 어머님께서도 지난 주 목요일에 소천하시는 일도 있었고, 저도 입원하는 모든 어려움 속에서도 선교를 향한 걸음 걸음은 멈추지 않을 것입니다. 모친을 천국환송하신 정을기목사님 기도중에 기억하여 주셔서 주님께서 주시는 위로와 평강이 온 가족에게 임하시기를, 또 저의 건강과 강건함을 위해서도 기도부탁드립니다.

그리고 다시한번 이번 주 토요일 15일 오후 3시에 열립니다. 부디 참석해서 기쁨을 나눠 주시고 한국에 함께 하시지 못하는 지역에 계신 분들께서는 기도로 불벽을 만들어주셔서 건강을 해치거나, 방해가 감히 들어오지 못하도록 함께 해주시길 기도부탁드립니다.

2023년 7월 3일

저는 지금 한국에 가기 위해 달라스 공항에서 대기중입니다. 곧 비행기가 출발할 예정입니다. 이번 한국의 일정은 2주밖에 안되는 짧은 여정이지만 의미 깊은 일들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단체는 미국을 시작으로 캐나다, 아이티, 호주에 정식 등록되었고, 이번에 처음으로 한국에 선교단체로 독립교회 연합인 Kaicam에 등록하게 되어, 명실상부한 선교단체로 한국에서 시작하게 되어, 이번에 창립총회를 갖게 되었습니다. 주시는 헌금, 세금공제 영수증도 드리게 되어 얼마나 감사한지요. 이것 뿐 아니라, 저는 아시아연합신학대학교(ACTS) 선교대학원 파송인데, 이번에 저희 단체가 선교단체로 등록됨에 따라 저와 저희 남편인 로랑이 동시에 저희 단체 이름으로 정식 재파송되는 뜻깊은 행사를 갖게 되었습니다. 저희 남편도 저처럼 예수님을 만난지 얼마되지 않았지만, 성령의 인도하심이 강해, 말씀을 깊이 사모하고, 기도로 단련되고 있습니다. 더구나, 2019년에 저희 단체가 시작하였던 구국기도가 갱들의 폭력과 대통령 암살로 인한 정국의 혼란으로 멈춰져 있었는데, 주님께서 남편에게 깊은 동기를 부여주어, 지금 현재 남편이 구국기도회를 이끌고 있습니다. 남편은 백인이지만 아이티에서 태어난 아이티 사람으로 아이티 언어도 출중하지만, 경제권을 잡고 있는 백인 그룹들과도 친구요, 친척들이고, 이 나라 모든 이들을 골고루 사랑하는 깊은 은사를 주님께서 허락하셨습니다.

이 남편이 이번에 선교사로 부르심을 받는 것에는 아주 뜻깊은 의미가 있습니다. 이 나라의 깊은 죄인 우상숭배를 끊고 영적 자유와 부흥을 위해 아이티인으로 주님나라를 위해 헌신할수 있는 영적 발판을 마련해주는 자리이기 때문입니다. 한국에 계신 모든 분들께 부탁드립니다. 바쁘신 중에도 부디 참석해주셔서 저희와 함께 기뻐해주시고 기도해주시고 축복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첨부된 초청장에 연락처가 나와 있지만, 010-3645-8128 김선미자매에게 연락주셔서 참석여부를 알려주시면, 식사준비에 도움이 되겠습니다. 그리고 다른 나라에 계시거나 부득이 참석치 못하시는 분들께 부탁드립니다. 기도로 함께 해주셔서 이 날 놀라운 은혜가 이날 임하게 되기를, 그리고 한 마음으로 복음을 위해 그리고 여성과 아동(고아와 과부) 사역을 위해 DFI와 함께 땅끝까지 함께 하게 되시기를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아이티 선교이야기 (2023년 6월 23일)

벌써 6월이 훌떡 지나고 있는데 어떻게 한달이 지나갔는지를 모르겠습니다. 매주 하나씩 새로운 사건들이 터지고 그거 수습하고 나면, 매주 봐야하는 히브리어 시험때문에 주말이 훌떡 가버려서 제대로 선교이야기도 못나눌 지경입니다.

이번 주에는 큰 맘을 먹고 히브리어 중간고사에만 전념하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동료 선교사님께서 연락오셔서, 한 선교사님께서 너무 많이 편찮으셔서 병원을 가야하는데 어느 병원으로 모셔야 하느냐고 여쭤보셨습니다. 선교사님은 제가 지난번에 심하게 앓았던, 설사와 구토를 반복하는 병에 똑같이 걸리셨습니다. 선교사님은 거기에 더해, 심한 탈수증을 앓고 계셨습니다. 그래서 저는, 수도지역에서 조금 괜찮다하는 병원들이 얼마나 폭리를 취하는지 알기 때문에 저는 극빈자들이 다니는 가톨릭 병원, 성누가병원을 다닌다고 했습니다. 제가 코비드 걸렸을때도 그 병원에 입원했고, 거기에서 살아 나오는 기적을 경험했고, 또 무료로 걸어 나오는 기적도 경험했기 때문에 저는 극빈자들이 다닐 지라도 그 병원에 다닙니다. 그리고 그곳에 헌신된 의사 선생님이 계시기 때문에 그 병원을 선호합니다. 하지만 메트리스에 벼룩도 있고, 모기도 많고, 많이 불편합니다.

그래서 선교사님께 중간단위의 병원을 소개시켜드렸습니다. 하지만 환자선교사님께서 정체불명의 약을 마구 쏟아붓는 그 병원을 불편해하셔서 다시 집으로 퇴원하셨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다 낫지 않는 상태에서 퇴원하시길래 많이 말렸지만, 집이 좋다면서 퇴원하셨다가 구토가 다시 시작되면서 탈수증은 겉잡을 수 없을 정도로 심해지셨습니다. 그래서 좀 나은 병원으로 모시자 그래서, 아이티에서 최고병원(저는 가본적이 없었지만)이라는 곳으로 다시 모셨습니다. 그런데, 저는 히브리시험에 너무 눌려서, 병원에 가지 않았었는데 그 다음날 일어나니, 성령께서 계속해서, 어서 가서 선교사님을 뵈야 한다는 마음을 주셨습니다. 그래서 병원에 방문했습니다. 그런데 그 비싸다는 병원에서 저는 경악했습니다. 환자는 탈진해서 실어상태가 되었고, 물 한방울도 못마시고, 피에 소금함량과 칼륨함량이 너무 떨어져서 인사불성이 되가는데, 의사는 저에게 나가서 슈퍼에서 소금을 사오라고 했습니다. 제가 너무 어이가 없어 하는데, 그 병원에는 환자 맥박을 재고, 심전도를 재는 모니터 시설도 없었고, 엑스레이도 없어서 주변에 있는 병원에서 휴대용 엑스레이를 가져다가 찍었습니다. 그런데 이 병원은 삼일 동안의 병원비를 미화 2,500불을 물렸고, 돈을 안내면 환자를 못빼낸다고 협박했습니다. 외국인이니 더 착취를 한거지요.

제가 이대로 가면 안되겠다 싶어서 미국으로 급히 이송준비를 하자고 했습니다. 그런데 국제보험이 없으시다보니, 엠블런스 비행기를 부르는 비용으로, 이만오천불이나 되는 거금이 나왔습니다. 하지만 인사불성에, 치료할 능력이 전혀 없는 병원에 계시면, 정말 사망하시겠다 싶을 정도로 상태가 점점 나빠지셔서 파송단체와 급히 상의해서 하루만에 엠블란스 비행기를 섭외해서 어제 밤에 마이애미 병원 응급실로 이송했습니다. 파송단체가 있다는게 이렇게 좋구나 그런 생각도 처음으로 하는 기회였습니다. 저희 모두가 처음으로 하는 경험이었지만 모든 선교사님들이 한마음이 되어서 이 선교사님을 섬겼고, 지금은 마이애미 병원에서 아주 조금씩 안정을 찾아 가신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문제는 피에 소금수치가 낮다는 이유로, 소금을 강제로 급하게 몽땅 투여한게 뇌손상을 일으킬수도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것도 모르고 소금을 사다가 강제로 먹이는 병원이 바로 아이티 병원입니다.

이 경험을 하면서, 이 아이티 땅의 사람들이 얼마나 불쌍하던지 오늘 아침에 저희 스텝들에게, 너희는 잔뜩 식용유를 친 기름진 밥을 마음대로 먹고, 소금을 잔뜩 넣어서 감히 씹을수도 없을 정도로 짜게 먹고, 게다가 운동도 안하고, 여기는 병원이 병원도 아니고, 의사도 의사가 아닌데 무슨 배짱으로 기도도 안하느냐고 그랬습니다. 의지할 곳이라고는 병에 걸리지 않도록 보호달라는 기도밖에 할 수 없는 나라에서 살고 있는것을 모르느냐고 그리고 우리 선교회가 어느 날, 병원다운 병원을 세워서 아이티 사람들을 제대로 섬길 수 있도록 기도하자고 그랬습니다. 이 불쌍한 나라에서 이 사람들을 섬기고 계시는 선교사님들 위해서도 기도해야겠습니다. 다들 여쭤보니 너무 비싸니, 국제보험을 가입하신 분이 한 분도 안계셨습니다. 주님 나라를 위해서 죽으면 죽으리라 헌신하고 있지만, 입이 안다물어질 정도로 열악한 병원 수준에 그저 마음이 너무 아플 뿐입니다. 이 불쌍한 나라에 주님의 긍휼을 구합니다.

아이티 선교 이야기 (2023년 6월 16일)

마음 아픈 한 주를 보냈습니다. 아마도 수많은 선교사님들이 겪으셨을 그리고 목회자님들도 겪으셨을 일들이실텐데요. 10년이 넘게 시간과 정성을 들여 키운 제자가 오늘 저를 떠났습니다.

한국으로 유학을 보내기 위해서 온 가족의 한국비자를 몇달에 걸쳐 준비해서 받았는데, 한국에 가는 길이 쉽지 않았습니다. 아이티인이라는 이유로 미국에서도 프랑스에서도 경유비자를 거부했습니다. 그래서 이래저래 어렵게 비자를 받아서 유럽을 통해서 제자 가족을 한국으로 보냈습니다. 그런데 로마에 이르러 마침내 한국비행기를 타려하니, 어렵게 받은 한국 학생비자 입국일자가 지나서 한국비자가 취소됐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무척이나 당황하고 어찌할바를 몰랐지만, 그래도 관광비자로라도 일단은 한국 입국을 해보고 거기에서 설명을 잘해보자, 그러고도 안되면, 한 두달이라도 잘 쉬고 오라면서, 제자가족을 한국으로 보냈습니다. 하지만, 제자 가족들은 결국은 돌아오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돌아온 제자는 너무너무 분노에 차서, 제가 최선을 다하지 않아서 자기네 가족이 이렇게 됐다면서 원망했습니다. 착하고 착하던 이 아들이 무슨 이유로 이렇게 되었는지 전혀 이해가 안되어, 제가 너무 놀라서 상황을 아무리 설명해도 막무가내로 자기는 모욕당했다고 했습니다. 단단히 시험에 들어있는 제자에게 제가 이렇게 이야기했습니다.

“우리 모두가 최선을 다했지만, 이렇게 됐을 때는 주님이 허락하신 일이다. 시험들지 마라. 주님께서 네 마음을 시험하는데 거기에 실패하지 마라. 약속의 땅으로 가라는 말씀에 의지해서 본토 친척 아비를 떠난 아브라함이 도착한 가나안 땅은 젖과 꿀이 흐르는 땅이 아니었고, 그 땅에는 기근이 심하였고, 주신다는 땅은 비어있는 땅이 아니라 가나안 사람들이 득실대는 땅이었다. 부르심을 의심하면 애굽으로 내려가게 된다. 이겨내라” 그래도 듣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자기는 모욕을 당했으니 독립하겠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제가 “모욕당했니? 감사하구나. 예수님도 모욕당하셨다. 십자가에서 발가벗겨지셨고, 사람들이 침뱉는 것을 감당하셨고, 매로 치는 것을 당하셨어야 했는데 그가 모욕당함으로 우리가 수치를 벗었는데, 네가 예수님이 가시는 길을 가니 참으로 감사하구나. 나도 선교사 되자마자, 무시당하고 멸시당하는 훈련부터 주님께서 시키셨단다. 그렇게 모욕당해야 내가 아무런 존재가 아니라는 것을 깨닫고, 내가 없어지고 오로지 주 예수만 살게 된단다. 감사한 훈련이구나.”

제자는 저의 충고를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내일 떠나겠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또 돈도 챙겨주고, 이것저것 챙겨주고, 기도도 해주고 보냈습니다. 황량하기 짝이 없고, 아무것도 의지할 것이 없는 철저한 광야인 아이티에서 11년간 주님께서 저에게 가르쳐 주신 것은 이제는 내가 없고 오로지 주님만 있는 삶을 사는 것이 가장 아름다운 삶이라는 것이었습니다. 유명해지는 것도, 사역이 커지는 것도 아무런 의미가 없고, 오로지 내 안에 주님만 계시도록 내 안에 자라나는 육신의 정욕과 안목의 정욕과 이생의 자랑이 올라 올때마다 이것과 싸우면서 제가“No body”가 되는 것, 주님안에서 내가 사라지는 것을 훈련하는 것이었습니다. 지금도 그렇게 제 자신과 싸우면서 오로지 주님만 사는 삶을 사는 훈련하고 있지만, 참으로 쉽지 않은 훈련이고 삶으로 살아 내는게 쉽지 않은 말씀입니다. 제자가 다시 주님안에서 회복되기를 기도하며, 축복하고 또 축복합니다. 사랑하는 첫 아들입니다. 제 첫 아들이자 제자를 위해 함께 기도부탁드려요.

후원 및 문의: helen@dfimission.org

저희 DFI에서는 모든 어머니들은 저희 공동체의 심장과 영혼이라고 믿습니다. 그들은 무조건적인 사랑과 지칠줄 모르는 헌신으로, 우리를 키워주고 영감을 주며 힘을 실어줍니다. 조금 늦었지만, 바로 이런 어머니들을 위해 특별한 날, 긍정적인 영향을 준 모든 어머니들의 기념하며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싶습니다. 아울러 여러분의 아낌없는 도움의 손길(작은금액이여도 큰 도움이 됩니다)은 우리의 범위를 넓히고 도움이 필요한 더 많은 다른 어머니들을 도울 수 있습니다. 작은 도움이라도 좋습니다. 아래 링크를 클릭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At DFI we believe that mothers are the heart and soul of our communities. They nurture, inspire, and empower us with unconditional love and tireless dedication. On this particular day, we want to honour and celebrate all the incredible mothers out there who have positively impacted our lives. * Together, we can make a difference. Here's how you can contribu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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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티 선교 이야기 (2023년 6월 10일)

잠시, 과테말라에서 있었던 중남미 목회자 세미나에 왔다가 이제 아이티로 돌아갑니다.

중남미 목회자들을 위한 세미나인데 아이티에서 제가 섬기는 교회 목사님이 시리안인이시며, 또한 베네수엘라 출신 남미 분이어서, 이 분의 초대로 남편과 함께 참석했습니다. 스페인어로 진행되고, 영어로 통역하는 목회자 세미나인데, 주말 3일동안 진행되었습니다. 참으로 프로그램이 알차게 잘 짜져있고, 많은 강사들이 전 남미에서 오셨고, 많은 것들을 깊이있게 잘 다루고 있었습니다. 그 중에 인상적인 한 부분은, 목회자들이 교회 중심의 삶을 살면서, 본의아니게 가족들을 희생시키게 되고, 교회를 부흥시켜야하는 심리적인 부담에 시달리면서, 주님과의 관계가 오히려 소홀해지고, 목회라는 일이 주님과의 친밀의 자리를 대치하게되는 부분에 대한 주제였는데, 심리 상담사와 목회자가 연극을 통해서, 목회자가 지치고 지쳐서 아무도 모르게 우울증에 시달리는 이야기를 다룬 부분이었습니다. 그리고 그것을 이겨내는 과정을 연극을 보여주었는데, 1,000명에 달하는 목회자들과 그의 사모, 그리고 자녀들까지 3,000여명이 넘게 참석한 이 세미나에서 많은 목회자들이 이 연극을 보면서 흐느끼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리고 말씀을 전하러 나오신 목사님께서 본인이 어떻게 우울증을 극복하셨는지 말씀하시면서 많이 우셨고, 그 말씀 끝나고 기도해주는 시간에 수많은 목회자들과 가족들이 기도받기 위해 강대상으로 나아가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저는 목회자는 아니었지만, 목회와 같은 길을 걷는 선교사로서 저도 얼마나 많은 공감을 하였는지 모릅니다. 그리고 이 사역의 부담들이 사실은 저의 부담이 아니라, 주님께 올려드리고 주님께서 지고 가셔야할 부담이라는 것을 머리로는 충분히 이해하고 있지만, 90명이 넘는 아이들을 먹이고 입히고 가르쳐야하고, 학교운영에, 월급이 지급되는 직원의 수가 50명이 넘어서는데, 매달 운영비의 부담때문에 어깨가 얼마나 무거웠던지요. 그리고, 매일 밤 기도해야하는 시간에, 카톡에, 이메일에, 페북에, 선교보고에, 사역계획서 등등으로 기도를 못하고 피곤해서 쓰러져 자는 날들이 얼마나 많았는지요… 기쁨을 잃지 않기 위해 처절하게 현실과 싸우지만, 마리아가 되기보다는 마르타가 되어가는 제 모습을 보면서 가슴아팠던 나날들이 떠오르며 많은 회개가 있었습니다. 강사 목사님들 한분 한분의 강의가 얼마나 가슴을 치는지 많이 울고, 많이 배우고, 영적으로 많이 회복되는 복된 시간을 갖었습니다. 남편도 얼떨결에 따라 왔다가, 복음을 전하는 것은 단지 목회자만의 사명이 아니라는 것에 더 확신을 갖게 되었고, 그렇지않아도 남편이 전도의 은사를 받았는데, 이번에 더욱 전도에 대한 사명을 굳게 하는 자리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날, 각자 가정에서 아직도 영혼 구원이 안된 사람 5명의 이름을 써서 달라고 종이를 나눠주셨고, 그 종이를 과테말라 교인들이 나눠갖어 중보기도 해주시겠다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저희 부부도 남편의 아이들 세명과, 제 아이 두명의 이름, 이렇게 5명을 써서 냈는데 그 수북히 쌓인 종이들을 강대상에 올리고 교회 지도자들이 나오셔서 한마음으로 기도해주시는데 얼마나 감사하고 가슴이 울리던지요. 주님 앞에 5명의 저희 자녀들의 구원을 위해 교회에 이름을 올리고, 또 이 교회의 누군가가 저희 아이들의 이름을 부르며 매일 기도해주실 생각을 하니 뜨거운 눈물이 가슴 깊은 곳에서 올라왔습니다. 이제 아이티로 돌아가는데, 한 목사님께서 갑자기 설교하시다말고 저희 부부를 지목하시면서 주님께서 주신 말씀이시라면서 저희 부부가 회복과 기적을 안고 고국으로 돌아가거라고 축복해주셔서 얼마나 깜짝 놀랍고 감사했던지요. 정말 그 말씀처럼 회복을 안고 아이티로 돌아갑니다. 주님께서 저희 부부를 많이 사랑하시네요~~ 할렐루야!!

세미나 사진들과 저희가 돌보는 90명 아이들과 함께 찍은 사진을 나눕니다.

아이티 선교 이야기 (2023년 6월 5일)

너무 할 이야기들이 많아서 기도편지가 늦어지고 있다는게 믿어지실까요? 이번에는 이 건으로 기도편지를 써야하지 하고 있으면 다른 사건들이 일어나서 그것 수습하느라고 기도편지가 늦어지고 또다른 사건으로 또 늦어지고 있었습니다. 그만큼 일이 많은 나라니 제가 주님이 주신 일복은 제대로 타고난 모양입니다.

6월 3일부터 아이티 전 지역에, 숨도 쉴 틈도 없이 갑자기 홍수가 밀어닥치기 시작했습니다. 허리케인 아레네라는 작은 태풍이 불었는데 바람은 작은데, 그에 비해 어마어마한 비를 쏟아부었습니다. 이 비 덕분에 늘 배수구 시설이 잘 안되있는 이 나라에는 물난리가 나는데, 이번에도 제대로 크게 물난리가 났습니다. 월드쉐어가 학교를 운영하고 있는 가장 가난한 지역, 아이티 수도의 쓰레기가 다 몰려들어가 하루 종일 쓰레기 태우는 냄새로 눈을 뜰수도 없을 정도로 매케한 지역인 투르찌에라는 곳이 완전히 잠겼습니다. 사진을 보니 온 지역이 누런 황토로 완전히 덮혔습니다.

상상을 해보실까요? 가난한 지역에는 화장실이라는게 없습니다. 있다하더라도, 푸세식입니다. 비가 오면 물이 불어나고, 저 산꼭대기부터 나무가 없으니, 비가 쏟아지면서 고지대에 있는 모든 오물들과 쓰레기들이 다 저지대로 밀려들어갑니다. 저지대는 완전히 쓰레기 더미가 되고, 오물로 덮히게 됩니다. 그 오물들이 집안으로 밀려들었다고 상상해보세요. 어떨까요? 정말 가난은 사람의 기본적인 생존조차도 망가트립니다. 이곳 투르찌에가 그런 곳입니다. 게다가 지금 아이티 빈민가에서는 콜레라도 유행하고 있습니다. 이 곳 사람들에게 홍수가 온다는 것은 목숨을 걸어야 되는 일이됩니다.

그래서, 급하게 하던 모든 일을 미루고, 긴급구호 준비에 들어갔습니다. 차량을 씻을때 쓰는 압력세차기로 집들에 밀려들은 흙들을 거둬내고, 락스가루를 나눠줘고, 물을 정화시키는 아쿠아탑이라는 것도 나눠주고 먹을 식량도 나눠줄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아이티가 아무리 위험하다고해도, 이 땅을 지키고 있으니, 이 땅에 어려움이 있을때마다 빨리 움직일수 있어서 감사할 따름입니다. 이 척박한 나라에서 삶을 이어가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불쌍한 이 민족을 위해 기도부탁드립니다.

아이티 선교이야기 (2023년 5월 26일)

오랫만에 아주 제대로 아팠습니다. 한동안 건강해서, 건강해진 저를 보면서 결혼해서 그렇게 되었다고 하시는 분들이 참 많으셨는데, 정말로 크게 아프지 않고 일년간 그럭 저럭 건강을 잘 지켜왔었는데, 이번 주, 며칠간 제대로 많이 아팠습니다. 처음에 눈에 염증이 시작되더니, 입에 무엇인지 부르트고, 온 몸이 추웠다 더웠다 하더니, 급기야는 엄청난 설사에 구토까지 하면서 몸이 덜덜덜 떨렸습니다. 한 밤중에 화장실을 오고가다가 탈수가 일어났는지 머리가 어지러우면서 정신이 훅하고 나가는듯 했습니다.

새벽에 도저히 안되겠다 싶어서 남편에게 저를 병원에 데려다 달라고 했더니, 남편은 너무 편안한 얼굴로, 그거 음식 잘못먹어서 탈이났고, 탈수가 되어서 머리가 어지러운 것이니 자기가 만들어주는 물을 많이 마시면 된다면서, 물에 설탕과 소금을 타와서 많이 먹으라고 했습니다. 몸에 있는 더러운게 나가는 중이니 힘들어도 좀 참으라면서…그래도 끝까지 병원에 가겠다는 저에게, “병원에 가면 항생제만 잔뜩 먹이고 아플만큼 아파야 집에 올텐데 일단 이걸로 버티자. 이틀 지나도 똑같이 아프면 그때 병원가자" 그랬습니다. 좀 위험하게 느껴지기도 하고, 섭섭한 마음도 들었지만, 남편말을 일단 듣기로 하고, 남편이 만들어준 물을 잔뜩 마시고 한동안 지나고 나니, 어지러움증이 좀 가시기 시작해서 아침이 되어서야 잠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몸이 천근만근이고, 여전히 설사는 계속되어서 이튿날, 하루종일 누워 잠만 자고, 흰 죽만 끓여 먹었습니다. 현지인 의사 친구한테 전화해서 투덜대도 답변은 남편과 별로 다르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혹시 모르니 항생제 처방을 주겠다면서 친구가 전화로 처방전만 보내주고, 병원에 오라는 소리는 안했습니다. 남편이 하루 종일 누워있는 제가 잘 지내고 있는지 와서 살펴 보고, 물도 다시 먹여주고 가곤 했는데, 저에게 난데없이, “갑자기 아픈 이유를 생각해봐~ 뭐 주님 앞에서 잘못해서 회개할건 없는거야?” 이러더니 훅하고 나갔습니다. 아픈 사람들에게 위로대신 회개하라는 말을 하려고해서, 남편한테 자주 눈치를 주는데 이번에는 저에게 그렇게 이야기하니 좀 섭섭한 마음도 들었지만, 남편의 의도를 너무 잘 알기때문에 남편의 충고를 받아드리며 기도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제가 죄 지은 것들에 대해서 생각하기 시작했습니다. 무엇을 잘못해서 사단에게 내가 문을 열어줬을까? 포도원에 여우가 들어오게 한 것은 담장 관리를 잘못한 내 탓인데…담장관리는 주님이 주신 성전인 제 몸관리를 안하고, 운동하지 않아 제 성전 담이 허물어졌을수도 있고, 아니면 제가 영적으로 악한 생각을 품어서 사단이 이를 틈타 병이 들어오게 온 것일수도 있어서 찬찬히 조근조근 생각하기 시작했습니다.

제가 남들에게 내적치유를 해준다고 하지만, 저도 제대로 내적치유 과정을 거쳤었고, 지금도 여전히 제 안에 성전이 더러워졌을때, 주님이 하셨던것처럼 -“노끈으로 채찍을 만드사 양이나 소를 다 성전에서 내쫒으시고 돈 바꾸는 사람들의 돈을 쏟으시며 상을 엎으시고(요 2:15)”- 저도 자주 이렇게 제 성전안에 슬그머니 들어온 것들을 들어 엎어 청소해야 합니다. 그런데, 기도해보니 여전히 제 안에 저에게 잘못한 자들을 용서하지 못하는 죄가 가득함을 보았습니다. 마침, 아픈 차에 시간내어 용서하지 못하는 더러운 죄들을 주님앞에 고하며 홀로 하루 잘 지냈습니다.

죄를 고백하고 주님 앞에 용서를 구해서였는지, 아님 남편의 치료처방이 효과가 있었는지 아무튼 저는 많이 나았습니다. 아직도 배가 살살 아프지만 이정도는 얼마든지 견딜만하여 오늘도 밖에나가 아이티기독교연합회 회장 선거가 있었는데 열심히 투표하고 왔습니다. 남편 말대로, 뱃속에 있었던 더러운 것들과, 영적인 더러운 것들이 이번에 다 나가 깨끗하고 건강한 제가 되기를 기도부탁드립니다.

*오늘은 제가 아픈 사진을 올릴수가 없어서 저희 부부가 최근에 찍은 사진을 올립니다.

후원 및 문의: helen@dfimission.org

아이티 선교 이야기(2023년 5월 21일)

아이티에 있는 지방에 출장을 다녀왔습니다. 제가 지부장으로 섬기는 월드쉐어에서 2021년 지진으로 인해 가옥이 무너져서 천막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 집을 지어 주고 있는데, 지부장으로서 잘 짓고 있는지 보고 와야 하기 때문입니다. 현지인 직원이며 저희 매니저인 미켄손과 그리고 건설을 담당하고 있는 남편과 함께 셋이서 다녀왔습니다. 이 집을 짓는 것 때문에 남편과 만나게 되었고, 이것 때문에 결혼하게 되었으니 그래서 출장도 당연히 같이 갑니다^^

그런데 얼마나 집을 잘 지어주고 있는지, 저희가 도착해보니, 이미 50여명의 마을 사람들이 자신들의 무너진 집들의 사진들을 무더기로 보여주면서, 지금까지 수많은 단체들이 다녀갔지만, 모두 생색만내고 제대로 된 도움을 준 적이 없는데, 정말로 월드쉐어는 다르다면서 집을 더 지어달라고 요청해왔습니다. 월드쉐어가 더 많은 집을 지어줄 수 있도록 많은 중보기도가 간절히 필요합니다.

이번에 출장을 같이 간 저희 매니저인 미켄손은 저희가 이번에 새로 구성한 찬양팀의 리더이며 목소리가 아름답고, 마음이 참으로 착한 두 아이의 아버지입니다. 그리고 아이티에서 가장 제대로 된 신학교를 졸업하고 목사안수를 받은 목사님이시기도 합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 훌륭하신 목사님이 무슨 일인지, 살짝 건드리면 눈에 불이 붙으면서 훅하고,마음 깊은 곳에서 올라오는게 있다는 것입니다. 평소에 훌륭한 목사님이 왜 그렇게 분노하는 버릇이 있는지 궁금했습니다. 걸핏하면 상사한테 대들어서 쫒겨날 수 있는 소질이 다분했습니다. 그런데 이런 청년을 주님께서는 잘 키우라는 마음을 저에게 주셔서, 제가 일주일에 몇시간씩 시간을 내서 리더로 키우기 위해서 아주 세밀하게 교육을 하고 있는 중입니다. 그러던 어느 날, 저희 찬양팀의 태도가 문제가 있어서 제가 문제제기를 했더니, 자기가 리더인데 이래라 저래라 한다면서 눈에서 불이 또 훅하고 터져나왔습니다. 다른 사람같으면 제가 그자리에서 바로 훈계를 시작했을텐데 이 목사님한테는 제가 아무런 즉각적 반응도 하지않고, 기도하기 시작했습니다. “주님, 뭐가 문제여서 이 목사님이 이렇게 성격이 불같을까요?“

일주일이 넘게 이 목사님을 위해 기도하는데, 주님께서 저에게 세가지를 보여주셨습니다. “분노의 영, 용서하지 못하는 영, 그리고 그의 아버지“. 미켄손의 아버지는 미켄손이 고작 4살일때 다른 여자를 따라가느라고 온 가족을 버리고 떠나셨는데, 결국은 그 여자의 집안에서 끝까지 복수해서 살해당하신 분이십니다. 그 아버지가 살해당하신 이후, 문맹이신 어머니가 이 아들과 또 다른 아들을 키우기 위해서 피눈물나는 고생을 하셨고, 미켄손은 애비없는 자식이라는 조롱과, 여자로 인해 살해당한 애비의 자식이라는 불명예까지 짊어지면서 살아야해서 그 미움과 분노가 어려서부터 컸는데, 예수믿고 목사가 되면서 본인은 다 해결된것으로 알고 이 문제는 본인이 신경도 쓰지 않았는데, 주님은 이 아버지를 용서못하고 미워함으로 인해 분노의 영이 있고, 사단이 늘 용서못하는 그 자리에 앉아 미켄손을 좌지우지 하는것을 보여주셨습니다.

그래서 제가 주님께 미켄손과 기도할 가장 좋은 시간을 달라고 하면서, 내적 치유를 위해 계속 기도하고 있었는데, 마침 이번에 지방 출장을 같이 가면서, 주님께서 딱 맞는 시간을 주셨습니다.

2시간이 넘는 내적 치유가 있었고, 미켄손은 펑펑 울면서 그 아버지를 용서하는 시간을 갖었습니다. 그 뒤로 얼마나 미켄손의 태도가 달려졌는지 모릅니다. 저에게 아주 깍듯하게 잘하는것은 둘째치고, 부인하고도 사이가 좋아졌다고 고백했습니다. 그리고 이 분노때문에 사회생활에 문제가 있었는데 원인을 모르고 있다가 이제서야 근원을 알게 되었다면서, 이제는 자신을 바라보고 분노가 올때마다 어떻게 대처해야하는지도 알게 되었다고 감사했습니다. 심지어는 잠도 잘 잔다고 했습니다. 얼마나 감사한지요. 저희 찬양팀 자랑은 다음 기도편지때 하겠습니다만, 이 청년 목사님을 통해 주님께서 행하실 놀라운 역사들을 기대합니다. 주님께서 이 나라를 위해 새로운 지도자를 세우고 계시고 내적 치유를 행하고 계심을 감사드립니다.

아이티 선교이야기 (2023년 5월 9일)

너무너무 힘들고 고통스러웠던 신학교 헬라어(고대 그리스어) 1을 지난학기에 그리고 2를 이번 학기에 마치고 잠시 2주동안의 방학을 즐기며, 다음 여름학기에 시작할 히브리어를 대비해서 “쉬자” 이렇게 마음을 먹고, 오랫만에 우리 딸들네 집에서 아이들과 하루, 따뜻한 시간을 함께 보냈습니다. 워낙 납치가 심하니 나가는 것도 큰 호흡을 쉬고 가니, 딸들네 집에 가는것도, 아들네 집에 가는것도 큰 맘을 먹어야 가게 됩니다. 슬픈 이야기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텔레비젼에서, 아이티에 대해서 CNN 스타일의 눈을 확 끌만한 살벌한 이야기만 올리는 것을 보며 마음이 편치는 않습니다. 우리 기독교 역사를 보면, 로마의 네로황제나 도미티안 황제 시절에 엄청난 박해에도 불구하고 기독교는 더 강해지고, 더 순수해졌음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지금 이 살벌한 상황에서 주님께서는 아이티의 아이들과 아이티를 위해 기도하는 사람들에게 성령을 마구 부어주고 계십니다. 은혜의 시간입니다.

미국에서 연약하신 여자 목사님 두 분이 아이티를 위해 기도해야겠다면서 오셨다 가셨습니다. 위험하니 오시지 말라 여러번 말렸지만, 주님께서 가서 땅밟기를 하고 오라 하셨다면서 괜찮다며 오셨는데 딸들네 집에 딸린 방 한칸에서 주무시면서, 딸들과 기도를 시작하셨습니다. 그런데 이 목사님 두 분을 섬기던 저희 직원이 은혜를 받아 방언이 터지고, 딸들에게 성령이 부어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더니, 저희 아들들 집에서도 성령이 부어져서 귀신이 떠나가고, 아이들이 울며 회개하는 사건들이 일어나기 시작했습니다.

그런가 하면, 저희 교회에서도 주일 예배 오는 것 조차도 믿음의 시험이라 할 정도 인데, 저희 교회, 주일 예배때 성령이 임해 악한 것들이 나가고, 놀라운 주님의 은혜를 체험하는 역사가 일어났습니다. 저도 개인적으로 한 커플을 위해 기도를 해주었는데, 귀신이 떠나가면서 소리를 지르고 다른 한 사람은 토를 했습니다. 이 두 분은 그 뒤로 완전히 회복되어, 이번에 결혼하게 되었다면서 감사하다는 인사를 했습니다.

이런 역사가 일어나는 이유는, 저희가 특별한 능력이 있어서가 아니라, 로마에 끔찍한 핍박이 있을 때, 요한계시록이 쓰여졌듯이, 이 나라가 극도로 위험할 때 주님께서는 당신의 자녀들에게 이 압박을 이겨낼 영적인 능력을 허락하십니다. 놀라운 성령의 역사가 일어나면 그 능력으로 두려움을 이겨내게 되고, 순교도 두려워하지 않는 믿음이 자라는 일들이 일어나게 됩니다. 믿음은 이런 시련과 고통속에서 비로소 자라게 되는것이지요. 고통과 시련은 저희를 은혜의 자리로 이끄는 소중한 선물입니다. 저희 딸들이 매일 성경을 잃고, 찬양을 하고, 시편 91편으로 기도를 마무리하는 아름다운 현장을 사진으로 나눕니다.

아이티 선교이야기 (2023년 5월 4일)

저희 아들들 숙소에서 먹고 자면서, 운전수로 오랫동안 일하던 기욤이라는 직원이 이번에 도미니카로 가겠다면서 그만두었습니다. 기욤은 직원이었지만, 사실은 제 사역에서보면 이 청년도 제 아들입니다. 제가 2012년에, 부르심을 받고, 아무런 대책없이 사역을 시작하였을때, 제가 저희 단체 이름을 크게 적어서 대문에 붙였더니 수많은 젊은 이들이 봉사활동으로 일하겠다면서 자원했습니다. 저는 “아이티 미래가 참 밝구나~ 이렇게 무보수로 헌신하는 젊은 이들이 많다니~” 그렇게 생각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집에 먹을게 없어서 먹을거라도 얻을 수 있을까 해서 오는 청년들 그리고 학비를 내지 못해서 학비를 어떻게하면 지원 받을까해서 오는 아이들이라는 것을 나중에 알게 되었습니다. 저희가 다른 국제단체처럼 돈 많은 단체인줄알고 학비지원을 요청했는데, 제가 아무런 지원없이 사역을 시작했기 때문에, 생활비도 없어서 신용카드까지 쥐어짜면서 사역을 시작해서, 심지어는 신용불량까지 가게 되었었기 때문에, 도와줄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기도하자“고만 했었습니다.

그런데, 심장병 수술을 위해 오셨던 분들이 저희가 만든 작은 기념품들을 사주셔서 400불이 모였는데, 이게 저에게는 첫열매여서 저는 이것을 생활비로 쓰고 싶지 않았습니다. 이 첫 열매를 주님께 드리겠다고 서원하고, 자원봉사하는 친구들 중에서 가장 성실하다고 생각되는 5명의 젊은 청년을 뽑았습니다. 그리고 어느 학교가 제일 좋은 학교냐고 물어서 그 학교에 찾아갔습니다. “프랑시옹 목사님“이라는 분이 교장으로 계셨는데, 제가 400불을 내밀면서 제 소개를 했습니다. 그리고 5명을 학교에 보내고 싶은데 어떻게 하면 좋겠냐고 물어보았습니다. 그런데 알고보니 그 학교 일년 학비는 일인당 1,200불이었습니다. 턱도 없는 돈을 가지고 와서 게다가 5명이나 학교를 보내겠다고 하니 말도 안되는 소리인데, 프랑시옹 목사님은 저에게 미소를 지으시면서, 제가 보내는 학생들은 무조건 학비를 50% 삭감해주고, 매달 조금씩 나눠서 낼 수 있게 해주겠다고 하셨습니다. 놀라운 기적입니다. 이렇게해서 5명을 학교에 보냈는데, 기욤은 그중에 한 청년이었습니다. 5명 중에 한명인 제프라는 청년은 캐나다에 유학보냈는데, 캐나다 여성을 만나서 지금은 토론토에 정착해서 잘 살고 있습니다. 제프는 아이티에서 신학교까지 졸업시켰고, 기욤은 학교를 마치고 대학을 다니면서 저희 직원이 되어서 7년을 함께 직원으로 살았습니다. 그리고 나머지 두명은 지금까지도 저희 보이스홈에서 댄스선생님으로 아이들을 돌보고 있습니다.

10년을 저와 함께 했던 기욤이 가족들과 함께하고 싶어서 그만 둔다고 하니, 마음이 아팠습니다.. 단 한번도 불평을 해본적도 없고, 아이들이 아프면 새벽에도 아이들을 싣고 병원으로 달려가던 성실한 직원이었고, 아이들을 조용히 섬겼던 성실한 청년이었습니다. 벌써 30살이 다 되간다고 하니, 결혼도 해야겠지요. 직원들하고 같이 송별회를 하면서 눈물이 흐르는 것을 멈출 수 없었습니다. 이렇게 주님께 올려드린 작은 첫열매가 아름답게 열매 맺었음을 다시 주님께 감사로 올려드리며, 힘들고 바람잘날 없고, 손이 많이 가는 사역이지만 역시 사람 키우는 사역이 저에게는 주님께서 주신 최적의 사역임을 다시 한번 확인하는 자리였습니다. 감사와 찬양을 주님께 올려드립니다.

** 지난번에 기도제목으로 올렸던 쵸쵸(완더)는 처벌을 잘 받고^^ 아주 성실하게 잘 지내고 있고, 이번에 성적표를 가지고 왔는데 반에서 2등을 했네요~~ 할렐루야!! 기도해주신 덕분입니다. 감사드려요.

후원 및 문의: helen@dfimission.org

아이티 선교이야기 (2023년 4월 24일)

지난 금요일, 아이티 복지부, 어린이보호국에서 전화를 받았습니다. 여자 아이 둘이 있는데 좀 받아달라는 부탁이었습니다. 저희 걸스홈 정원이 꽉 차서 안된다고 하니, 이 아이들은 정말로 받아주는곳이 없어서 큰일인데 꼭 받아달라고 간곡히 부탁하셨습니다. 나이를 들어보니 12살과 13살이라고 했습니다. 둘 다 완전히 고아라고 했습니다. 이 아이들의 지나온 이야기를 들어보지 않고, 단지 이 아이들 나이만 가지고도, 왜 아무도 받지 않는지 알겠습니다. 그래서 마음에 거룩한 부담이 와서, 그럼 저희에게 보내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저희 걸스홈 메니저에게 전화하니 깜짝 놀라며, 왜 받았냐고, 나이가 너무 많다고 투덜댔습니다.

막상 아이들을 받아보니, 복지부에서 제가 안받는다고 할까봐, 13살이라고 한 녀석은 14살인데, 부모가 누구인지도 모르고, 창녀촌에 어린 나이에 팔려가서, 그곳 가사일을 돕는 일을 했다고 했고, 14살이되니, 너도 네 인생을 위해 창녀가 되어야 한다고 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 아이는 도망나왔고, 두번째 아이는 12살인데 부모가 다 돌아가셔서 숙모댁으로 가서 살았는데, 숙모에게 너무 많이 맞아서 도망나왔다고 했습니다.

학교를 어디까지 배웠는지 알아보니, 초등학교 4학년 정도입니다. 숙모댁에서 도망나왔다는 아이는 그래도 짐이라도 있는데, 창녀촌에서 도망나왔다는 아이는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빈손으로 도망 나온게 분명했습니다. 이 아이들은 밥 세끼를 꼬박주는 우리 걸스홈이 천국이라고 했습니다. 며칠째, 이 아이들을 지켜보고 있는데 잘 지내고 있습니다. 이 아이들을 인터뷰하던 남편은 눈물을 글썽이며 우리가 더 여성사역에 열심히 해야한다면서, 이 아이들을 받아주기 잘했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오늘 월요일, 메니저급 회의가 있어서 직원들이 모였는데, 걸스홈 메니저의 항의가 대단했습니다. 이런 아이들은 알고보면, 과거를 다 지어내는 거짓말쟁이들인데, 왜 자꾸 받아주냐고 했습니다. 제가 메니저를 바라보면서, 그럼 이 아이가 한 이야기가 다 거짓말이라고 치고, 그럼 우리가 안받아주면 다른 고아원은 받아주냐? 그럼 이 아이는 어디로 가냐? 결국은 창녀촌 가는거 아니냐? 우리가 이런 아이들 보호해주는게 사명인데, 그럼 말 잘듣는 꼬맹이만 받으라는거냐? 제가 이렇게 물어보니 답변을 못했습니다. 이게 아이티의 전반적인 분위기라서 사춘기로 접어드는 남자 아이들이나 여자 아이들은 받아주는 곳이 없습니다.

오늘 건축 설계사랑 앉아서 걸스홈 땅에 여성만을 위한 기숙사와 기술학교를 짓는 건을 논의하면서, 이 땅의 딸들에게 더 투자해야 한다고 서로 이야기 나누었습니다. 한국의 이화여대도 한국의 여성들을 마음에 품은 한 여성선교사의 작은 발걸음으로 시작되었습니다. 아이티에서도 이 걸스홈이 고등학교도 되고, 대학교도 되어, 수많은 여성지도자를 배출하게 되기를 소망합니다. 하늘의 창고를 열으사, 이 땅의 딸들을 위한 모든 기도를 다 채워주실 주님을 찬양합니다. 감사를 올려드립니다. 아멘.

아이티 선교 이야기 (2023년 4월 20일)

오늘은 저희 아가페 보이스홈에서 자라고 있는 완더(일명 쵸쵸)라는 아이 이야기를 나누고자 합니다. 조금 긴 이야기지만, 참고 읽어주셔요~~

8년전에 제가 아이티 수도 한 복판에 위치한 플라스 브와이에(Place Boyer)라는 공원에 단기 선교팀이랑 함께 전도를 나갔다가, 쵸쵸라 불리는 아이를 만났습니다. 키는 작고, 코가 아주 납작한데, 어른 흉내를 내며, 옷은 더럽고, 아빠가 입을 만한 양복을 걸치고 있었습니다. 같이 앉아,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눠보니, 이 아이는 이곳에서 살면서 상인 아줌마들이 먹여주는 음식으로 연명하고 갱들 심부름도 하면서 살고 있었습니다. 제가 쵸쵸에게, 공부하고 싶지 않냐고 물어보며, 아가페홈으로 가자고 했더니, 안된다고 했습니다.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엄마랑 살았는데, 어느 날, 엄마는 쵸쵸를 이 공원으로 데리고 와서, 엄마가 잠시 다녀올 동안 여기에 기다리라고 했다는데, 몇 년이 지나도록 엄마가 오지 않고 있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엄마가 자기를 데리러 오기로 했기 때문에 엄마를 기다려야해서 이 곳을 떠날 수가 없다고 했습니다.

그 이후에, 이 아이가 제 마음에 계속 남아서, 저는 몇 번이나 공원을 방문해서 쵸쵸에게 아가페를 함께 가자고 설득했습니다. 쵸쵸는 제 설득에 못이겨, 저희 센터에 오기는 했지만 몇 일을 못견디고, 함께 끌고온 아이들만을 남겨두고, 자신은 소리없이 사라지곤 했습니다. 그러면 저는 쵸쵸를 찾아서 다시 공원에 가고, 쵸쵸는 도망가기를 몇 번이나 거듭했는데, 너무 잦으니, 저는 포기하고, 그 이후로 쵸쵸를 찾지 않았습니다. 그랬더니 일년 반만에, 쵸쵸가 자기 발로 아가페에서 살겠노라고 돌아온 그 날부터, 지금까지 6년을 살고 있습니다. 그런데 쵸쵸 이야기를 들어보니, 그 공원은 낮에는 평강한데, 밤이 되면 완전히 지옥으로 바뀐다고 했습니다. 엄청난 유혈 전쟁이 벌어지고, 자신은 살아남기 위해 피나는 전쟁에서 이겨야 했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단 한번도 죽지 않고 살아남은 자신이 대단한 싸움꾼이라고 자랑했습니다.

이 아이가 저희에게 와서 3년만에 초등교육을 한꺼번에 끝냈는데, 그 때 나이가 18살이었습니다. 중학교를 가기에 너무 늦어서 저는 당연히 쵸쵸는 취업하러 갈 줄 알 았습니다. 그런데 자기는 고등학교도 마치고 대학도 가야하겠다면서 자신을 중학교를 보내달라고 했습니다. 깜짝 놀랐지만 의지가 대단해서, 중학교에서 단 한번이라도 낙제를 하면 그날로 그만둬야 한다는 조건을 붙여서 쵸쵸를 중학교에 보내주었습니다. 지금까지 단 한번도 낙제없이 공부잘하며, 잘 다니고 있습니다. 춤도 잘추고 노래도 잘합니다. 하지만 문제는, 그 치열하게 살아남은 전쟁의 기억을 지금도 가지고 있어서, 선생님하고도 싸우려고하고, 아이들도 똘마니들을 만들어서, 저희 리더쉽에 단체로 반항하고, 지금도 잘 때마다 칼을 만들어서 이불 밑에 넣어두고 자는 습성이 바뀌지를 않았습니다. 그래서 저희 아가페 홈에서 가장 문제아로 지목되는 아이가 되고 말았습니다.

그런데 저는 쵸쵸를 너무너무 사랑합니다. 이 아이가 가지고 있는 잠재력이 어마어마한 것을 믿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 저희 아가페 아이들 출신들을 사감과 규율반장으로 선임하면서, 쵸쵸에게 말했습니다. “엄마는 쵸쵸를 너무너무 사랑하는데, 이제는 어쩔수 없어. 네가 규율을 어기면 벌점이 가해지고, 벌점이 많아지면 퇴사해야해. 엄마는 네가 끝까지 이겨내고 네가 꼭 성공하는것을 보고 싶은데 가능할까?”라고 이야기하며, 손 잡고 간절히 기도해주었습니다. 쵸쵸는 그렇게 하겠다고 저에게 철석같이 약속을 했지만, 아니나 달라, 또 규율을 어기고 나갔다가, 퇴사를 당해야하는 위기에 처하게 되었습니다. 쵸쵸는 저에게 살려 달라고 애걸했지만, 아이들로 구성된 위원회에 네가 스스로 잘 부탁해서 살아남아라 이렇게 이야기하고 모질게 돌려보냈습니다.

위원회에서는 아주 굴욕적인 조건을 제시했습니다. 이번에 마지막으로 용서를 하겠지만, 벌점을 천점 만점에 500점이나 삭감하고, 또 다시 규율을 어기면 퇴사를 해야하고, 3주동안 화장실 청소를 해야하고, 3주동안 매일 새벽에 어린 동생들 밥을 차려줘야 한다는 벌을 제시했습니다. 쵸쵸에게 이 벌들은 그 자존심에 엄청난 굴욕입니다. 그런데 쵸쵸는 그 벌을 다 받겠다고 맹세하고, 계약서에 싸인까지하고, 쫒겨나는걸 면제받고, 살아남았습니다. 할렐루야!! 저희 아들사감들이 너무 일을 똑부러 지게 잘하고, 그 어떤 직원들보다 더 나아서, 규율이 잘 잡혀가니 감사하고, 특히나 문제아였던 쵸쵸가 드디어 순종을 배우기 시작해서 얼마나 감사한지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이런 아이들을 위해서 심리치료를 해주자고, 지난번에 페북에 펀드레이징 공고를 올렸었는데 캐나다 DFI에서 도와주시고 개인분들이 도와주셔서 드디어 아가페 보이들과 걸들의 심리치료를 시작했습니다. 저는 압니다. 우리 쵸쵸가 반드시 과거의 상처를 딛고, 큰 지도자가 되어, 이 땅의 버림받은 아이들을 살리는 대부의 역할을 하는 주님의 사람이 될 것을!! 긴 이야기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아이티 선교 이야기(2023년 4월 16일)

지난 토요일에는 아가페 걸스홈 입주 예배를 드렸습니다. 저희 워십팀이 한달간 내내 연습한 찬양으로 기도의 집 성전안이 뜨겁게 달아 오르고, 초대해서 모신 아이티 목사님이신 프레드릭 목사님께서 아이들을 위해 말씀 전해주셨습니다. 그리고 프레데릭목사님, 찬양담당목사님 그리고 저와 남편이 아이들 한명 한명을 위해 기도해주는 아름다운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 딸들에게 제가 전한 말은, 어떻게해서 이 땅을 기증 받게 되었고, 그리고 왜 이 땅을 아이티의 여성들을 위해 올려드리게 되었는지를 설명하고, 지금 아가페 걸스홈에 살게 된 24명의 딸들이 바로, 첫세대로, 다음 걸스홈에 입주할 수많은 여성들의 모범이 되는 지도자가 되어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주님께서 이 딸들을 축복해주셔서 이 땅의 크리스천 여성지도자들이 탄생하는 놀라운 역사를 시작하셨음을 보겠습니다. 이 입주예배 이후에 딸들이 가슴이 뜨거워졌는지 다들, 책을 붙들고 공부하고, 칠판에 열심히 숙제를 하는 모습을 보면서, 마음이 다 뭉클해졌습니다.

이렇게 아름다운 소식이 있는가 하면, 반면에 아이티의 가슴 아픈 소식도 또 기도제목도 전하지 않을수가 없는데요…연달아서 아이티의 기업인들을 납치하는 사건들이 매일 일어났습니다. 오늘 주일 예배를 드리기 위해 가보니, 저희 교인 한분께서, 그 분의 80세가 넘으신, 시아버지가 납치 당하셔서 예배시간 내내, 기도하면서 울음을 그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헤롤드 마주카”라는 이 분은 남편의 먼 친척이시기도 합니다. 저는 뵌 적이 없지만, 남편이 늘 존경하는 마음으로 그 분 이야기를 가끔 해주었는데 그 분이 이 연세에 납치되셨습니다. 건강하게 다시 어서 돌아오게 되시길, 기도 꼭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저희 동료 선교사님, 정광선교사님 소식을 전하지 않을수가 없는데요, 한달 전쯤 연락이 와서, 갱들이 입구를 다 점령해서 심장이 좋지 않은데도 탈출할 방법이 없다고 하셨다고해서 제가 기도제목으로 올렸었습니다.

그런데 그제 오후에 전화가 와서 말씀하시기를, 선교사님이 계시는 동네에, 수도 지역에 악한 갱으로 유명한 (저희가 월드쉐어를 통해서 학교를 운영하고 있기도 한) 시테솔레이 갱들이 들어와서 선교사님네 갱들을 잔인하게 살인하기 시작했고, 도망간 갱들을 추적하기 위해서 모든 집을 불사르고, 갱으로 추정되는 사람들은 가차 없이 살인하기 시작했다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극도로 위험해지기 시작하는데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다고 하셔서, 어두워지기 시작하면, 목숨걸고 산을 넘어서 탈출하라고 하면서 기도해드렸습니다. 처음에는 많이 주저하셨는데 결국은 밤에 탈출하셔서, 새벽에 장의사 차를 몰래 빌려타고 다른 도시로 이동하고, 또 거기에서 다른 지역으로 그렇게 이동하셔서 24시간만에, 안전한 도시에 도착하셨다고 어제 밤에 연락이 왔습니다. 그 24시간동안, 저도 얼마나 마음을 졸이면서 기도했는지 모릅니다. 그런데 감사하게도 안전하다 하셔서 주님께 찬양을 올려 드렸습니다. 선교사님께서 탈출한지 얼마 안되어서 바로 갱들이 선교사님 사역지까지 다 점령했다고 했습니다. 그때 출발하지 않으셨다면 목숨이 위험했었을 거라고 하셨습니다. 당분간 미국에 있는 가족들에게 가시겠지만, 학교를 계속할 수 있다면 현지인들을 통해서 아이들을 먹이고 가르치는 일은 계속할 예정이라고 하셨습니다.

아이티도 그렇지만, 수많은 선교사님들이 위험한 곳에서 생명을 걸고, 복음을 위해 그리고 주님께서 주신 그 지역의 영혼들을 돌보기 위해 헌신하고 계십니다. 한국 경제가 어렵다는 이야기를 전해 들었습니다. 하지만, 한국의 성도들과 교회가 그 분들을 위해서 기도해주시고, 물질로 후원해 오셨던 그 아름다운 헌신을 계속해주시길 기도합니다. 주님 오실 날이 가까운 지금, 모두가 한 마음으로, 마라나타, 함께 주님 맞이할 등불을 준비합니다. 아멘!

아이티 선교이야기 (2023년 4월 13일)

저희 아가페 걸스홈 아이들이 새 집으로 드디어 이사를 했습니다. 저희가 소유한 1,800평 땅에 위치한 집 두개를, 하나는 이층집을 지어 올리고, 다른 하나는 수리해서, 24명의 딸들이 이사를 마쳤습니다. 하지만, 아주 오래된 집을 수리하고 이층을 올리다보니, 전기 시설도, 수도 시설도, 하수 시설도 엉망이어서 새로 짓는 것만큼의 큰 돈이 들어갔고, 지금은 3만불 넘게 투자해서 태양렬 시설을 하고 있습니다. 매달 들어오는 선교헌금을 모아서 짓다보니 일년이 넘는 공사기간이 소요되었고 아직도 여기 저기 공사가 더 필요해서 어수선합니다. 하지만,기쁜소식은 이렇게 큰 땅으로 이사 오니, 아이들이 얼마나 좋아하는지 너무 많이 뛰어다녀서 마시는 물을 두배나 더 공급해야합니다. 오늘도, 아이들 집 수리 때문에 딸들집에 다녀왔습니다.

그런데 제가 남편과 사무실에 도착한지 얼마 안되어서 딸들 집에서 관리인으로 있는 청년에게서 숨넘어가는 소리로 전화가 왔습니다. 딸들 집하고 붙어있는 큰 가톨릭 성당에서 미사 끝나고 나오는 한 여성을 열명의 괴한이 총을 들이대며 납치해갔는데, 납치하면서 잽싸게 나가느라고, 굳게 닫힌 대문을 완전히 들이받아 부셔버렸는데 그 바람에 대문 옆에 서있던 사람들이 크게 다치고 총소리가 요란했다고 했습니다. 그 이야기에 사색이 되어, 딸들의 안전에 대해서 물어보니, 감사하게도 딸들은 안전하게 잘 있었습니다.

동시에, 몇 주전에 납치되었던 남편의 사촌, 빈센조가 마침 오늘 남편에게 전화해서, 기도해줘서 고맙다고 인사를 전했습니다. 남편과 빈센조가 나눈 이야기가 너무 감동이 되어 나눕니다. 빈센조는, 두 번 다시는 납치되고 싶지 않지만, 이번 납치사건이 자신에게는 인생을 다시 보게 되는 귀한 기회가 되었음을 고백했습니다. 납치되어 가보니, 약 14명의 사람들이 이미 붙들려 와있는데, 보통 한 집에20명을 유지하면서 납치는 점점 기업화되고 있고, 아무런 신체적인 해를 가하지는 않았지만, 주는 밥을 먹으면 설사하고 아프기 때문에 거의 먹지 않고 지내며, 물을 마실 수가 없어서, 부탁해서 구입한 세븐업 사이다로 연명했다고 합니다. 땅바닥에서 지내고 용변은 아무데나 풀숲에서 봐야하고 목욕은 생각도 못했답니다. 그런데 그 상황에서, 잡혀온 14명이 한 명도 빠짐없이 매일 기도해서 피납되어 있던 2주내내, 기도와 감사함으로 매일을 살았다고 합니다. 양철지붕에 난 구멍으로 들어오는 빛을 별빛이라하고, 아름다운 밤이라고 말하며 잠들었고, 원망과 분노와 공포보다는 평강함속에서, 기도로 보낸 2주였는데, 이 날 이후 자신의 매일의 삶이 감사로 바뀌었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남편에게 자신을 위해서 기도해주신 모든 한국 분들께 감사하다는 인사를 전해달라고 했다고 합니다. 여러분의 기도가 하늘에 전달되어, 벤센조의 삶이 바뀌는 귀한 기회가 되었다고 믿습니다.

우리는 우리 인생에 닥치는 뜻하지 않는 고난과 역경을 지나며, 주님의 뜻이 무엇인지 궁금해합니다. 때로는 원망하기도 하고 절망하고, 분노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모든 일에 선을 이루시는 주님께 그 어떤 상황에서도 감사함으로 나아가면, 역경도 복이되고, 그 고난을 통해서 우리의 영이 새롭게 되는 귀한 기회가 됩니다. 감사함과 기도로, 이 아이티 땅이 복의 땅이되고, 여러분의 삶도 평강함이 넘치는 삶이 되시길 축원합니다.

아이티 선교이야기 (2023년 4월 4일)

벌써 4월이 되었지만, 아이티는 더욱 더 위험해지고 있습니다. 오늘 아침 예배시간에 저희 운전사가 좀 늦게 왔는데, 그 이유는, 저희 걸스홈 아이들을 학교에 내려 주고 오는 길에, 총을 든 6명의 갱단을 만나서 전화를 빼앗겼다고 했습니다. 전화만 빼앗긴게 이상하다 그래서 전 직원들이 그 운전사 전화번호를 자신들의 전화기에서 지우고, 저희 선교센터에서 일하는 총든 안전요원에게 밖을 잘 지켜볼 것을 지시했습니다. 갱들이 보통 납치전에 충분한 정보를 확보하고, 그리고 치밀하게 계획을 세워서, 길목을 지키다가 납치하기 때문입니다. 저희 직원 하나는 두려움때문에 페닉이 와서 집에 못가겠다고해서 함께 기도해주고 말씀으로 격려해주니, 힘을 얻고 집에 돌아갔습니다.

이 와중에도, 저희 길거리 아들들중 첫번째 그룹인 3명의 아들들이 다가오는 6월에 고등학교를 졸업합니다. 10년을 키웠고, 14살에 초등학교 1학년을 시작했는데 24살이 되어서야 고등학교 마지막 학년입니다. 아들들이 다 22살이 넘는 아이들입니다. 이 아들들은 고등학교 졸업하면 독립을 해야하니, 자신들을 직업교실에 보내달라고 부탁해서, 두 명을 사진과 영상 기술학교에 일년동안 보내서 기술학교를 어제 졸업했습니다. 이 아들들은 저랑 자라면서 부모님들이 돌아가셔서 부모가 전혀 없는 고아들이 되었습니다. 납치가 심한 환경이지만, 저와 남편이 이제는 이 아이들의 엄마와 아빠니 당연히 졸업식장에 갔습니다. 그리고 다들 큰 녀석들이라 이미 여자친구도 있어서 졸업식 끝나고 저희 직원들과 아들들 그리고 여자친구들까지 모두 데리고 레스토랑에 데리고 가서 피자 먹고 한참을 웃고 떠들고 재미있는 시간을 갖었습니다. 저희 남편은 기술학교 졸업식장에서 행사하는 것을 보더니, 예수 믿지 않는 사람들이 아이들에게 기술만 가르치는게 아니라 세속적인 것까지 가르친다면서 우리가 기술학교를 어서 열자고 난리입니다^^

큰 아들들 세 명이 이미 성숙하고, 마음가짐이 바르고, 예수님 안에서 잘 자랐기에, 이 세 아들들을 이번에, 저희 정식직원으로 채용했습니다. 바로 아가페 보이스홈 사감으로 채용한 것입니다. 누구보다도 길거리 아이들의 성정을 잘 이해하고 어떻게 다루어야 아이들이 바르게 자라는 것을 잘 아는 훌륭한 지도자가 된 것입니다. 이렇게 다 자란 아들들을 바라보니, 얼마나 든든한지요~ 주님의 은혜가 아니고서는 설명을 할수가 없을 정도로 감사 하기만 합니다. 저희 아이들이 아가페를 졸업하기 시작하니 정말로, 취업과 앞으로의 미래에 대해서 고민하지 않을수가 없습니다. 아가페 학교도 그렇지만 기술학교를 세우는 문제도 심각하게 고민할 때가 된 것 같습니다. 이 아이들이 잘 성장하는것에서만 멈추지 않고, 사회의 든든한 일원으로 잘 설수 있는 기반을 만드는 것도 참으로 중요합니다. 함께 기도해주세요.

아이티 선교이야기 (2023년 3월 29일)

남편과 함께, 매일 기도를 시작했습니다. 남편과 기도를 하는데, 눈물이 났습니다. 얼마나 함께 드리는 기도가 강하고 아름다운지, 홀로 외롭게 기도하던 제가, 남편과 함께 기도하는게 그렇게 좋을수가 없습니다. 날이 갈수록 성령에 강하게 이끌려가는 남편은 주님 사랑에 열심입니다. 작년 한 해동안 어려운 성경교실을 한번도 빠지지도 않고, 매주. 꼬박꼬박 시험까지 치르면서 성경공부를 했는데, 23명이 시작한 성경교실은 결국, 4명만이 졸업했고, 그 중에 한 명이 저희 남편이고, 또 다른 한 분이 저희 시어머니이십니다. 유대인인 저희 시어머님이 저에게 말씀하시기를 “평생 진리를 찾아 헤멨는데 드디어 진리를 찾았다.”라고 하시면서, 시어머님은 매일 길고 긴 기도명단을 놓고 모두를 위해서 열심히 기도하시는 기도의 용사가 되셨습니다.

저는 기도해주시는 어머니를 둔 분들을 보면 부러워했는데, 주님께서 제 소원을 이뤄주셔서, 시어머님이 저와 남편을 위해서 매일 기도해주시니 이보다 더 큰 복은 없겠습니다. 이 두 분의 예수님 사랑 덕분에 제가 얼마나 든든하고 감사한지요. 제가 남편하고 결혼할 때 주님께서 (출 33:14)“내가 친히 가리라, 내가 너를 쉬게 하리라”라는 말씀을 주셨는데, 매일 이 말을 실감하며 삽니다. 더구나, 작년 9월부터 시작해서 지금까지 단 하루도 쉬지 않고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매일 아이티를 위한 구국 기도를 하고 있는데, 저희 시어머니도 하루도 빠짐없이 들어오십니다.

시어머니는 해변을 끼고 있는 바닷가 근처에 살고 계셔서, 인터넷이 아주 좋지 않은데도 불구하고 매일 들어오셔서 아이티를 위해서 기도해주시는데, 매일 기도방에 들어오는 저희 사역자들 이름을 기억하시고 심지어는 이들을 위해서도 기도하고 계신다고 하셨습니다. 정말 이게 왠 복입니까? 그런데, 어머니가 살고 계시는 곳에 갈려면 갱들이 진을 치고 있는 가나안이라는 곳을 지나야하는데 점점 이곳이 위험해져서 이제는 아예 아무런 차량도 다니지 못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어머니께서는 지병이 있으셔서 항상 약을 드셔야 하는데, 그 약이 떨어졌지만 어머니께 약을 전달할 방법이 없어서 남편이 애를 타고 있습니다. 무사히 약이 전달되기를 기도부탁드려요. 오늘은 남자 아이들과 여자 아이들 집 이야기를 선교 이야기에 올릴려고 했는데, 남편과 손잡고 뜨거운 기도를 눈물로 하고나니, 감동이 되어 오늘은 가족 이야기를 나눕니다. ”오직 나와 내 집은 여호와를 섬기겠노라(수 24:15)“ 아멘! ** 남편 성경교실 졸업식 사진 올립니다. 시어머님께서는 졸업식에 갱들때문에 길이 막혀서 오시지 못하셨습니다.

아이티 선교이야기 (2023년 3월 17일)

한동안 선교 편지를 또 보내지 못하고 있었네요. 남편과 저는, 중남미 9개국 중보를 위한 목회자 컨퍼런스에 참석하느라 코스타리카에 다녀오느라 소식을 제대로 전하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빡빡한 스케줄과 지속적으로 내리는 비 때문에 저나 남편도 감기에 걸렸는데 이 감기가 얼마나 독한지, 일주일이 지나도 낫지 않아서 오늘은 결국은 병원에 가서 의사를 만나고 와야 할 정도 였습니다.

중남미 9개국에서 목회자 부부 총 900명이 참석하셨고, 아이티에서는 저와 제 남편 그리고 저희 목사님 이렇게 세 사람이 참석하게 되었습니다. 이 9개국에서 참석하신 목회자 부부 900분이 얼마나 뜨겁게 각자 나라들과 중남미를 위해서 기도하는지, 성령의 원동하심이 커서, 말씀과 기도로 은혜가 충만했던 컨퍼런스였습니다. 그리고 모든 분들이 한마음으로 아이티를 위해서도 기도를 해주셨는데, 목사님들의 중남미 나라들도, 아이티처럼 총으로 마약으로 그리고 내전과 정치적 불안정으로 힘들었던 경험들이 있으셔서 다들 아이티를 이해하시고 함께 뜨겁게 기도해주셨습니다.

이 집회를 통해서, 그동안 아이티에서 제 영이 얼마나 많이 눌려 있었는지도 보게 되었습니다. 매일 매일, 들어오는 아이티의 소식은 말도 안되는 이야기들입니다. 예를들면, 수도에서부터 정광선교사님이 사역하시는 몽뤼라는 곳까지 가는 길은 아름다운 해변가 도로입니다. 저희 시어머니도 그 곳에 있는 한 작은 마을에 살고 계시는데, 그 길이 다 갱들로 점령된 상태입니다.

정광선교사님도 그곳에서 사역하시고 또 저희가 후원해드리고 있는, 파라구아이 선교사님 가족들도 지금 완전히 발이 묶여서 수도로 나와서 저희 후원금도, 쌀도 못가져 가신지 두달이 넘으셨습니다. 저희 시어머니도 나오지를 못하셔서 안전이 많이 걱정되는 상황입니다. 엊그제는 그곳에 있는 와우비치라는 리조트가 있는데, 갱들이 와서 완전히 불바다를 만들고 갔다는 소식이 들어왔습니다.

이런 소식들과 실재적으로 경험하는 위협들로 인해, 현지에서 열심히 사역은 하고 있지만, 저희 직원들도, 저희 아이들도 저도 모두가 심리적으로 영적으로 많이 눌려 있었고, 영적인 돌파가 일어나야 하는데, 자꾸만 눌리니 영적인 힘이 자꾸 줄어들고 있었다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이 컨퍼런스를 통해, 다시 힘을 얻고, 말씀과 기도자리로 더욱 더 나아가겠다는 다짐을 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없는 동안, 저희 직원들은 이 와중에도 경찰가족들 100가구에 전달할 식료품 꾸러미를 경찰 복지부에 전달하고 왔습니다. 납치와 살해가 너무 심하다보니, 경찰청에서 부탁하기를 절대로 본인들 얼굴이 나오는 사진을 소셜미디어에 공개할수 없다고 하셔서, 저희 웹사이트나, 페북에는 공개를 못하고 이렇게 저희 기도방에만 사진을 공개하고 전달보고 드립니다

아이티 선교이야기 (2023년 3월 6일)

제가 지난번에 급하게 남편의 사촌인 빈센죠의 가족들의 납치사건에 대해서 기도를 부탁드렸는데, 아직 이 가족들이 풀려나지는 않았습니다만, 친척들이 전하기를 , 갱들이 험하게 취급하지 않아서 잘 지내고 있다는 말만 들었습니다. 이 가족들을 위해서 계속해서 릴레이금식해주시고 기도해주시는 여러분들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이 가족들을 위해서 계속 기도부탁드립니다. 저희 남편과 저도, 계속해서 기도하는 한편, 저희도 “납치보험“이라는게 있는데, 이 보험을 들어놔야하지 않을까라는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지금 아이티 선교사 협의회에 들어온 뉴스를 보니, 지난 이틀동안 공식적으로 집계된 납치사건만 80명이 넘고, 점점 위험수위가 높아진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래서 납치라는 것이 일어나지 말아야하지만, 만약에 그런 일이 발생할 경우, 아무 대책이 없는 것보다 보험을 준비해서 최악을 대비하는것도 필요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가지고 기도중입니다. 최고 보상액 25만불에 일년 보험료는 4,500불이라고 했고, 최대 5명까지 집단 가입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더 자세한 이야기를 보험회사와 일단 더 나눠보기로 했습니다.

더불어, 또 다른 기도요청을 오늘도 드립니다.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저희가 재작년부터, 아이티에서 사역하시는 동료 한국 선교사님 한 분을 후원해드리기 시작했습니다. 건설회사를 하시다가 부르심을 받고 무작정 아이티로 들어오셔서 아이티 수도에서 2시간 떨어진, 그리고 아주 부두가 심한 곳에 학교를 지으셨는데 막상 학교를 오픈할려니 그동안 모아둔 모든 자비량 선교비용이 다 떨어지고, 책상을 살 돈도, 운영할 돈도 한푼도 없어서 눈물을 흘리며, 아이티를 접고 나가실려던 참에 저를 만나게 되셨습니다. 주님께서 감동을 주셔서, 책상부터 시작해서 교복, 교회 의자, 심지어는 아이들 밥먹을 식당주방 시설에 숫가락까지 저희가 다 챙겨드렸고 지금까지 학교 운영비를 꼬박 꼬박 보내드리고 있고 120명의 아이들이 매일 점심을 먹고 학교에서 무료로 공부하고 있습니다.

오늘 이 선교사님께서 저에게 전화를 하셔서, 눈물이 또 그렁그렁한 목소리로, 본인이 너무 힘이 빠져서 헬렌선교사 목소리 들으면 좀 힘이 날것 같아서 전화했다고 하셨습니다. 갱들이 선교사님께서 계신 지역을 다 점령하여 이제는 학교를 문을 닫아야 할 정도로 협박이 심하다고 하셨는데, 오늘은 학교로 돌을 던져서, 할수 없이학교 문을 닫았다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건강도 안좋으셔서 심장도 조여오고 상태가 안좋으시다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저희 남편 로랑과 제가 번갈아가며 기도해드렸는데, 기도중에 엄청난 부두교의 공격이 있고, 그 화살들이 마구 날라오는데 선교사님께서 혼자 감당하시기 어렵다는게 느껴졌습니다. 그래서 제가 선교사님을 위한 중보기도를 저희 기도방에 올려도 좋겠냐고 여쭤보니, 기꺼이 기도 부탁한다고 하셨습니다. 지금 갱들에게 포위된 상태에서 탈출조차도 불가능하신 정광선교사님의 신변의 안전과 건강을 위해서 뜨겁게 기도부탁드립니다.

아이티는 현재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을 정도로 위기로 가고 있습니다. 여러분의 기도가 저희 아이들 97명과 60명의 현지직원들은 물론, 저와 로랑, 정광선교사님 및 모든 선교사님의 안전 그물망 역할을 해주고 계십니다. 늘 기도해주시고 후원해주셔서 정말로 감사드립니다.

후원 및 문의: helen@dfimission.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