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장 서론
사회과학 수업이 열리는 연세대학교의 연희관 지하 1층에는 ‘연세대학교 사회과학 자치도서관’(이하 자치도서관)이 자리하고 있다. 자치도서관은 학생들이 자유롭게 오가며 독서, 학습, 휴식 등을 하는 학생 자치공간이다. 이러한 공간을 기획하는 자치단체로, ‘자치도서관 운영위원회(이하 운영위원회)’가 공간을 관리하고 단체를 운영해오고 있다. 자치도서관 곳곳에는 ‘독서 가능, 낮잠 가능, 과제 가능, 잡담 가능’이라고 쓰인 포스터가 붙어있다. 신발을 벗고 올라가는 온돌마루가 있고 그 위에는 눕거나 잠을 잘 수 있는 토퍼가 있으며, 일반적인 도서관과 다르게 항상 음악이 틀어져 있는 공간이다. 이용자들은 실제로 자기도 하고, 점심을 먹기도 하고, 정규 개관 시간 외에는 다양한 학내 자치단체들이 회의 장소로 쓰기도 한다.
2011년 사회과학대학 학생총회를 통해 B015호는 지금의 ‘자치도서관’으로 개편되었다. 자치도서관은 ‘열린 복합문화공간’으로, 책을 읽으며 ‘자유롭게 이야기하는 공간’이자 ‘그동안 학내에서 다뤄지지 않았던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루고자’ 하는 공간으로서 기획되었다. 연구자들은 2012년 개관 이후 12년이 흐르는 동안 변화한 학내 지형에 주목하여 특히 2022년 재개관 시점과 2023년 '운동권 사태'를 주로 연구하였다. 본 연구에서는 이러한 지형 위에서 학생사회의 ‘자치’ 개념이 어떻게 형성되고 실천되었는지를 탐구한다. 또한 ‘운동권 사태’에서 자치도서관 운영위원회와 이용자들이 어떠한 ‘불안’을 느끼고 이것이 어떠한 정동적 움직임을 만들었는지를 발견하고 그의 결과를 살핀다. 한편 학생사회 맥락에서의 자치도서관의 지형을 통해 자치도서관의 ‘자치’를 분석할 뿐만 아니라 자치도서관 내의 행위자들이 공간을 이용하며 만들어내는 문화를 살피고, 이를 통해 다각도에서 대학 학생사회 내 ‘자치’ 개념을 살펴보려 한다.
본 연구의 질문과 그에 따른 세부질문은 다음과 같다.
첫째, 자치도서관 운영위원회는 자치도서관을 어떤 공간으로 만들고 싶어하는가?
운영위원회는 어떠한 기조를 가지고 있으며 이러한 의도는 공간적 요소를 통해 어떻게 드러나는가? 운영위원회가 상상하는 자치도서관의 구성원은 누구인가?
둘째, 자치도서관은 변화한 학생사회 지형 속에서 어떻게 재위치지어졌는가?
특히 2023년 코로나 시기 직후의 ‘운동권 사태’는 자치도서관의 운영 및 존립에 어떠한 어려움을 만들어냈으며 이는 무엇에서 기인한 것인가? 이때 ‘운동권 사태’에서 발생한 운영위원회와 이용자들의 ‘불안’은 어떠한 정동적 움직임을 생성했으며 이는 자치도서관의 운영에 어떤 변화를 일으켰는가?
셋째, 자치도서관 이용자들은 어떻게 적극적으로 교차해왔는가?
자치도서관 이용자들은 자치도서관 내부에서 어떠한 문화를 만들어내고 있는가? 이들은 어떤 방식으로 네트워크를 형성하며 이 네트워크는 어떠한 독특한 특징을 보이는가?
제2장 자치도서관 운영위원회의 공간적 기조와 역할
‘자치도서관 운영위원회(이하 운영위원회)’는 자치도서관이 처음 설립될 때부터 공간을 운영해온 학생들의 자치단체다. 자치도서관을 직접 꾸려나가고 싶으며, 매주 1회 대면 회의 참석이 가능한, 학번/전공 무관 누구나 지원 가능하다. 운영위원회는 ‘여기 또 다른 언어가 있다’는 기조 아래 자치도서관을 운영하고 있으며, 이는 주류 질서에서 벗어나 대안적 담론을 추구하는 사회과학 도서관이고자 하는 의지를 표현한 문장이다.
자치도서관에는 바깥의 복도에도 내부 화이트보드에도 책장이 없는 벽에도 각종 포스터와 피켓 등이 붙여져 있다. 이 포스터들은 자치도서관이 어떤 공간인지를 보여주는 가장 직관적인 지표로서 작용한다. 자치도서관에 붙은 포스터가 일종의 지표가 될 수 있는 것은, 그들의 성격이 비슷하기 때문이다. 이는 자치도서관에서 홍보하고 싶거나 자치도서관을 찾아와 포스터를 붙이는 이용자들 모두 자치도서관이 어떤 공간인지 인지하고 있다는 사실을 증명한다. 성평등, 퀴어, 기후위기, 비거니즘 등을 말하는 포스터들은 공간에 들어온 이용자들에게 역으로 이 공간의 성격을 알 수 있게 해주는 지표로 작용한다. 포스터를 붙이는 데 별다른 허가 절차가 필요하지 않으며, 이용자들이 곳곳에 이를 자율적으로 붙이고 간다. 이때 자치도서관은 학내에서 쉽게 붙을 수 없는 포스터를 붙일 수 있는 곳이 됨과 동시에 다양한 포스터를 여러 사람들에게 내보이는 게시판 그 자체의 기능을 한다.
자치도서관 곳곳에는 ‘식사 가능, 독서 가능, 과제 가능, 낮잠 가능, 잡담 가능’이라고 쓰여진 포스터들이 붙어있다. 자치도서관이 ‘누구나’ 환영하고 ‘식사 가능, 독서 가능, 과제 가능, 낮잠 가능, 잡담 가능’함을 적극적으로 내세우는 것은 또 다른 가능을 만든다. 음악과 잡담을 통해 식사할 때의 냄새나 소리가 희석되고, 다양한 몸의 자세와 긴장은 마루와 토퍼를 통해 받아들여진다. 연구자들은 운영위원으로 활동하는 동안 자치도서관에서 금지한 것은 단 하나, 쓰레기를 두고 가지 말 것뿐임을 기억한다. 자치도서관이 적극적으로 가능을 표방하는 것은 학교를 학문과 학습의 공간을 넘어, 생활 공간으로 전유하고자 하는 시도이다. 이는 학교에서 살아가는 다양한 구성원을 상상하자는 제안이기도 하고, 누구든 휴식의 공간으로서 자치도서관을 찾으라는 자신감 있는 외침이기도 하다. 이 가능은 ���국 성과와 생산성에 대한 집착에서 벗어나 ‘또 다른’ 언어와 생활, 담론을 생산하려는 자치도서관의 시도와 맞닿아 있다.
제3장 자치도서관의 구성과 위기
개관 당시 자치도서관에는 2024년 현재의 자치도서관이 당연하게 견지하는 문법 중 그 어느 것도 존재하지 않았다. 무엇보다 운영위원회는 자치활동을 이어나감에 있어 선거를 통해 선출된 기구가 아니기에 다수를 대상으로 하는 공간을 관리하는 운영위원회가 쓸 수 있는 권한이 어디까지인지 고민하였다. 민주주의적 의사 결정 과정을 통해 선출된 자리가 아니라는 것은 운영위원회에 대표성이 부여되지 않음을 뜻한다. 그리고 이용자들에게 무언가를 일괄적으로 실행하거나 강요할 수 없고, 설득과 타협의 과정이 필요했음을 뜻한다.
모든 학생들이 새로운 지식을 탐구할 수 있는 장이 강의실 말고 없다는 거에 대한 문제의식이 있었던 거죠. 등록금이든, 기숙사든, 혹은 노동권이나 여러 가지 이슈들을 많이 접하게 되는데, 학생회에 관여해 있는 사람들만 이야기를 나누는 게 아니라, 그런 것들을 좀 자연스럽게 접하고 토론도 좀 이루어지고. (연구참여자 A)
그런 한편 ‘여기 또 다른 언어가 있다’는 사회 전반에 대한 문제의식을 공유하는 기조를 갖게 된 것은 설립부터 학생회가 아닌 장에서 대안적인 담론을 만들어내자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했기 때문이다. A는 학생들이 강의실 밖에서 지식을 탐구하고 여러 담론을 나눌 수 있는 장이 부재하다는 문제의식을 갖고 있었고, 자치도서관에서 연합학술제를 하거나 학술지 책자를 내는 등 자치도서관이 대안적 담론을 펼칠 수 있는 장으로서 기능하도록 시도했다. 또한 그 일환으로 시작된 것이 현재 사회과학대학 교지인 015B이다. 015B의 소개에 따르면, 015B는 연세대학교 사회과학대학의 교지이자 잡지이지만, 역설적으로 연세대학교 사회과학대학이라는 한정된 시야에서 벗어나 세상을 바라보고자 하는 목표를 갖고 출범한 잡지이다. 015B는 자치도서관을 동아리방이자 편집실로 사용하며 자치도서관 운영위원회와 자매단체의 성격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한편 학생회, 나아가 학생회 혹은 동아리연합회 등 학생 자치의 제도권에 자치도서관이 속하지 않았다는 사실은, 시간이 흘러 자치도서관의 역사가 잊히고 코로나를 거치며 ‘자치도서관은 근거가 없다’는 지적으로 이어졌다. 이것이 가장 잘 드러난 때는 2023년의 ‘운동권 사태’ 이후다. 운동권 사태 이후 행정실은 실질적으로 운영위원회의 운영비가 되는 봉사장학금을 여러 가지 이유를 들어 지급하지 않으려고 했다. 그 중 핵심적인 이유는 자치도서관이 학생회에 속하지 않아 ‘공식적인 단체가 아니’기 때문이었다. 자치도서관이 그 어디에도 적을 두지 않고, 운영위원회라는 독특한 자치단체를 꾸려 운영되는 것이 ‘근거 없음’이라는 ‘비공식성’으로 의심받게 된 것이다. 행정실은 제도에 속하지 않은 것을 이유로 들어 자치도서관을 ‘공식적이지 않은’ 단체라 호명하였다.
행정실의 요구와 논리는 운영위원들을 정동하여 이들의 운영 방식을 바꾸도록 하였다. 행정실이 실제로 자치도서관의 재정, 나아가 존폐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힘이 있다는 상황적 권력은 운영위원회에게 ‘정동 차원으로 번역 및 등록’되어 합리성을 전파할 수 있는 갈고리로 작용했다. 그러나 행정실의 요구가 쉽게 운영위원들이나 이용자들을 정동시킬 수 있었던 데에는 학생 자치단체가 외부의 개입으로 인해 사라져왔던 연세 학생사회의 역사가 배경으로 작용한다. 브라이언 마수미의 정동 논의를 분석한 김민지에 따르면 공포와 불안감은 예측 불가능성을 전제하므로 다른 정동에 비해 빠르게 전염된다. 확실하지 않은 사실에 대한 불안감은 공포를 정동적 사실로 받아들이게 한다. 이미 끝난 위협이라도 다른 위협을 재생산할 수 있으며, 이미 공포를 느꼈던 대중에게는 공포가 흔적으로 남아 유사한 사건이나 기사만 접해도 공포를 다시 불러일으킬 수 있다.
사실 이러한 충돌은 행정실과 자치도서관 운영위원회가 각각 상상하는 사회과학대학 구성원이 달랐음과 동시에 공간적 차원에서 그 구성원의 구분이 모호함을 보여준다. 사회과학대학 행정실은 사회과학대학 소속 학생들을 대상으로만 재정 등의 지원을 할 수 있음을 이야기하는 반면 연희관의 출입에 있어 소속의 제한을 두고 있지 않으며 이는 자치도서관의 운영 방침과도 유사하다. 행정실은 자치도서관에 ‘사회과학대학 소속’ 학생만이 구성원이 될 수 있음을 이야기했지만, 실은 행정실이 지원하고 있는 연희관의 이용자는 그 바깥까지 확장된다는 점에서 지원의 범위인 ‘사회과학대학’에 대해 두 가지의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음을 나타낸다. 누가 공간의 구성원이 될 수 있는지에 대해 이 다른 생각들이 모호하게 어긋나는 지점이 행정실과 운영위원회의 충돌을 통해 드러난 것이다.
한편 자치도서관 운영위원회는 자치도서관이 연희관 내에 위치한다는 사실을 근거 삼아 행정실에게 재정을 요구하기도 한다. 이 역시 자치도서관 운영위원회가 구성원을 소속과 무관하게 상상하면서도 동시에 연희관 내에 속해 있다는 사실을 단체 운영 지원의 근거로 삼는 생각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제4장 자치도서관의 네트워크와 문화
2020년 코로나19의 유행으로 인해 2년이 조금 넘는 시간 동안 학생들은 연희관에 드나들지 못했다. 2022년 1학기 즈음 다시 연희관에서 수업이 열리기 시작하면서 자치도서관은 재개관했다. 그러나 2년의 공백 속 자치도서관을 기억하는 많은 학생들이 졸업하면서 인지도는 낮아져 있었다. 이로 인해 주 방문자는 운영위원의 네트워크에 한정되었다. 이들의 지인 위주로 이용자 풀이 형성되면서, 이용자들끼리도 서로 네트워크가 형성되기 시작했다.
자도에서 만나면 몰랐던 사람도 알게 되고 옆에서 하는 얘기가 ���가 흥미롭다 그러면 재밌는 얘기하네 이러고 이제 은근슬쩍 낄 수도 있고 자도가 하나의 거대한 네트워킹 공간이야. 꼭 책을 읽는 공간만이 아니라 그냥 같이 이야기를 나누는 공간으로서의 의미를 더 많이 찾는 것 같아. (연구참여자 Q)
2022년 이후 자치도서관에서 나타난 친목 문화는, 단순히 일상적인 대화로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것이 아니라 퀴어와 다양한 소수자 의제를 주제로 한 대화를 통해 관계를 형성했다는 점에서 ��특하다. 이때 이용자들에게 ‘퀴어 농담’은 소수자 인권 의제에 연대하지 않는 사람들이 이 공간에 머무르지 못하게 하거나 소수자 혐오적인 이야기를 하지 못하게 하는 일종의 ‘필터’ 역할을 했다. 이 농담이 행해지는 공간에 들어오는 사람들은 맥락을 이해하고 동조할 수 있는 사람과 없는 사람으로 나뉜다. 자치도서관은 겉보기엔 누구나 진입할 수 있지만 사실 내부의 네트워크와 주류 문화에 진입하기 위해서는 기존의 문법을 따라 진입해야만 하는 공간이다. 따라서 자치도서관은 열려 있는 듯 보이지만 실제로는 일찌감치 입문한 자들만이 들어갈 수 있는 헤테로토피아 적 성격을 띤다. 주류 질서가 반전되고 이용자들에게 전복적 경험을 제공함으로써 자치도서관은 현실 세계의 반공간이 된다.
제가 한창 많이 갔을 때는 퀴어 얘기가 정말 많이 당연하게 나왔어요. 그 (퀴어)농담의 문법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은 여기가 마냥 쉽게 느껴지는 공간은 아니겠다, 그래서 좋았어요. (연구참여자 U)
자치도서관이 연희관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연희관을 오가는 사회과학대학 학생들은 휴게 공간을 찾기 위해서 혹은 본인의 원래 친목 네트워크를 따라 비교적 쉽게 이 공간으로 흘러들어올 수 있다. 이러한 이용자들 중에는 학내 자치단체 활동을 하는 이들이 있었으며, 이들을 통해 여러 자치단체들이 자치도서관을 이용하였다. 연희관을 찾을 일이 없던 타 단과대학 학생들은 자치단체를 통해 자치도서관에 방문하게 되었다. 한편 자치도서관에는 여러 자치단체들의 물건이나 학생사회의 기록들이 있다. 이런 물건이나 기록은 이것들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자치도서관에 방문하게 되는 계기로 작용한다. 이처럼 공간, 사람, 물건의 관계는 인간 행위자가 짐을 가져다 놓는 것 뿐 아니라 이 공간의 비인간행위자인 짐이 다시 사람을 불러들이기도 하는 순환이 자치도서관에 있음을 보여준다.
제5장 결론
본 연구는 자치도서관 운영위원회의 기조와 역할을 분석하고, 자치도서관이 학생사회에서 어떤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지, 그리고 이용자들이 자치도서관 내에서 어떤 문화를 형성하고 있는지를 탐구하고자 하였다.
연세대학교 사회과학대학 자치도서관은 학생들이 자유롭게 독서, 과제, 식사, 낮잠을 취할 수 있는 독립된 자치공간이다. 자치도서관을 관리하는 자치도서관 운영위원회는 대안적 담론이 형성되는 장으로서 자치도서관이 기능할 수 있도록 시도하고, 이는 여러 가지 공간의 표지로 나타난다. 포스터, 마루, 음악은 이용자들이 낮잠, 잡담, 식사 등을 할 수 있게 만들고, 이는 자치도서관이 내세우는 ‘가능’의 표어로 보여���다. 또한, 자치도서관 운영위원회는 이용자들도 함께 꾸려나가는 공간이자 누구나 구성원이 될 수 있는 공간으로 그리고자 한다. 이는 또다시 운영위원회가 운영위원과 이용자에 어떠한 제한을 두지 않는 것으로 나타난다.
한편 운영위원회의 운영 방식은 항상 동일하지 않으며 운영위원회의 대표성과 외부의 요구에 따라 변화하여 왔다. 특히 ‘운동권 사태’에서 운영위원들이 불안의 정동에 의해 어떻게 운영 방식을 수정했는지 관찰할 수 있었다. 또한, 운동권 사태를 기점으로 드러난 행정실과 자치도서관 운영위원회의 구성원에 대한 혼재된 생각을 통해 학내 사회에서 구성원을 경계 짓는 데 모호한 점이 있음을 발견하였다.
이렇게 형성되어 온 학내사회의 지형과 자치도서관이라는 공간에서 재개관 이후 이용자들이 어떻게 특이한 문화를 형성하고 있는지 관찰하고 분석하였다. 사람들은 자치단체를 통해 자치도서관에 오기도 하고, 자치단체의 짐이 자치도서관에 놓이기도 하고, 또 이 짐 때문에 자치도서관에 오기도 한다. 퀴어 농담의 맥락과 배제의 동학이 작동하는 문화 위에서 자치도서관은 헤테로토피아적 공간으로 재생성된다.
우리는 자치도서관을 통해 공간에 얽힌 행위자들을 만나고, 그들이 문화를 형성해가는 과정을 통해 자치의 실천을 보았다. 이 연구는 합리성의 언어로 주장하는 자치에서 벗어나, 생동하고 변화하는 자치의 가능성을 제시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