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련 선교사의 기도편지 HELEN KIM

아이티 선교 이야기 (2024년 4월 17일)

아이티는 아직도 오리무중입니다. 갱들이 대통령궁을 점령하고 임시정부가 서는 것을 방해하고 있는 소문이 들리는가 하면, 임시정부가 제대로 서 가고 있어서 비행장이 다시 열릴 것이라는 기대의 소문이 들리기도 했습니다. 뭐가 진실인지 오리무중입니다. 아이들 학교는 매일 열리지 않고 일주일에 3일만 다니고 있는데, 보통 봄학기가 6월 초에 끝나는데, 올해는 5월 중순에 끝날 예정이라고 했습니다. 그런가하면, 갱들이 여전히 항구를 장악하고 있어서 경유랑 휘발유 조달이 잘 안돼서 저희 경유창고가 비었는데 구할 수가 없다고 했습니다. 암시장에서 거래되는 경유가 너무 비싸지만 그래도 사야 되지 않겠냐고 연락이 왔습니다. 물가가 너무 높아져서 지출이 점점 늘어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제가 이번 기회에, 저희 직원들 중 결정권을 가지고 있는 4명의 매니저들끼리 모여서 저희 사역을 놓고 어디에서 지출을 줄일 수 있는지를 상의해서 보고를 하라고 지시했습니다. 직원들에게 지금 저희는 헌금이 줄어들고 있는데 지출은 급격하게 늘어나는 어려운 시절을 지나고 있으니, 직원들 스스로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해결책을 강구하라고 했습니다. 항상 함께 고민하고 함께 결정했는데, 이 문제를 직원들에게 해결하도록 한 것은 처음입니다. 이번 기회가 직원들에게는 좋은 훈련의 기회요, 스스로 주인 의식을 갖고 단체의 운명을 생각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런데 이렇게 아이티 상황이 오리무중이다보니, 제가 지부장으로 섬기고 있는, 한국 엔지오인 월드쉐어 본부에서 아이티 지부를 폐쇄할지도 모른다는 이야기가 들려왔습니다.

여기 계시는 여러분들은 제가 하는 DFI라는 선교단체와 월드쉐어는 도데체 뭔가 궁금해하시는 분도 계실 것 같습니다. 월드쉐어는 2022년에 저에게 아이티 지부를 맡아 달라는 제안을 해오셨습니다. 이유인즉슨 투르찌에라는 쓰레기마을에 학교를 운영 하고 있는데 이 일을 맡길 만한 사람이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당시에는 선교사가 왜 엔지오 지부장을 해야하나 싶어서 주저했지만, 주님께서 여러 번 확증해주셔서 제가 책임을 맡게되었습니다.

투르찌에 쓰레기 마을

월드쉐어를 통해 투르찌에 아이들을 돌보다가 저는 이 아이들을 아주 더 깊게 사랑하게 되었습니다. 아이티 사회에서도 가장 낮은 곳에서도 더 낮은 곳에 사는 사람들이 이곳 사람들입니다. 투르찌에는 수도 전역의 쓰레기가 집결되는 곳입니다. 그곳에는 매일 쓰레기 넝마를 해서 먹고 사는 사람들이 몇 백명인데 얼마나 집들이 엉망인지 비가 오면 비가 새서 모든 가족이 밤새도록 일어서서 비가 그칠때까지 기다려야 하는 곳입니다.

이곳에서 월드쉐어가 직접 운영하는 학교에서 150여명의 아이들이 무료로 밥을 먹고 무료로 공부를 배우고 있는데, 그동안 제가 정부와 협상을 잘해서 학교도 지을 큰 땅도 월드쉐어 이름으로 받아들였고, 그 땅에 신축 학교를 지을 준비까지 다 마련 해 놓았습니다. 이 학교 말고도 월드쉐어가 아이티를 위해 헌신한 귀한 일들이 많습니다.

소망학교 아이들의 모습

그런데 아이티가 어려워서 지부 폐쇄를 고려한다는 말까지 들려오니, 150명의 아이들과 더하여 이 갱들이 득실득실한 이 땅에서 지난 2018년부터 지금까지 이곳을 드나들면서 보살펴온 이 아이들은 어디로가야하는지 제 마음이 너무 아팠습니다. 게다가 이 학교에도 오지 못하고 쓰레기를 주으며 사는 300여명의 아동노예들을 위한 사역도 준비하고 있던 터라, 마음이 너무 아프다보니, 아침에 일어나서 밥 한술도 입에 못넣고 물만 마셨는데도 토했습니다.

남편과 눈물을 기도를 하며, 5월 중순에 월드쉐어 임원진들이 도미니카에 오신다는데, 그 준비를 잘 하자고 했습니다. 그때 주님께서 이 분들에게 성령으로 감동감화를 주셔서 월드쉐어가 직접 심어 놓은 이 귀한 사역이 멈추지 않고, 소중한 아이들이 한 명도 길거리나 쓰레기 장에서 배회하며 다니지 않고, 신축 학교를 지으려했던 기존 계획들이 계속해서 진행되어서 기독교 정신으로 시작된 월드쉐어가 사명을 다하게 되기를 여러분께서 함께 기도해주시길 요청드립니다.

월드쉐어 임원진분들과 저의 만남까지 이제 남은 한달동안, 함께 뜨겁게 기도해주셔서 아무리 아이티가 열악하고 위험해도 불쌍한 아이들 먹이고 가르치는 사역이 지속될 수 있도록 함께 기도부탁드립니다.

아이티 선교 이야기 (2024년 4월 6일)

몸이 시원찮다 보니, 도미니카의 수도인 산토 도밍고에 도착하자마자 심한 감기 몸살을 앓아 응급실까지 가게 되었습니다. 얼마나 독한지 코비드에 다시 걸린 줄 알았는데, 감사하게도 코비드는 아니어서 병원에서 처방해 준 항생제 먹으면서 많이 회복되고 있습니다.

아이티는 여전히 매일 들려오는 갱들의 공격으로 힘들어하는 시민들의 신음소리와 이곳은 갱들이 점령해서 완전히 초토화되었다는 이야기가 있는가 하면, 다른 쪽에서는 경찰들이 이겨 지역이 사수되었다는 소식, 이런 이야기들로 점철되고 있습니다. 저희가 지금도 매일 줌으로 진행하는 아이티를 위한 기도회에 참석하는 분들이 자신들이 경험한 이야기들을 나누며 함께 위로도 하고, 아이티를 위해 뜨겁게 기도하는 시간을 매일 갖고 있습니다. 그런가 하면, 외국인 신분을 가진 아이티 내에 있는 대다수가, 자국에서 제공하는 헬기로 아이티를 떠났다고 합니다. 캐나다 정부에서도 다음 주 월요일이 마지막 서비스라는 이메일을 보내면서 신청서를 제출한 모든 캐나다인들과 그 가족들이 성공적으로 아이티에서 나갈 수 있도록 도왔다는 메시지를 보내왔습니다.

감사하게, 저희 남편 로랑도, 캐나다 정부에 제공한 헬기와 전세 비행기를 타고, 이틀 전에 아이티를 떠나, 몬트리올을 거쳐 오늘 새벽, 산토도밍고에 도착해서 저와 재회하였습니다. 캐나다 정부에서 갑작스럽게 모든 캐나다인들을 도미니카로 보내지 않고, 몬트리올로 보내겠다고 통보해 와, 한시간만에 올 수 있는 곳을 3일을 걸려 와야 해서 조금 당황했지만, 몬트리올 한인연합교회 김진식 목사님과 사모님, 그리고 이영배 장로님 과 조용숙 권사님의 따뜻한 배려로, 공항 픽업에서부터 배웅까지, 그리고 따뜻한 숙소와 식사 등 로랑이 극진한 대접을 받았고, 게다가 교회에서 저희가 도미니카에서 머물 동안 필요한 한국음식도 잔뜩 마련해서 보내주셔서 얼마나 감사했는지 모릅니다. 한달 만에 로랑이 저를 만나서 처음 한 말은, 이 모든 어렵고 힘든 과정에서 매 순간 주님의 섬세한 손길과 사랑을 느낄 수 있었고, 크리스챤 공동체의 아름다움을 몸으로 느낄 수 있었다는 말이었습니다. 함께 로랑을 위해서 기도해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아이티는 지금 현재, 임시 총리 대행이 정해졌고, 7인의 위원회가 구성되어 나라를 정리하는 작업이 시작되었습니다. 아직 학교들이 일부 운영되고 있지 않지만, 저희 직원들은 매일 출근해서 아이들을 돌보는 일을 멈추지 않고 있고, 아이들은 마치 아무일 없는 냥 아주 잘 지내고 있습니다. 항구에 적재되어 있는 200여개가 넘는 컨테이너가 풀려서 수입된 식량이 일단 시장으로 풀렸다는 반가운 소식도 들어왔고, 이로 인해 식량폭동은 잠시 잠잠해 질 것 같습니다. 많은 유엔기구와 국제단체들이 계속해서 아이티 극심한 기아 상태 해결을 위해 식량을 제공하고 쉘터를 제공하기 시작했다는 소식도 들려옵니다. 이럴 때, 아이티에서 함께 식량을 나누고 쉘터를 운영할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요? 하지만, 주님께서 저희에게 산토 도밍고에 머물게 하신 이유가 있고 또 놀라운 일들을 행하실 것을 믿으며 아이티로 돌아갈 때까지 주님께서 보여주실 일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아이티를 위한 연합 구국 기도회를 개최합니다.

기도회 : 2024년 4월 9일(화)

시간대 : 한국시간 19:30 / 시드니 20:30 /

뉴욕.토론토 오전 6:30

줌링크 (아래 버튼 클릭)

https://alphacrucis.zoom.us/j/2809608641

시간대가 맞지 않아 미주지역 서부에 계신 분들은 참석이 어려우실 것으로 보입니다만, 가능하시면 많은 분들이 참석하셔서 한 마음으로 뜨겁게 기도해주셔서, 아이티를 덮고 있는 깊은 영적 어둠이 뚫리고 구원의 빛이 이 나라에 비추게 되는 놀라운 역사가 저희 기도를 통해 일어나게 되기를 소망합니다. 감사합니다.

잘 지내고 있는 아이티 아이들의 모습
로랑 선교사가 헬기를 타고 아이티를 나오는 장면들

AGAPE BOYS II

AGAPE GIRLS

아이티 선교 이야기 (2024년 3월 25일)

저는 도미니카에 도착했습니다. 남편을 아이티에 두고 저와 다른 많은 선교사님들도 한국정부가 제공해주는 헬기를 타고, 미국인은 미국에서, 캐나다는 캐나다 정부에서 제공해주는 헬기를 타고 모두 아이티 땅을 떠났습니다. 제가 13년을 아이티에 있으면서 천명이나 되던 모든 미국인들이 한꺼번에 떠나고, 심지어 저까지도 떠나는 사태는 처음인 것 같습니다. 코비드 때도 많이 떠났지만, 남는 사람들이 더 많았던 것 같은데, 이번에는 모두가 아주 심각하다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제 남편은 아이티에서 태어난 아이티 사람인데도, 이런 총격전은 들어본 적도, 본 적도 없다면서 놀랬습니다. 그런데 제 남편인 로랑은 아이티에서 나오지 못했습니다. 아이티 국적자라서 한국정부에서도 캐나다 정부에서도 거절당했습니다. 제가 캐나다 정부에 항의를 해놓은 상태이지만, 가능할지는 모르겠습니다.

남편을 홀로 두고 편안한 곳으로 가 있는 저에게 남편은 제가 아이티에 없어서 너무 감사하고 다행이라고 했습니다. 자기가 있는 동안 아이들 잘 돌보고, 저희 선교센터도 잘 돌볼 터이니 걱정하지 말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홀로 남는 외로움을 저에게 안 보이려고 많이 애를 쓰지만, 그 얼굴에서 보이는 쓸쓸함은 제 가슴을 더 아프게 했습니다. 어제 제가 남편에게 이렇게 이야기했습니다. 남편과 아이들을 사지에 두고 저만 편안한 곳에 있는 것이 너무 가슴 아프고 미안하지만, 이번 기회에 주님께서는 저에게 주님을 그 어떤 상황에서도 신뢰하고 믿고 의지하고, 오히려 기뻐하고 찬양하는 연습을 시키시는 것 같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남편에게는, 제가 아는 한, 주님의 나라에 훈련이 없는 성장은 없는데, 이 외로움속에서 홀로 미션을 지키고 아이들의 안녕을 돌보면서 철저하게 주님만 바라보는 연습하고, 총성이 바로 귓가를 지나가는 와중에서 주님만 의지하는 진정한 선교사로 훈련시키시는 것 같다고 했습니다. 헬렌이 선교사여서 돕는 배필로 살아왔는데, 이제는 돕는 배필이 아니라, 선교사역의 주역으로 주님이 만드시는 것 같으니 훈련 잘 마치라고 했습니다. 남편의 머리털 하나도 안 떨어뜨리게 하실 주님을 신뢰한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제가 못되긴 못된 모양입니다. 그래도 남편이 아이들과 함께 있으니 든든하고 감사하고 좋은 것을 보면 말입니다.

쓰레기 마을 아이들도 이 위험한 가운데서도 잘 먹고 아무일도 없는 양 수업도 잘하고 있습니다.
아가페 아이들도 기도로, 말씀으로 단련되고 있고, 성교육도 받는 등, 평강 속에 지내고 있습니다.

남편이 제가 부탁해서 식량을 있는 대로 모으느라고 저희가 가지고 있던 운영자금을 다 썼는데, 이제서야 저에게 말하기를, 왜 제가 식량을 그렇게 많이 모으라고 했는지 알겠다면서, 지난 3월 초부터 항구와 공항과 국경이 다 막혀서 식량수입이 되지 못해서 아이티 전역이 심각한 식량난에 시달리고 있다고 했고, 쌀을 구할 수 없게 된지 오래되었다고 식량 탈취를 걱정했습니다. 저희는 두 달분의 식량을 충분하게 샀는데도 남편이 불안한지 스파게티를 더 사겠다고 해서 그러라고 했습니다. 알고보니, 우리 걸스홈 주변에 사는 가난한 사람들이 먹을게 떨어져 아무것도 먹을 것이 없다는 것을 알고 남편이 스파게티를 나누고 있었습니다. 저희 사역비가 급격하게 소진되고 있지만, 남편에게 잘 했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스파게티를 더 사라고 했습니다. 이 어려운 시기에 우리만 살아 남는게 아니라, 콩이라도 나눠먹는 게 너무 중요할 것 같습니다. 저희 사역자들도 돈이 있어도 식량을 살수 없는 이 상황에서 식량을 곧 나눠야하는게 아닌가 그런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지금이 가장 여러분의 후원과 기도가 절실할 때입니다. 아이티의 회복을 위해서 쉬지 않고 기도해주시고, 이 어려운 시기를 잘 넘길 수 있도록 후원도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후원문의 / E-transfer : dficanada@gmail.com

아이티 선교이야기 (2024년 3월 17일)

시어머니가 저희랑 아직도 같이 계시는데, 이번에 잠시 평화가 오는 듯해서, 상황이 더 험해지기 전에 얼른 집으로 돌아가신다고 짐을 싸셨다가, 다시 못가시겠다고 그냥 계시기로 했습니다. 길거리가 생각보다 더 험했기 때문입니다. 저희 아이들은 학교가 문을 닫아, 집에서 공부하고 있지만 돌아오는 월요일에는 다시 학교들이 오픈한다고 합니다. 비행기도 정상적으로 운행한다는 소문이 돌지만 아무도 장담할 수가 없습니다. 미국 정부는 자국인 후송을 위해 비행기를 한다고 발표했지만, 오직 미국 시민권을 가진 사람만 가능하고, 포토프린스가 워낙 위험하니, 북쪽 켑아이시안이라는 곳으로 오는 사람만 미국으로 수송한다는 제안을 둔 상태이기도 합니다. 사실상 길이 다 위험해서 수도에 사는 미국인이 차량으로 켑아이시안으로 이동하는 것은 원천적으로 불가능해서, 비행기가 와도 수도에 사는 사람에게는 아무런 도움이 안되는 조치입니다. 그런데, 매일 군용 헬기가 시내로 와서 각 나라 외교관들을 실어 도미니카로 수송하기 시작했습니다. 한국정부에서도 자국민을 위해 비행기를 준비한다고는 했지만, 언제 어떻게 수송할지는 전혀 감이 잡히지 않습니다. 지금은, 아무도 시원하게 자국민 수송을 위해 포토프린스 공항에 비행기를 내리겠다는 외국 비행기는 아직 없는 것 같습니다.

쌀을 구할 수가 없어서 남편이 겨우 아는 수입업자에게 부탁해서 쌀 10봉지를 샀는데 그게 다입니다. 이미 시중에는 쌀이 오래전에 바닥이 났습니다. 아이들 집에는 비상조치가 취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식량을 옮길 수도, 물을 옮길 수도 없는 사태를 대비해서 임시 취사 시설이 마련되었고, 비를 정화해서 먹을 물을 정화하는 시설이 각각 1,500불인데 정화기를 설치하기 시작했습니다. 요리사 한 명씩 아이들 집에서 숙박하도록 지시했고, 캔으로 된 음식과 스파게티가 잔뜩 창고에 저장되었습니다. 어떤 일이 어떻게 벌어질지 몰라, 매일 3끼씩 지급되던 식사를 2끼로 줄이도록 양을 줄이는 훈련을 시키라고 지시했고, 운동을 금지시켰습니다. 운동하고 나면 샤워하랴, 빨래하랴 많은 물이 소요되는데 수돗물이 없는 아이티에서는 물을 탱크차로 배달 받아야 하기 때문에 물이 떨어지면 큰일이기 때문입니다.

이런 상황을 저희 기도의 중보자들과 후원자들이신 DFI Korea, Canada 그리고 호주에 알렸더니, 호주에서 연합 기도회를 열어 아이티를 위해 쉬지 않고 기도하자고 제안하셨고, 저희 아이티를 위해 금식기도하시는 분도 계시고, 저희 부부도 일주일간 금식기도하며 주님의 인도하심을 구했습니다. 그런데 이 상황의 절박함을 보시고 저희 부부를 파송해 주신 DFI Korea의 3월 월례회 예배 및 기도회 참석자들을 포함한 임원회의에서 저희 부부가 1-2개월간 옆나라인 도미니카에 잠시 머물면서 안전을 도모하고, 또 지금까지 양육하였던 현지 사역자들에게 사역을 맡겨 아이들을 돌보게 하자는 결정을 내려, 어제 저희 부부에게 보내셨습니다. 저희 후원교회인 미국의 장로교회중 하나인 Faith Church에서도 혹시 미국으로 도피가 필요하다면 돕겠다고 제안을 하신 상태입니다. 무엇보다도 사역의 지속성을 위해 선교사의 안전이 중요하다고 결정하신 것 같습니다. 일단 파송단체의 결정을 존중하고, 저희 부부는 도미니카로 잠시 나가는 준비를 하겠습니다. 하지만 비행기가 정말로 정상적으로 운행이 될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지금은 저희 훈련된 사역자들의 헌신과, 아이들의 안전을 위해 무엇보다도 기도해주시고 얼른 이 나라가 정상화되어 저희가 아이들과 더불어 주님의 나라를 위해 힘차게 나갈 수 있도록 기도부탁드립니다.

** 첨부되는 비디오는 아이티에 있는 누군가가 만들어서 배포하기 시작한 것을 공유합니다. 영어로 되어 있지만 아이티 상황을 보여주고 있어서 현 상황이 더 이해가 잘 되시리라 생각됩니다.

아이티 선교 이야기 (2024년 3월 10일)

아이티 소식을 한국이나 미국, 캐나다, 호주에 나오는 방송을 통해 들으신 분들이 계속해서 저에게 안부를 물어 오셨습니다. 기도해주신 덕분에 저희 아이들도 저희도, 저희 사역자들도 지금까지는 모두 안전하게 잘 지내고 있습니다. 하지만 학교가 문을 닫았고, 은행도 문을 닫았다가 어제 은행이 겨우 열려, 급하게 돈을 찾아서 식량을 계속 사들이고 있는데, 저희만 식량을 저장하는 게 아니다 보니, 그렇지 않아도 비싼 물가3배가 넘게 올랐습니다. 항구도, 공항도 다 문을 닫고 국경도 다 봉쇄되다 보니, 수입이 전혀 안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얼마나 이렇게 버틸 수 있을까요? 식량이 떨어지면 약탈이 일어나기 때문에 그때는 정말 위험해 집니다.

한국 80년대, 길거리에 화염병이 작열하고 광주사태로 수많은 사람들이 쓰러져갈 때, 국제사회에는 한국이 정말 위험하고, 곧 무너질 것처럼 보도했지만, 막상 그 안에 살아가는 저희는 학교도 다니고, 직장도 다니고 그랬던 기억이 납니다. 아이티도 막상 저희 삶 속에서는 갱들이 납치하고 살해하고, 정말 무서워서 길거리를 걸어 다니지 못하기 시작한지 오래되었고 수많은 사람들이 아이티를 떠나 안전한 나라로 이주해갔지만, 그래도 남은 자들 사이에서는 조만 간에 이 사태가 해결되겠 지하는 낙관적인 시선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어제 밤에 아주 은밀하게 미국대사관 직원들 전원을 헬기로 옮겼다는 사실이 오늘 보도되니, 아이티는 아주 극도의 긴장속에 들어갔습니다. 미국 대사관이 문을 닫았지만, 여전히 미대사관안에 직원들이 남아 있었고, 업무를 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한 사람도 빠짐없이 다 나갔다는 이야기를 들으니, 아프카니스탄 최후의 날이 떠오릅니다. 그만큼 위험하다는 신호이기 때문입니다.

제가 보기에는 형태가 좀 다르긴 하지만, 쿠테타가 일어난 것 같습니다. 정권을 잡고 있던 사악하고 무능한 아리엘이 유엔군 초청건으로 케냐를 간 사이에, 공항을 갱들이 점령하고 아리엘이 들어오면 바로 사살하겠다는 위협까지 했습니다. 그리고 미국에서는 과도정부를 구성하라고 촉구했고, 카리비안해 국가들은 어찌할 바를 모르고 카리비안의 한 국가에 머무르고 있는 앙리 아리엘총리에게 사임을 계속 촉구하고 있습니다. 아마도 앙리 아리엘 총리가 망명을 결정하고, 망명국가를 선정하고, 또 그에 대한 대가를 치르는 협상이 지금 진행중이지 않을까라고 생각하는게 제 추측입니다. 모두 다 아닌 척 하지만, 미국도 다른 나라들도 이 일에 개입하고 있지 않나 생각됩니다. 하지만, 이런 일에 또 가장 큰 갱그룹이 개입되어 있는게 영 마음에 편치 않습니다. 그리고 이 갱그룹 리더인 소위 “바비큐”는 올려진 비디오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악마와도 동행한다고 할 정도로 사악한 자입니다. 그리고 자신들이 억류하고 있는 모든 납치된 사람들을 석방하겠다고 선포했는데,

드디어 여러분들이 눈물로 기도하시던 더글라스 파프 형제가 어제 석방되어 가족품으로 돌아왔습니다. 사탄을 숭배하는 사악한 갱 두목이 아이티 정치를 좌지우지하며, 마치 로빈훗처럼 되어가는 이 아이티의 미래가 어찌될지요? 지금까지 열심히 아이티를 위해 기도해주셨지만 지금은, 정말 가장 위기의 순간이 아닌가 싶습니다. 이 봉쇄가 너무 길어지면 사람들이 배가 고파서 약탈이 시작되고, 그러면 수많은 사람들이 사망하고, 모든 집들이 털리고 그때는 손을 댈 수 없는 상황이 됩니다. 정말 기도가 필요합니다. 저희 가족 모두 금식에 들어갔습니다. 함께 기도부탁드려요.

아이티 선교 이야기 (2024년 2월 25일)

지난 선교 소식을 올리고 벌써 20일이 지났습니다. 신학교 숙제가 너무 많아서 힘들었습니다. 2주 동안, 영어 원서 5권을 읽고 독후감 세 개를 쓰고, 리포트도 쓰고, 정말 어떻게 시간이 갔는지를 모를 정도로 바빴습니다. 하지만 이 바쁜 와중에도 캐나다 크리스천 월드 신문 기고문도 완성했고, 그리고 걸스홈 아이들과 개인 면담을 실시하여 한 사람씩 만나서 이야기를 듣고 문제가 있는 것은 해결을 찾기 위해 서로 노력하였고, 잘하는 점은 칭찬해 주고, 위로가 필요한 아이들은 위로해 주고 기도해 주었습니다. 상처가 깊을수록 적응이 아주 더딘 것을 보면서 얼마나 마음이 아프던지요. 많이 안아주고 많이 만져주고 그랬습니다. 그리고 감사했던 것은 두 달이 넘게 함께 지내고 계시는 시어머님께서 함께 해주시면서 제가 크레올이 약해 통역이 필요한 부분은, 직접 통역을 해주셨고, 함께 기도도 해주셨는데, 어머니께서 저희가 하는 일을 더 잘 이해할 수 있어서 참 좋았다고 하셨습니다.

3월에는 남자아이들과 면담을 할 예정입니다. 그리고 이번주에 가장 중요한 소식은 2024년 아이티 심장병 수술 사역 소식입니다. 작년 2023년에 심장병 수술이 없이 지나간 게 너무 가슴 아팠는데 올해 드디어 세명의 아이들에게 심장수술을 해주게 되었습니다. 심장수술은 사역의 규모가 크다 보니, 수술을 해주실 병원에서 수술을 기꺼이 허락해 주시는 일과 아이티에서 심장병 아이들을 모으고 선정하는 것과, 또 큰 헌금, 이렇게 삼박자가 다 맞아야 수술이 진행되는데, 올해는 감사하게도 모든게 다 순조롭게 진행되어 드디어 심장수술 사역을 재개합니다.

지금까지 98명의 아이들이 새생명을 찾았고, 이번 3명을 더하게 되면 101명의 아이들이 새생명을 찾게 됩니다. 2012년에 시작된 이 사역으로 이렇게 많은 생명을 구하게 된것은 정말 기적과도 같은 일이고 또다시 고백하지만 주님이 시작하셨고, 주님이 이끌어 오셨고, 지금도 주님이 일하고 계심을 고백하고 또 고백하게 되는 사역입니다. 올해는 연세대학교 세브란스 병원과 수술을 진행할 예정인데, 아직 일정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올 가을 9월쯤이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심장병 수술을 받게 될 세 아이를 소개합니다.

Lubin Anne Gael (루벵 앤 가엘)

Annie Darla Gabriel (아니 달라 가브리엘)

Joseph Wilkender (죠셉 윌켄데)

이 귀한 아이들이 9월까지 7개월이나 기다려야 하는데 그동안 심장이 잘 버텨주기를, 그리고 서류를 준비하고 미국비자를 준비하는데, 특히나 미국 비자는 아이티인들에게 너무 어려워서 이 모든 과정이 순조롭게 진행될 수 있도록 모두 한마음으로 기도부탁드립니다. 일정이 확정되는 데로 기도카드를 만들어서 올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아이티 선교 이야기 (2024년 2월 6일)

오랫만에 인사드립니다. 다시 신학교가 시작되어, 정신없이 공부하고 리포트 쓰느라 정신없지만, 이 와중에도 선교사역과 또 가정을 돌보는 일에는 게으를수가 없네요.

저와 남편은 남편의 큰 딸인 타니샤의 결혼식에 다녀왔습니다. 감사하게도 믿지 않은 딸이 시청에서 선정한 일반인에게 주례 요청을 하였는데도, 목사님이 시청을 대표해서 오셔서 설교를 잘 해주셨습니다. 주님이 일하십니다. 그리고 결혼식 이후, 저희 부부는 내적치유를 받기 위해 플로리다에 있는 한 교회에서 일주일 머물다가 아이티로 돌아왔습니다. 내적치유라고 하니 이미 알고 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생소하게 생각하실수도 있으실것 같습니다. 성경에도 내적치유가 나와 있습니다.

여호수아서 5장 2절부터 12절까지 말씀을 보면, 여리고성 공략을 준비하는 이스라엘 남자들에게 주님께서 할례를 명령하십니다. 전쟁준비를 해도 시원찮을 마당에 할례를 하라고 하시고, 여호수아의 명령에 따라 모든 남성들이 할례를 받습니다. 그런데 이 할례를 받은 이스라엘 자손들에게 주님께서는 “내가 오늘 애굽의 수치를 너희에게 떠나게 하였다”라고 하십니다. 애굽에서 나온 사람들은 여호수와와 갈렙을 제외하고는 모두 광야에서 사망하였고 애굽에서 종살이를 해본 적이 없는 새세대가 요르단강을 건넜는데, 이 새 세대에게 애굽의 수치가 있을 수가 있을까요? 그런데 부모의 노예의 근성들을 자식들도 보고 배웠습니다. 그것도 430년동안입니다. 오랜 시간동안 배우고 익힌 그 문화와 생활관습과 생각의 방식이 아직도 노예스럽습니다. 그리고 신체적으로도 할례를 받지 않아, 주님의 선택된 백성으로서도 새로 태어났어야 했습니다. 더구나 약속의 땅에서 주인 노릇을 하기 위해서는 마음에 남아 있는 모든 노예의 찌꺼기들, 문화와 관습속에 남아 있는 노예의 잔재들이 제거되어야 했기에, 주님께서는 몸과 마음의 할례를 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도 성전을 청소하셨습니다. 마태복음 21장 12-17에서, 예수께서는 만민이 기도해야 할 성전안에 들어서 있는 모든 타락과 불법의 상징이었던 장사꾼들을 몰아내시며 불법과 타락과 맘몬의 영들들을 청소하셨습니다. 그래서 저희도 저희 안에 더러운 죄들을 매일 고백하고 저희에게 죄 지은 자들을 용서하는 내적치유가 정말 필요합니다.

저와 남편이 뒤 늦게 만나, 서로 다른 문화와 관습들을 가지고 만났으니, 은혜가 더할 수도 있지만 죄성도 더 할 수 있어서, 둘이서 오랫동안 기도하며 내적치유를 준비해왔습니다. 그리고 내적치유 전문기관이 미국에 있어, 둘이서 함께 일주일 동안 사역을 받았는데, 얼마나 은혜로웠는지, 둘 다 전혀 다른 사람이 된 것 같습니다. 정말 감사한 일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저희 부부가 은혜로운 시간을 갖는 동안, 아이티는 불바다가 되었습니다. 지금 현재 수상인 아리엘이 불법으로 정권을 잡고, 그 임기가 이번 2월 7일에 종료가 되는데, 이 무능하고 사악한 수상은 퇴진하고 싶어하지를 않습니다. 갱들과 협잡해서 갱들을 통해 길들을 통제하고 본인의 유익만 챙기는 이 사람이 물러나기를 요구하는 데모가 시작되었는데, 무참하게 갱들이 사람들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학교가 다시 문을 닫았고, 저희 선교센터도 문을 닫았습니다. 이 사악한 위정자들이 어서 물러나고 주님을 알고, 주님을 섬기고, 주님을 경외하는 그런 지도자가 아이티에 세워지기를 기도 부탁드립니다. (하지만, 저희 아이들은 안전하게 잘 지내고 있습니다)

** 저희 아이들을 잘 돌보기 위해 양호실을 오픈했습니다. 정식 간호사가 근무하며 아이들을 돌보고 있습니다.

** 아이들의 식단관리와 위생관리를 위해 그동안에 집집에 흩어져있던 식당을 한군데로 통합하고, “King’s Kitchen(왕의 식당)”이라는 이름으로 전문 주방을 오픈했습니다. 주님의 식당이라는 의미로 아주 정결하고 최신식으로 갖춰진 식당에서 아이들의 식사를 준비하게 되었습니다.

** 그동안에 너무 가난하게 자라, 치아가 11개나 없어져 웃지도 못하던 딸 아이, 킴벌리에게 치아 시술을 해주어 완전히 예쁜 이빨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여러분의 헌금이 이렇게 한 생명, 한생명을 잘 돌보는 비용으로 쓰여지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아이티 선교 이야기 (2024년 1월 19일)

저는 지금 남편의 첫 딸, 타니샤의 결혼식에 참여하기 위해, 텍사스로 이동하는 길입니다. 남편과 제가 계속해서 저희 자녀들의 구원을 놓고 깊게 기도하고 있는데, 주님께서 복 주셔서 결혼식이 예수께서 주이심을 증거하는 기회가 되게하여 주시기를 기도하고 또 기도합니다. 육신의 딸 이야기로 시작하였으니, 기르는 딸들 이야기도 하고자 합니다. 저희 걸스홈이 공식적으로 30명이 되었습니다. 새 집으로 딸들이 이사올 때 방에 30명의 딸들이 생활할 수 있는 침대를 만들었었고, 인원을 조금씩 늘려 나가다가 작년 말로, 꼭 30명에 맞는 인원이 되었습니다.

루이스라는 아이는 13살이고, 델마 30번지라는 곳에서 왔는데, 루이스가 태어난 지 얼마되지 않아 부모님이 별거하시고, 루이스는 어머니와 살게 되었는데, 딸을 원치 않으셨던 어머니는 루이스를 심하게 구박하셨습니다. 온갖 학대속에 살다가, 결국은 아버지에게 보내졌는데, 아버지는 루이스를 학교에도 보내고 열심히 키우려고 노력하셨지만 가난이 너무 극심해, 먹을수가 없어 학교에서 매일 먹을 것을 줘야 될 정도 였습니다. 이 학교는 저희가 매달 학교 운영비를 지원해주는 곳입니다. 그래서 결국 학교의 권고로 루이스가 저희에게 오게 었습니다. 이 아이는 사람을 보면 눈을 내리고 말도 못꺼낼 정도로 대인기피증이 심합니다. 벨지나는 가나안이라는 아주 척박하고 갱들이 점령한 곳에서 온 아이입니다. 아주 귀여운 9살 소녀인데, 너무 가난해 먹을게 없어 어머니가 돈을 벌어보겠다고 집을 나간 지 3년이 되었는데, 어머니에게서는 소식도 없고, 연락도 되지 않아, 아버지 혼자 키우고 있었습니다. 극심한 가난으로 학교에도 가지 못하고, 매일 먹는 것조차도 어려운 상태였는데 저희 직원의 소개로 저희에게 오게 되었습니다. 얼마나 행복해하는지, 저에게 고맙다며 꼭 껴안는 벨지나를 보면 저도 행복해집니다.

마리즈는 7살로, 저희가 교회도 세우고, 아이들도 먹이려고 하는 투르찌에 쓰레기마을에서 왔습니다. 어머니 혼자 마리즈를 키우고 계셨는데 너무 가난해서 살고 있던 집이 지붕도 변변치않아 비가오면 집안에 물이 폭포처럼 흘러 들어와 밤새도록 선채로 물이 지나가기를 기다려야 할 정도로 가난하고, 학교에도 가지도 못했던 아이입니다. 탈장도 아주 심해서 매일 고통스러워해서 이 아이는 바로 탈장수술이 필요합니다. 그런데 얼마나 행복해하는지, 오자마자 매일 예배시간에 제일 큰 소리로 찬양하고 기도하는 아이가 바로 마리즈입니다. 사이카는 9살인데, 마리즈처럼 투르찌에에 살고 있었습니다. 부모님 모두 계시지만 너무 가난해서 학교도 제대로 못다니고 제대로 먹지도 못하던 아이입니다. 그런데 이 아이는, 갱들의 폭력으로 온 주변에 쑥대밭이 되는 경험도 하고, 홍수로 온 집안이 다 물에 쓸려가는 경험도하여 트라우마가 매우 심한 아이입니다. 하지만 저희 센터에서 잘 웃고 행복해하는 모습에 감사할 따름입니다.

이렇게 질병에 시달리고, 심리적 고통속에서 살던 아이들이 목자이신 주님의 인도하심으로 푸른 초장으로 인도되어, 먹을 것을 염려하지 않아도 되고, 학교에 가는 것을 염려하지 않아도 되고, 매일의 말씀과 기도와 예배로 영육간에 강건해질 것을 생각하니, 이렇게 가장 고통속에 있는 아이들을 섬기게 해주신 주님께 감사드리고 그리고 이 아이들을 돌볼 수 있도록 물질로 기도로 후원해주시는 여러분들께 정말 감사드립니다. 저희 공부잘해서 전교 1등하고 반에서 1등과 2등자리를 차지하는 예쁜 딸들의 사진들도 함께 공유합니다~~ 칭찬해주세요~~

** 기도제목 : 1. 저희 아가페 스쿨 건축을 위해 지금 건축디자인을 다시 바꾸고 열심히 펀드레이징을 위한 프로포절을 쓰고 있습니다. 교육 전문가의 조언을 들어보니 학교 부지가 작아 4층건물로 지을 수 밖에 없어서, 건축비가 생각보다 많이 올라갈 것 같습니다. 건축 헌금이 잘 모여질 수 있도록 계속 기도부탁드립니다.

2. 아이들의 교과서를 구입해야합니다. 아이티는 공교육이 무너져 있어서 교과서는 학부모의 부담이고, 인쇄소가 독점이다보니 한 권당 10불에서 15불이나 됩니다. 제가 너무 비싸서 새 것을 사서 복사를 해서 쓰자고 했더니, 또 복사는 불법이라고 하고, 남편은 기독교 단체에서 불법을 할 수 없으니, 무조건 전인원 새 책을 사줘야 한다고 강력하게^^ 주장하고 있습니다. 이 책들은 물려줄 수 없도록 책에 답을 써야하는 문제집 같은 거라서 한번 쓰고 버려야 하는 책들입니다. 책을 사는데 필요한 총액이 약 1,700불입니다. 여러분의 기도와 지원을 부탁드립니다.

아이티 선교 이야기 (2024년 1월 11일)

제가 기도편지를 드린 지 너무 오래되었네요. 그동안 이러 저러한 일들이 참 많았습니다.

저는 저를 낳아 주신 친 어머니와 참으로 어려운 관계 속에서 살았습니다.

딸로 태어난 것으로 인해, 딸이 하나인데도 불구하고 엄마와 사이는 늘 어렵기만 했습니다. 이런 저에게 시어머니가 제 인생에 뒤 늦게 오셨는데, 프랑스 유학파이신데다, 부유하게 사셨던 분이라 드시는것도, 말씀하시는것도 쉽지는 않으신 분입니다. 호텔 경영을 하셨고, 엔지오 단체장을 하시던 유대인이십니다. 정치에서도 활약하셨던 분이시기도 합니다. 그런데 시어머니께서 저희 남편의 딸 결혼식이 이 달 22일에 텍사스에서 있으니, 그곳에 참석차 지나는 길에 저희 집에서 연말 연시를 보내시겠다고 연락이 왔습니다. 거의 한달을 저와 함께 작은 저희 집에서 서로 얼굴을 맞대며 지내시겠다는데 정말 겁이 참 많이 났습니다.

어머니 방을 예쁘게 꾸미고, 음식 할 재료들을 사고, 쓸고 닦으며 어머니 오실 날을 기다렸습니다. 드디어 23일에 어머니가 오셨는데 제가 얼마나 긴장했던지 입이 다 부르틀 정도였습니다. 그런데, 저희 어머니가 정말 많이 바뀌셨습니다. 남편과 같은 시기에 예수를 영접하시고, 세례도 같은 시기에 받으셨는데, 어머니 말씀으로 “시간이 너무 많아 성경 읽고 기도만 하신다”고 하시면서 하루 종일 주님과 같이 지내면서 저와 남편을 위해 늘 기도하시는데, 그렇게 엄하시고 딱 부러지는 어머니께서 너무너무 부드러워 지셨습니다. 전혀 다른 분하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게다가 성령께서 제 마음에도 어머니를 사랑하는 마음을 부어 주셔서, 23일부터 다시 저희 선교 사무실을 여는 1월 3일까지 열흘동안, 매일 세 끼를 제 손으로 손수해서 올려드렸는데, 어머니가 제 요리가 정갈하고, 맛있다면서 정말 잘 드셔 주셨습니다.

저랑 연말 3일 금식도 같이 하셨고, 나라를 위한 기도도 함께 매일 나누었는데, 1월 1일 새벽에 2024년을 맞아 제가 기도하는데 주님께서 저에게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내가 사랑하는 딸(시어머니를 의미)에게 네가 잘해줘서 고맙구나. 네가 시험을 통과했다.” 이 말씀을 들으면서 얼마나 통곡하고 울었던지요… 아...이게 시험이었군요. 그리고 제가 부모를 공경하는 시험을 통과했군요…저의 생모와의 상처가 이렇게 시어머니를 통해 치유되었군요. 얼마나 감사하고 또 감사하던지요… 이 함께 지내는 동안 어머니와 저는 친구처럼 되었습니다.

신명기 5장 16절을 보면, “너는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명령한 대로 네 부모를 공경하라. 그리하면 네 하나님 여호와가 네게 준 땅에서 네 생명이 길고 복을 누리리라.”라고 말씀하십니다. 저희 친모와의 사이 때문에 이 복을 받지 못했는데, 시어머니로 인해 제가 이 복을 받게 되겠네요. 너무 감사하고 감사한 일입니다. 제가 다른 많은 일들이 있지만 오늘은 이 이야기로 아이티 선교 이야기를 대신합니다.

*더글라스 파페(30세)가 납치된 채로, 아직도 풀려나지 않고 있습니다. 더글라스의 아버지가 드디어 기자회견을 자청하시고, 전 세계에서 관심을 가져달라 요청하셨습니다. 모두 더글라스가 이 기회에 예수님을 만나게 되기를 그리고 더글라스가 어서 풀려나게 되기를 기도 부탁드립니다.

*우루과이에서 온 선교사님 가정이 시골에서 사역하고 계시는데, 갱들이 총을 들고 들어와서 태양열 판넬을 다 훔쳐가고 그 선교센터를 접수할테니, 모두 일주일안에 철수하라는 명령을 하고 갔습니다. 저희가 아이들 전체를 받으려고 준비하고 있었는데, 선교사님께서 그냥 그 지역에서 숙소를 찾아 옮기겠다고 하십니다. 21명의 아이들이 갈 곳을 찾아 기도하고 있습니다. 함께 기도 부탁드립니다.

후원 및 문의: helen@dfimission.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