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 선교이야기 (2024년 11월 7일)
2012년 심장사역을 시작하여 지난 12년동안 심장수술을 해준 아이티 아이들이 올해로 100명이 넘어섰습니다. 심장수술을 시작한 첫 해부터 올해 심장수술까지, 단 한번도 가슴졸이지 않고 눈물의 기도없이 넘어간 적이 없었던 심장수술은, 한 생명울 살리는데 얼마나 많은 헌신과 기도와 재정이 필요한지를 가르쳐주셨습니다. 그리고 한 생명을 살리기 위해 주님께서는 전도서 4장 12절 말씀처럼,
“한 사람이면 패하겠거니와. 두 사람이면 맞설 수 있나니 세 겹 줄은 쉽게 끊어지지 아니하느니라”
병원과 선교지, 헌신하시는 분들이 삼겹줄처럼 서로 연합할때 비로서 한 생명이 살려지니, 정말 이 사역은 귀하고 또 귀합니다.
이번에 한국에 데리고 온 윌켄더 죠셉은, 심장에 구멍이 두개가 있어, 이 구멍크기를 합치면 17mm였고, 앤 가엘은 7mm 구멍이 하나있지만, 오른쪽 심방이 너무 작아져 있어서 심방확장 수술도 해야했습니다. 그런데 다운증후군을 앓고 있는 두살짜리 무스타파라는 아이는, 아이티 의사에게 기록을 전해받을때는 이렇게 심각하지 않았었는데, 그동안 더 악화된것인지, 아니면 아이티 의사가 오진을 한것인지 모르겠지만, 저희에게 제출되었던 자료의 아이와는 전혀 다른 아이가 와 있었습니다.
무스타파의 심장에는 세개의 큰 구멍이 있었는데, 그 중 구멍하나가 17mm일정도로 컸습니다. 게다가 거기에 "동맥관"이라는 있어서는 안되는 관이 만들어져 있어서, 이 구멍들에 3mm정도되는 관이 더해진 형상이었습니다. 또한 폐고혈압이 너무 심하고, 폐가 너무 망가져있어서 한국에 사는 아이라면 몇년에 걸쳐서라도 수술을 해주겠지만, 이번에는 전체를 다 해줄수도 없을뿐더러 일부의 수술을 해준다한들 수술이 잘못되면 수술도중, 혹은 중환자실에서 고통받다 사망할 가능성이 높아, 병원측에서도 저희도 가슴아픈 결정을 내리고 받아들여야 했습니다.
결국 수술은 포기되었고, 이 결정을 내리면서 의사선생님과 저희 모두 울었습니다.
정확하게 100명의 아이들에게 새생명을 주는 심장사역을 해오면서, 단 한번도 이런 경우가 없었지만, 생명의 주권자이신 주님의 주권에 철저하게 순종하며, 우리는 생명이 살아나야만 주님의 뜻이라고 생각하지만, 죽음조차도 주님의 권능에 있음을 고백하며 감사함으로 이 아이를 퇴원시켜 숙소에서 가는 날까지 잘 섬기다가 보내고자 합니다. 앤 가엘과 죠셉은 수술이 잘 끝나 회복중입니다.
귀한 생명들을 살리는 이 귀한 사역을 허락하신 주님께 감사와 찬양 올려드립니다. 그리고, 이 생명사역을 위해 함께 기도해주시고 후원해주신 여러분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리며, 아이들이 무사히 아이티로 돌아갈때까지 기도의 끈을 놓지않아주시길 간절히 부탁드립니다.
아이티 기도편지 (2024년 10월 21일)
제가 아이티로 돌아온 후, 아름다운 이야기들이 너무 많아서, 어디서부터 시작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첫째, 공식적으로 DFI가 투르찌에 학교를 맡아 운영하기로 했습니다. 처음에 저희가 월드쉐어의 빈자리를 들어가려 하니, 마을 공동체 위원회에서 반대를 하고 나왔습니다. 또 다시 무책임하게 버리고 가면 안된다는 이유였습니다. 그래서 마을 공동체 단체장인 투생과 만남을 가졌습니다. 투생은 저에게 학교를 운영할 자금이 있냐고 물어봤습니다. 제가 “우리는 월드쉐어처럼 큰 단체가 아니고, 지금 현재는 학교를 운영할 기금이 전혀없다.” 그랬더니 깜짝 놀라며 그럼 어떻게 운영할거냐고 물어봤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지금까지, 필요가 생기면 주님께 기도하고, 그러면 주님께서 채워주셨고, 그렇게 단체를운영해왔기 때문에, 지금은 학교 건물을 지을 수 있다던가, 학교를 엄청 키운다던가, 그런 약속은 할수 없다. 하지만, 주님께서 우리의 기도를 들어주시면 학교 운영을 채워주실 것을 믿고 학교를 운영하려고 한다.” 그랬는데, 감사하게도 투생이 믿음이 깊은 기독교인이라서 제 답에 감동받고, 저희가 학교 운영을 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 주었습니다. 그래서 학교 답사를 위해, 그 위험하다는 그 지역에 가기로 결정하고, 저희 사역자들도 같이 가기로 했는데, 막상 가는 날이 되니, 직원들이 다 들어가기를 거부해서, 결국은 남편하고 저만 들어갔습니다.
투르찌에에 가보니, 학교 건물이 합판으로 지어진 가건물 이라서 물이 세고 너무 상황이 좋지 못했습니다. 원래 월드쉐어가 새건물을 지어주기로 했었기 때문에 학교 고치는 것을 2년동안 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남편 회사 상황이 많이 열악하지만, 남편이 기꺼이 기도하며 이 학교를 간단하게 하지만 깨끗하게 지어주기로 했고, 저희는 재료비는 주기로 하고, 학교 두 건물 중 하나를 먼저 건축하려고 합니다. 나중에 정식 학교가 지어지면 클리닉으로 사용될 예정입니다. 이렇게 또 학교운영비에 덤으로, 생각지도 못한 재정이 들어가지만, 기쁨으로 준비합니다.
두번째 소식은, 아가페 학교 11주년을 맞이해서 성대한 기념식을 하고, 또 세례식을 하여 11명이 세례를 받고 주님의 귀한 자녀로 태어났습니다. 오랜만에 만나는 아이들과 먹고 마시고, 서로 축하하고, 껴안고, 사랑을 나누는 자리였고, 여자 아이들 숙소에서, 또 남자 아이들 숙소에서 아이들 먹는 밥을 같이 나눠먹으며 마음껏 사랑을 나누었습니다.
아이들 보면 볼수록 모두들 얼마나 아름답고 잘생겼는지, 저희 아가페는 인물이 안되는 아이는 주님이 안보내시는 모양입니다. 아니면, 제가 고슴도치 엄마라 내자식들이 다 이뻐보이든지 둘 중에 하나입니다^^
세번째 소식은, 심장수술 을 받을 3명의 아이들과 엄마들, 그리고 한명의 저희 스텝, 7명 모두 미국 경유비자가 나왔습니다. 이제는 비행기타고 한국갈 날만 남았습니다. 비자 인터뷰때 원래 제3자는 못들어가게 되어 있는데 지난 해부터 계속해서 미대사관에서 저를 비자 인터뷰때 안에 들어가게 해주는데, 오늘 미대사관 직원이 저를 보면서, “원래 아이티인들에게 2017년까지 방문비자를 주지 않도록 되어 있는데, 너희 단체에서 정말 훌륭한 일을 해오고 있다는 이야기를 전해 들어서, 너희만 특별히 비자를 주기로 결정했다.”라고 했습니다. 얼마나 감동적인지 계속해서 주님께 찬양만 나옵니다. 주님 사랑하고 감사합니다!! 여러분의 기도와 헌금으로 지금까지 진행되어왔던 모든 사역들이 알게 모르게 주변에 알려져, 미대사관에서 특별 대우까지 받게 되니, 감사하기 짝이 없습니다. 여러분 모두가 승리자입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아이티 선교이야기 (2024년 10월 2일)
벌써 10월이 되었습니다. 한해가 어떻게 시작되었는지 모르겠는데, 벌써 연말이 되어간다는 것이 믿겨지지 않습니다. 2024년 아이티 선교는 그야말로 백척간두에 서있었다라고 표현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아슬아슬한 정치, 사회적 환경에서 시작되었고, 결국은 전 세계 선교사들이 아이티를 탈출하는 상황으로까지 이어지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벌써 10월이 되었습니다. 저는 다음 주 10월 7일에 아이티에 들어가는 비행기표를 샀습니다. 제가 지난 8월 한달, 한국을 다녀온 후, 너무 무리하여, 회복이 너무 더디다 보니, 계속해서 요양을 해야 했고, 그래서 계속해서 아이티를 가는 일정이 미뤄졌습니다. 그리고 이곳 병원에 가서 진찰해보니, 목뼈 네 군데에서 디스크가 약간 탈출되어 이로 말미암아 팔과 다리에 저림 현상이 계속 온다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지금까지 아이티에서 살아온 것이 다 주님의 은혜이고, 이렇게 군데 군데 고장이 나고, 아픈 것도 다 주님의 은혜입니다. 저에게 이 환난으로, 경각심을 주셔서 운동도 시작하였고, 일을 줄이고 주님께 더 가까이 가게 되었으니 모든 것이 감사하고 은혜일 뿐입니다.
심장수술 아이들의 비자서류가 미국 변호사를 통해, 미국 대사관에 접수시킬 준비를 하고 있는데, 미국 변호사가 살고 있는 곳이 플로리다여서 이번 “허리케인 헬렌”이 치고가는 바람에 일주일이 넘게 모두 대피해야 해서, 일 진척이 전혀 안되었다고 합니다. 미국 비자 소식을 기다리는 저희들에게는 또 다시 아이들 비자가 지연되는 소식으로 안타깝지만, 다행이 친구 변호사와 가족 모두가 무사하다니 감사합니다. 어서 아이들과, 부모들, 그리고 저희 직원 이렇게 7명의 미국 통과 비자(US Transit Visa)가 무사히 잘 나올 수 있도록 기도 부탁드립니다.
아가페 아이들의 신학기 학교 준비가 잘 진행되고 있습니다. 지난번에 $7,000불이면 된다 말씀드렸는데, 알고보니 이것은 86명에 대한 등록금일뿐 교복에, 신발에 학용품에, 가방, 책까지 합치면 또다른 $8,000불이 소요된다고 하여 놀랐고, 또 아이들의 침대가 낡아서 27개나 새로 만들어야 하는데 이것도 $8,500불이라고 청구서가 날라와서 또 한번 가슴을 쓸어 내려야 했습니다. 하지만 비어가는 통장을 바라보면서, 늘 정을기 목사님께서 말씀하시듯, 이 일은 제 일이 아니고 주님의 일이니, 주님께서 채워주실 것을 감사함으로 올려드리며 통장을 더 비워서 아이들 학교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이 와중에 투르찌에 쓰레기 마을 학교를 저희가 믿음으로 맡기로 결정을 했습니다. 아무리 재정이 바닥이어도, 아이들이 굶주리고 있는데 외면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신학기가 되어 아이들이 더 늘어나 145명에서 175명이 된 이 학교 아이들을 먹이고 가르치는 한달 만불이라는 비용을 위해 저희가, 모금을 위한 비디오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제가 사역 초기에 300불밖에 제 수중에 남아 있지 않을 때, 사르밧 과부와 엘리아의 이야기를 주님께 올려 드리며, “주님께서 달라 하셔서, 제가 갖은 모든 것을 다 드려서 지금 제 독이 비었습니다. 하지만, 내일부터 저희 센터에 찾아오는 모든 이들을 먹이기 시작할 터이니 주님께서는 독을 채우세요.”라고 담대한 기도를 했던 그때가 생각납니다. 광야 40년의 이스라엘 백성과의 씨름을 신혼생활이었다고 하시는 주님말씀(렘 2:2)처럼 주님께서는 아무것도 없고, 광야같던 그 시절, 주님만 바라보던 그 무식하고 담대하던 헬렌과의 시간을 신혼이라 생각하시고 그때로 돌아오라 하시는것 같습니다.
“이 쓰레기 마을 아이들을 위해 통장을 비웁니다. 주님!! 저희 독이 다 비었습니다. 하지만 주님께 다 올려드리고 저희는 이 아이들을 먹일 터이니, 독을 채우소서!!”
기도제목
1. 남편과 같이 10월 7일 아이티에 들어갑니다. 아이들과 만남이 너무너무 기다려집니다. 안전 지켜 주시고, 아이들과의 따뜻한 재회에 사랑 부어 주시옵소서.
2. 심장수술을 기다리는 3명의 아이들과, 부모, 그리고 1명의 직원의 미국 비자가 어서 나오도록 주님께서 미국인 변호사 Tammy의 마음과 손을 부지런하게 하시고, 비자를 취급하는 영사관 직원의 마음을 움직이사 비자가 아무 문제없이 조속히 나오게 하소서.
3. 아가페 아이들 학교 및 생활비, 쓰레기 마을 아이들 학교와 급식 등 재정이 많이 필요합니다. 주님께서 씨뿌리지 못하는 땅, 그 아이티 광야에서 주님을 따랐던 그 인애와 첫사랑을 기억하시고, 저희 사역에 기름 부어주시길 기도합니다.
아이티 선교 이야기 (2024년 9월 5일)
제가 선교편지를 보낸 게 한달이 훨씬 더 넘었네요. 그동안 저는 한국에 잘 다녀왔습니다. 한국에서, 아이티가 비록 한국정부에서 출입이 금지된 나라이지만, 여전히 주님의 눈물이 있는 곳이라는 말씀을 열심히 전하였습니다. 특히나 쓰레기 마을에 있는 학교가 완전히 폐쇄되어 아이들이 먹을 것도, 교육받을 곳도 없어져서 이 아이들을 위해 열심히 도움의 말씀을 전하고 다녔습니다. 아직 이 학교를 정기적으로 후원해 주시겠다는 단체나 개인이 있으시지는 않지만, 반드시 주님께서 이 아이들을 책임져 주실 것을 믿습니다.
아이티에 파견된 400여명의 케냐 경찰들에 대해, 월급이 2달이 넘도록 지급이 안되니, 이들의 사기가 저하되었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미국 국무장관이 오늘 아이티에 급하게 도착하여, 9월 5일부로 비상계엄령이 다시 연장된 아이티를 격려하는 미팅을 한다는 기사도 나왔습니다.
제가 한국에 있는 동안, 연락이 제대로 되지 않아 소식을 이제서야 듣게 되었는데, 납치되었던 제 친구 변호사인 알퐁스 레슬리는 풀려났지만, 2차례에 거액을 갱들에게 지급하고도 아들과 손주는 그대로 갱들에게 잡혀 있어서 말도 못하는 고통속에 있다는 이야기를 전해 들었습니다. 얼마나 마음이 아픈 소식인지요… 매번 가까운 지인이나 친구들이 납치될 때마다 제 친 가족이 납치되는 것처럼 가슴이 저려옵니다.
이런 고통스러운 소식 속에서도, 기쁜 소식이 있습니다. 저희 아이들 집과 학교를 구매하기 위해 매달 나눠서 집값을 내오던 것들이 지난 8월로 완전히 다 끝났다는 기쁜 소식을 전합니다. 정부에 내는 세금과 변호사 비용도 매달 조금씩 나눠서 지불해왔는데, 그것조차도 다 끝났습니다. 그래서 1,800평의 큰 부지에 교회를 세우고, 여성전용 기술학교를 세우려는 아도나이 센터 부지, 그리고 200평이 넘는 아가페 학교도 이제는 완전히 저희 소유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아들들 집 중에 하나가 완전히 저희 소유가되어서, 임대료 지불하지 않고 아이들이 마음껏 뛰어 놓고 살 수 있는 공간이 되었습니다.
지금 현재는 아들들의 나머지 집 한 채와 저희 선교센터가 임대로 되어 있는데, 선교센터도 어서 저희 소유가 된 곳에 빌딩을 지어 이사가게 되기를 기도합니다. 그리고 아이들 방학동안 아이들이 어떤 직업이 자신에게 적성에 맞는지 알아보기도하고, 방학동안 아이들의 정서를 위해 요리교실, 제빵교실, 재봉교실, 음악교실 등을 개최하였고, 일주일간 여름성경학교를 개최하였으며, 큰 아이들은 2박 3일로 어린이 전도협회에서 진행하는 여름성경 캠프에도 다녀왔습니다.
졸업을 준비하는 큰 아이들 7명이 열심히 직업교실에서 훈련받고 독립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후원해주신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행정과 운영에 종사하는 DFI 사역자들을 대상으로 회계교실도 개최하였고, 리더쉽 캠프도 진행하였습니다. 정말 많은 일들을 아이티에서 저희 사역자들이 신실하게 잘 진행해왔습니다. 격려의 박수와 기도부탁드립니다.
아무리 아이티가 위험해도, 아이들은 정말 좋은 환경에서, 좋은 보호를 받으며 잘 지내고 있습니다. 여러분의 투자로 아이티의 이 아이들이 고아가 아니라, 우리의 친 아들, 친 딸처럼 귀하게 잘 자라고 있습니다.
저는 한국에서 국민일보와 “CBS 하나님을 기쁘시게”에 저희 DFI Korea 부회장님이신 김윤자선생님과 함께 출연하여 아이티 소식을 전하였습니다. 링크 여기에 공유합니다.
기도제목
1. 2024년 신학기가 이번 가을에 시작되는데 약 7,000불의 학비와 교복비용이 필요합니다. 모든 필요가 채워지기를 기도합니다.
2. 투르찌에 학교는 완전히 문이 닫혔고, 여기에 항의하는 부모들이 아예 들어오지도 못하게 하고 있지만, 매주 투르찌에 교회에 빵과 주스 100개분을 주일에 배달하는 일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작은 시작이 점점 커져 이 지역이 다시 저희 사역지로 허락되기를 기도해주세요.
3. 제가 아직도 건강이 완전히 회복되지 않아, 간단한 사무일도 많이 힘들어하고 있습니다. 아이티에 들어갈 준비를 할려고 하는데, 방해가 만만치 않습니다. 기도로 제 건강을 위해 함께 해주세요. 감사합니다.
아이티 선교 이야기 (2024년 8월 5일)
한국의 날씨는 찜통날씨라는 표현이 잘 어울릴 정도로 무덥습니다. 아이티의 무더위에 익숙해진 저도 이렇게 더우니 덥긴 많이 더운 것 같습니다. 한국에 도착해서 첫 주는 시차적응하며, 제 육신의 아이들과 정말 애틋하고 감사한 시간들을 보냈고, 이번 주는 많은 간증과 만남이 예정되어 있습니다. 특별히 오늘은 월드쉐어의 리더쉽과 최종 만남이 있는 날이어서 이 회의가 끝나고 나면 기도편지를 보내려고 오늘까지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오늘 아침에 월드쉐어와 리더쉽과 마지막 미팅을 하면서, 월드쉐어가 2018년에 시작해서 9월이면 중학교로 진학하는 아이들까지, 학생이 170명이 되는 학교를 완전 폐쇄한다는 결정을 면전에서 통보받았습니다. 예상하고 있던 답변이었지만, 아이들 이야기를 계속 꺼내는 저에게 오히려 언짢아하시는 상임이사님을 뵈면서 더 이상 이야기가 불가능했습니다. 이 학교는 월드쉐어 자체에서 쓰레기 마을 아이들을 돌보기 위해 시작한 곳입니다. 그러다가 방치되어, 버려진 가건물에 세워진 이 학교가 거의 폐쇄 위기에 있을 때, 이 학교를 살려달라는 부탁을 받고 제가 이 학교를 돌보기 시작한 것이 2021년입니다. 그 뒤, 이 학교는 놀이방 수준을 벗어나서 학교다운 모습을 갖추기 시작했고, 이제는 19명의 교직원에, 145명의 아이들이 무료로 먹고, 무료로 공부하는 곳이 되었습니다. 학부모들 회의를 열면 86%의 놀라운 참여율을 보이고, 학부모들과 함께 학교를 잘 운영해 왔습니다.
가건물을 벗어나기 위해 교실 12개를 갖춘 학교를 지어주는 건축 견적도 받았고, 제가 아이티 정부와 협의해서 400평에 이르는 땅도 받아 정식으로 월드쉐어 이름으로 땅서류도 갖추었습니다. 그런데, 월드쉐어 내부에서 끊이지 않던 내분으로 지도부가 바뀌고 새로운 경영진이 들어오면서 이 모든 계획이 수포로 돌아가고, 거기에 한 술을 더 떠, 아이티 지부 폐쇄가 결정되었습니다. 그런데 지부는 폐쇄되더라도, 학교가 문을 닫으면 다시 쓰레기 더미로 돌아갈 아이들에 대한 지원은 계속하실 줄 알았는데, 그것조차도 전면 폐쇄로 결정되니 마음이 참으로 무겁습니다. 제가 월드쉐어에서 받아 낸 약속은, 제가 직접 펀드레이징을 시작해도 좋겠냐는 제 질문에 마음대로 하라는 대답입니다. 일년에 미화 15만불이면 150명의 아이들을 먹이고 가르칠 수 있는데, 주님 나라에 이 재정이 너무 큰 재정일까요?
2022년, 갱들이 저를 납치하는 대신 매달 돈을 상납하라며, 학교 문을 닫고 협박하던 그 때도, 주님께서 지혜를 주셔서 갱들과의 샅바싸움에서 이겨서, 저희가 무조건 무시로 드나들 수 있도록 협약까지 받아내고, 평균 90점이 넘는 우수학생들이 배출되기 시작했는데, 이제 이 아이들은 어디로 가야할까요?
저희 사역도 헌금이 줄어 주님께 재정의 복을 열어 달라고 기도하는 중이지만, 이 상황에서도 이 아이들을 위한 모금을 시작합니다. 주님께서 작년 성탄 때, 저에게 이 아이들을 육으로 먹이고 영으로 먹이라는 말씀을 주셨습니다. 그 뒤, 빵공장을 설립해 아이들을 먹이려고 모금을 해왔지만, 제가 월드쉐어의 사역을 가지고 모금을 한다는 오해를 받지 않기 위해 자제해왔는데, 이제 마음 놓고 이 아이들을 먹이고 가르치고 예배사역을 진행하기 위한 모금을 진행하려 합니다. 또, 월드쉐어가 한국의 엔지오라서 공식적으로 예배를 못하게 했는데, 이제 자유롭게 예배사역도 시작하겠습니다. 저도 월드쉐어 지부장이라서 아이티를 들어가지 못하고 있었는데, 이제 자유로워지니 아이티를 오가며 사역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저는 캐나다 국적이라서 아이티를 들어가면 일년 징역에 처한다는 한국정부의 결정과 무관합니다.
이 모든 것이 이 때를 위함이 아니었나 생각됩니다. 아이티를 위한 여러분의 기도가 더욱 절실할 때입니다. 주님께서 결코 이 아이들을 버려두지 않으실 것을 믿습니다. 믿음으로 물 위에 발을 딛습니다.
아이티 선교 이야기 (2024년 7월 10일)
10여년이 넘게 키운 아이들 중 4명을 “졸업”이라는 어정쩡한 이름을 붙여서 내보냈습니다. 자식처럼 키운 아이들에게 “졸업”이라는 말이 어울리지 않는 것 같습니다. “독립” 혹은 “자립”기념식이라는 말이 더 어울릴 것 같은데, 일단 93명의 아이들이 다 모인 자리에서 4명을 내보냈습니다. 사실상 이 네 명의 아이들은 93명에 속해 있지도 않습니다. 이미 독립 준비를 위해서 저희 직원으로 일년 동안 사감으로, 또 사진사로 일해 왔기 때문에, 이 아이들을 한창 공부 중이고 독립을 준비 중인 아이들 앞에서 “졸업”식을 하고, 졸업장을 주고, 격려금을 겸한 생활비용을 지불해서 독립시켰습니다.
나가야 한다는 것을 알고도 왜 이렇게 어려울 때 내보내느냐고 투덜대기도 했고, 더 잘할테니 더 있게 해달라고 간구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 아이들을 잡고 있으면 있을수록 이 아이들의 독립이 늦어진다는 생각에 결단했습니다. 그리고 또 독립을 시켜야 하는 6명 아이들의 기술 교육이 시작되었습니다. 이 아이들을 위한 귀한 헌금이 아이들 인생의 새출발을 준비할 수 있는 귀한 자원이 되었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아이티는 쉽지 않은 시간들을 보내고 있습니다. 한쪽에서는 갱들이 점령했던 국립병원을 정부가 탈환을 해서 이제는 병원이 드디어 정상적으로 운영되게 되었다며 축하하는 행사를 하는 와중에 갱들 집단을 대표하는 소위 바비큐라는 갱두목은 민간인을 20명이나 산채로 불살라 살해하였습니다.
그런가하면, 저와 절친이며 저희가 아이들을 위한 집을 살때마다 저희 집 서류를 일일이 챙겨주고 법률적인 조언을 해주는 변호사인 “레슬리 알퐁스”의 아들과 손주를 포함한 전 가족이 납치되었다고 엊그제 연락이 왔습니다. 너무 놀랍고 마음이 아파서 계속해서 기도하고 있습니다. 기도하실 때마다 기억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월드쉐어 리더쉽이 지금까지 아이티 지부의 미래를 결정하지 못하고 있는 와중에, 임시이사회 날짜가 다음 주로 잡혔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여기에서 앞으로 아이티를 어떻게 할 것인지, 아이티 지부가 먹이던 145명의 아이들과 20명의 직원들 그리고 저희 걸스홈 30명 지원 등 여러가지 내용들을 결정할 것입니다. 저희가 돌보는 아이들에 대한 지원이 멈추지 않도록 더 뜨겁게 기도부탁드립니다.
** 제 한국일정이 확정되어 7월 27일에 한국에 도착하여 8월 21일에 한국을 떠나는 일정으로 확정되었습니다. 8월 10일(토) 14:00 한국에서 일일부흥회를 가질 예정이오니 부디 함께 하여주셔서 격려해주시고 아이티 소식도 나누게 되기를 소망합니다.
아이티 선교보고서 (2024년 6월 14일)
아이티의 처절한 상황
아이티가 점점 정치적 상황이 어려워지고, 갱폭력이 극심해져, 급기야는 갱들이 총리의 하야를 요구하며, 공항을 점령하고, 비행기에 총격을 가하는 등의 폭력을 통해 결국 총리가 물러나는 일이 생겼습니다. 어느 나라에 이런 말도 안되는 일이 있을까요? 따라서, 미 대사관 전원이 철수하는 일이 벌어지게 되었고, 미 시민권자 및 영주권자 그리고 가족들을 대거 헬기로 대피시키자, 각 나라들이 모두 미국을 따라 자국인들을 대피시켰는데, 저희도 저희 선교단체의 명령으로 당분간 도미니카로 대피하여 아이티가 안정되기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대피를 거부하고 아이티에 머무르던 젊은 미국인 선교사 부부(23세와 21세)가 갱들에 의해 피살되는 사건이 나는 등, 아이티는 어려운 지경에 처해있습니다. 하지만, 건실한 새로운 총리가 선임되었을 뿐 아니라, 미국 정부도 이 선교사 부부의 거룩한 희생으로 인해 아이티를 돕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 되었으니, 주님께서 이 나라를 긍휼하게 여기셔서 이 순교를 받으신 것 같습니다. 마음이 몹시 아프지만, 주님 나라에서 높은 곳에 주님과 함께 있을 이 부부를 생각하면, 감사할 따름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가페 93명의 아이들은 안전하고 무사히 잘 지내고 있습니다.
아이티 국기의 날(5월 18일)을 맞이하여, 아이티인들이 조국인 아이티를 사랑하는 것을 가르치기 위해 국기의 행사를 개최하고, 아이들이 국기를 들고 길거리를 행진했습니다. 이 나라가 이렇게 어려워진 것은 나라의 지도자들이 이 나라를 사랑하지 않고 국민들을 착취했기 때문입니다. 나라를 사랑하는 위정자가 나오게 되기를 기도합니다.
아가페 걸스 & 보이스홈 보고서
남자 아이들 63명과 여자 아이들 30명의 아이들은 학교를 잘 다니고 있고, 잘 먹고, 기도와 성경읽기, 기도 등의 경건생활도 열심히 잘 하고 있습니다. 주님께서 머리카락 하나도 떨어지지 않도록 안전하게 지켜주시니 감사할 따름입니다.
기도제목
1. 아가페 학교 건설을 위해 계속해서 기도하고 있습니다. 아이티는 2024년 신학기가 9월에 시작되는데, 항상 신학교가 시작될 때마다, 93명의 아이들의 학비 및 학교 기타 지원비가 2만불이 넘게 들어갑니다. 그래서 자체 학교를 운영하는 것이 무척이나 중요합니다. 계속해서 학교 건설을 위해 기도부탁드립니다.
2. 길거리에서 구걸하는 아이들을 키우기 시작한게 10년이 되었습니다. 10주년 기념식을 가지면서, 아가페에도 큰 변화를 시작하였습니다. 14-15살 아이들을 데려다가 초등학교부터 가르치기 시작해서, 아이들이 고등학교까지 마치니 25-26살이 되었습니다. 이미 직업교육도 마쳤고, 일년간 저희 선교센터에서 직업을 주어 직장 경험도 하게 하였습니다. 그래서 이번 주, 첫번 4명의 졸업생(3명의 남자아이들 및 1명의 여아)을 배출하게 됩니다. 그리고 8명의 아이들이 6개월동안의 직업교육을 받고 또 졸업하게 됩니다.
3. 졸업하는 아이들에게 일인당 미화 $500불의 생활보조금 지급을 합니다. $2,000불의 보조금 지급을 지원해주실 분이 있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4. 그리고 졸업을 준비하는 8명의 아이들의 직업교육비가 일인당 약 $350불정도 소요됩니다. 이 아이들의 직업 교육비를 지원해주실 분이 계시면 감사하겠습니다.
5. 한국의 의료분쟁이 아직 종식되지 않아, 저희 심장병 아이들 수술이 10월말로 미뤄졌습니다. 어서 날짜가 정해저셔 이 아이들이 곧 심장병 수술을 받을 수 있도록 기도부탁드립니다.
6. 저는 8월 6일 한국에 들어가 어깨수술을 받고 9월초에 아이티로 복구할 예정입니다. 8월말에 여러분들과 서울에서 하루 부흥회를 통해 만날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많은 분들께서 참석해주셔서 격려해주시고 함께 아이티를 위해 기도하는 시간을 갖게 되기를 소망합니다.
아이티 선교 이야기 (2024년 5월 20일)
“우리가 환난 중에도 즐거워하나니 이는 환난은 인내를, 인내는 연단을, 연단은 소망을 이루는 줄 앎이로다.(롬5:3-4)”
아이티의 환난 중에도 주님께서 처음부터 계속 주신 말씀은 영어로는 “rejoice”, 한국번역으로는 “내 안에서 즐거워하라” 였습니다. 먹고 마시고 즐겁게 떠드는 즐거움이 아니라, 주님이 이루실 일을 기대하며, 주님을 신뢰함으로 인해, 평강이 주는 즐거움입니다. 저에게 누군가가 이렇게 물어보았습니다. “아이티 미래에 대해서 어떻게 보십니까?” 그래서 제가 말하기를, “이제 바닥을 쳤으니 올라가는 일만 남지 않았을까요?” 그분은 다시, “내가 어려서부터 지속해서 부모님한테 들은 말은 이제 바닥을 쳤으니, 아이티는 좋아질 거라는 말을 하셨지만, 내가 보는 것은, 계속 아이티가 바닥이 없이 계속 내려가는 건데, 무슨 바닥을 말하는 것이냐” 라고 하셨습니다.
아이티를 향해 절망의 언어를 날리시는 분들에게, 저는 예레미야서 29장 말씀을 늘 합니다. 예루살렘의 성은 불타고 무너졌고, 여인들은 추행당하고 남자들은 바빌론에게 끌려가는데, 그런 절망에 빠진 사람들에게 주님께서는 그곳에 가서 집 짓고, 텃밭을 만들고 그 열매를 먹고, 시집가고 장가가며, 그렇게 예루살렘을 멸망시킨 그 도시의 평강을 빌어, 그곳에 평강함으로 말미암아, 너희도 그 평강을 누리라고 하십니다. 얼마나 어불성설의 말씀을 하시는지요~ 적군의 평강을 빌으라니요. 그런데 주님께서는, 얼마나 주님의 사람들을 사랑하시는지, 편안하게 잘 지내고, 너희가 그 곳에서 하나님 잊지 않고 부르짖으며 기도하면, 그 기도를 듣고, 너희를 만나 주시겠다고 약속하십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계획은 재앙이 아니라 평안이며, 미래와 희망을 주시는 것이라고 약속하십니다. 저는 이 말씀에 의지하여, 아이티에 임한 이 재앙속에서 기뻐하며, 주님을 구하고, 아이티의 평강을 계속 선포하며, 주님께서 하실 놀라운 일들을 기대하며, 또 아이티로 돌아갈 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아이티의 아이들은 오늘도 주님께서 베풀어 주신 은혜로 잘 자라고 있습니다.
기쁜 소식을 나눕니다. 제 육신의 아들이 장성하여 군대의 의무를 다 마치고, 수습을 지나, 신세계에 정식 직원이 되었다고 연락 왔습니다. 그런데 거기에 더하여, 저에게 아들 회사에서 지원해주는 의료지원을 받게 해주겠다고 연락을 해와서, 제가 8월에 한국에 들어가, 아들 회사에서 지원해주는 건강검진을 받아볼까 합니다.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요~ 제가 해준 게 없는데, 아이들이 너무 잘 컸습니다. 주님이 키워 주셨네요. 여기에 더하여, 제 육신의 딸이 처음으로 주일 예배에 나가기로 했습니다. 다음 달, 6월 9일입니다. 제가 목사님을 한번도 뵌 적은 없지만, 미국에 본부를 둔 신뢰할 만한 단체에서 추천해주신 목사님이신데, 내적 치유 전문가셔서, 제 딸을 부탁드렸었습니다. 그런데 몇 달 동안, 딸이 거절해도 지치지 않으시고, 계속해서 제 딸을 위해 기도해주시고 기다려 주셔서 드디어 제 딸이 처음으로 그 목사님 교회에 갑니다. 얼마나 감사한지 모르겠습니다. 이 날 성령의 놀라운 감화 감동으로 주님께 딱 붙들리는 날이 되도록 기도 부탁드립니다. 환난은 인내를 낳고, 인내는 연단을 연단은 소망을 이루는 모습을 제 가정에서 보게 되니 그저 행복할 따름입니다. 저희 아이들의 구원을 위해 많은 분들이 기도해 주셨는데, 그 기도의 응답이라 또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계속해서 이 아이들을 주님께서 주님의 나라를 위해 쓰시도록 기도 부탁드립니다.
1. 아이들은 학교에 잘 다니고 있고, 여전히 춤도 배우고 피아노도 배우고 있습니다.
2. 6명의 아이들이 탈장이 심해서 모두 수술을 해주고 있는 중입니다.
3. 남자 아이들은 정기 토너먼트 축구대회에 완전 몰입된 상태입니다.
4. 2014년에 저희가 심장병 수술을 해준 토토라는 아이가 너무 이쁘게 자라, 미스 팜스프링이 되었다고 페북에 올려 함께 공유합니다. 이번 해에 계획된 심장수술도 잘 진행되기를 소망하며 기도합니다.
아이티 선교 이야기 (2024년 5월 11일)
5월이 훌떡 지나가고 11일이 되도록 선교이야기를 보내지 않으니 많은 분들이 저에게 개인적으로 연락하셔서, 왜 소식이 없냐고 여쭤보셨습니다. 그리고 정신을 차려보니 이렇게 많은 날들이 이렇게 훌떡 지났네요. 신학교 기말고사 기간이다보니, 수많은 리포트와 시험공부에 치어서 책들과 씨름하느라 시간이 어떻게 가는지도 몰랐고, 또 새롭게 적응하는 도미니카 삶도 그닥 녹녹하지는 않습니다. 도미니카가 분명히 아이티보다 훨씬 편안하고 안전한건 사실이지만, 여기는 저에게는 “집”이 아니었습니다. 도미니카 물가가 너무 높아서 깜짝 놀랐고, 아이티의 좁은 저희 집이 너무 그립고, 아이들과 저희 사역자들이 너무 보고 싶습니다. 미국에서는 오늘이 어머니의 날이어서, 아이들이 저에게 어머니날 감사 인사를 보냈는데, 아이들 모두 너무너무 그립습니다.
얼마 전, 제가 남편사업 때문에 아이티와 도미니카의 국경지역인 다하봉(Dajabon)이라는 곳을 가게 되었습니다. 그곳에 가면 삼거리가 있고, 그곳에 푯말이 서있는데, 그 푯말에 세번째에 아이티라고 써있고, 오른쪽으로 화살표가 그려져 있었습니다. 그곳에서 20분이면 아이티 땅에 발을 딛을 수 있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저는 그냥 서있는 푯말만 보았을 뿐인데, 뱃속 깊은 곳에서 얼마나 깊은 눈물이 나오는지… 그 땅을 생각하며 쏟아져 나오는 눈물이 쉽게 그치질 않았습니다. 함께 갔던 도미니카 목사님이자 남편의 비즈니스 파트너도 저 때문에 숙연해졌고, 남편도 숙연해졌습니다. 그리고 길거리에는 시커멓고 더러운 남자 아이들이 구두통을 들고 다니면서 구걸하고 있었고, 많은 흑인 여자들이 머리에 잡다한 것을 넣은 바구니를 이고, 물건을 팔러 다니고 있었습니다. 도미니카 한 마을에 아이티의 시내 도로의 모습이 그대로 재현된 것 같았습니다. 아이티에서 제가 이렇게 구걸하는 아이들을 데려다가 키우기 시작한게 10여년이 넘었는데, 이렇게 타국에서 아이티 아이들이 구걸하는 모습을 보니 가슴이 메어왔습니다. 점심을 먹으러 들어갔다가 그 아이들 앞에서 닭다리를 도저히 먹을 수가 없어서 도시락을 여러 개 주문해서 아이들에게 나눠주었는데, 정말 정신없이 먹는 아이들을 보면서 더 가슴이 아팠습니다.
이 모습을 보며 저는 신명기 15장 7-8절 말씀을 생각했습니다.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네게 주신 땅 어느 성읍에서든지 가난한 형제가 너와 함께 거주하거든 그 가난한 형제에게 네 마음을 완악하게 하지 말며 네 손을 움켜쥐지 말고 반드시 네 손을 그에게 펴서 그에게 필요한 대로 쓸 것을 넉넉히 꾸어주라.”
그 뒤로 다하봉은 저에게나 남편에게 잊혀질 수 없는 곳이 되었고, 그 아이들을 마음에 품게 하셨습니다. 아이티의 아이들도 챙겨야하고, 또 투르찌에 아이들도 챙겨야 하는데 계속해서 주님께서는 더 많은 아이들을 마음에 품게 하십니다. 믿음의 눈으로 바라보지 않으면 절대로 불가능한 일들을 주님께서 마음에 주실때는, 그 마음조차도 주님께서 책임져 주실 거라고 믿습니다.
월드쉐어와의 미팅 날짜가 14일로 다가 왔습니다. 평강함과 감사함으로 기도하고 있습니다. 그날 미팅에서 투르찌에 아이들 지원이 끊기지 않고 계속되고, 주님께서 아이티를 향한 긍휼한 마음이 월드쉐어 지도부에 부어져, 계속해서 아이티를 지원해주시기를 기도 부탁드립니다. 지금까지 기도로 함께 해주셔서 감사하고, 이제 현지 시간으로 이틀밖에 남지 않은 월드쉐어 미팅을 위해 더 뜨겁게 기도 부탁드립니다.
** 저희 기도편지를 편집해주시던 캐나다 김혜리 자매가 아주 잘생긴 아들을 낳아, 지금 조리중이라 이번에는 아이티 소식이 편집없이 나갑니다. 이 아이가 주님 축복으로 잘 자라도록 또 이 가정에 주님의 축복이 임하도록 기도부탁드립니다.
** 이번 월드쉐어 리더쉽이 오실 때, 제가 아이티 상황을 보여드려야 하는데, 저희의 기도용사이신 한국의 정현서집사님께서 그래픽 디자이너이셔서, 프리젠테이션 자료를 이쁘게 만들어주셨습니다. 많이 감사드립니다.
월드쉐어 미팅보고
오늘 월드쉐어에서 오신 지도부 분들을 모시고, 아이티에 대한 이야기를 진지하게 나누었습니다. 잘 준비해간 프레젠테이션으로 2021년부터 해왔던 일들과 얼마나 많은 아이들을 먹이고 가르치고 있는지, 사진과 비디오로 보여드렸고, 문서도 책자로 드렸습니다.
오늘 제가 회의를 하러 가기 전에 마지막으로 문서들을 점검하는데, 많이 긴장이 되었습니다. 제가 처음으로 다니엘기도회 간증에 설 때, 그 때의 긴장감이 느껴졌습니다. 그래서 제가 주님께 기도하려고 제 방으로 들어가 기도를 시작하였는데, 갑자기 주님께서 저에게 물으셨습니다.
“너는 왜 사람을 두려워하느냐? 너는 왜 말들과 병거를 두려워하느냐?”라고 물으시더니, 홍해바다 앞에 두려움에 떨고 있는 이스라엘 백성들과 그 뒤를 쫒아오는 애굽의 병거들을 보여주시더니, 지팡이를 드는 모세의 모습도 보여주시면서 “너는 다만 나를 향해 손을 높게 들 지어다. 그리고 너는 다만 내가 하는 일을 지켜 볼지어다.” 라고 하셨습니다. 그 말씀과 환상에 제가 크게 감동이 되어 울기 시작했는데, 제가 얼마나 크게 울었는지 거실에 있던 남편도 같이 일하는 김은진선교사님도 무슨 일인가 싶어 깜짝 놀랐다고 했습니다. 저는 제가 크게 운지도 몰랐습니다.
왜 울었는지 궁금해하는 남편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이 일에 주님께서 함께 하시니 어떤 결과가 나오더라도 주님께서 하시는 일이시라 감사함으로 주님께 다 올려드린다고 그렇게 말하고 미팅에 나갔었습니다.
프리젠테이션을 잘 마치고 나니, 상임이사님께서는 저에게 아이티 정치적인 상황 때문에 할 수 없이 아이티 지부를 문을 닫아야 하지만, 아이들은 어찌해야 할지 많은 고민이 있다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담담하게 제 의견을 말씀 드렸습니다. 지금 현재, 아이티에 유엔군이 파병될 준비를 하고 있고, 대통령 선거는 꼭 치뤄져야 할 것이니 이 해 말까지 아이티 상황을 지켜봐 주시고, 연말까지 지금처럼 똑같이 아이들을 지원해 달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올 해 말이 되어도 상황이 좋아지지 않으면, 지부를 닫으시되, 저를 협력자로 만들어주셔서 학교와 결연아동, 그룹홈 아이들이 계속해서 지원받을 수 있도록 해달라고 부탁드렸습니다. 그랬더니, 아이티가 위험한데 어찌 다시 들어가려고 하느냐고 물으셔서, 저는 지금 월드쉐어라는 엔지오에서도 일하고 있지만, 저는 선교사라고 했습니다. 또 제 선교단체 자체 사역으로 93명이나 되는 아이들을 키우고 있다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리고 저는 다행히도 캐나다 시민권자라서 한국정부의 금지에도 불구하고 아이티에 들어갈 수 있는 사람이고, 저희 현지 사역자들이 너무 잘 서 있어서, 현재 제가 밖에 나와 있어도 아이들은 모두가 무사히 잘 지내고 있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주님께서 지금까지 무사히 이 땅에서 일하게 해주신 주님께서 앞으로도 무사히 지켜주실 것이니, 이 아이들을 다 저에게 믿고 맡겨 달라고 담담하게 말씀드렸습니다.
이 의견에 지도부 분들이 아주 긍정적인 반응을 보여 주셨습니다. 하지만, 6월에 이사회가 있는데 이사회에서 이 모든 사항을 결정해야 해서, 이사회 이후에 결론을 통보해 주시겠다고 하셨습니다. 주님께서 더 많은 기도를 받기 원하시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주님께서 말씀하신대로 “여호와께서 너희를 위하여 싸우시리니 너희는 가만히 있을지어다.(출 14:14)” 말씀에 의지하여 담담하게 감사함으로 기도로 나아갑니다. 내일 또 한번의 미팅이 있지만, 내일은 단순한 친목의 시간이 될 것 같습니다. 하지만, 매 순간 주님께 의지하며 내일도 주님께서 큰 감동을 이분들께 주실 것으로 믿습니다. 지금까지 함께 기도해주셔서 감사하고 계속해서 기도해주세요!!
아이티 선교 이야기 (2024년 4월 17일)
아이티는 아직도 오리무중입니다. 갱들이 대통령궁을 점령하고 임시정부가 서는 것을 방해하고 있는 소문이 들리는가 하면, 임시정부가 제대로 서 가고 있어서 비행장이 다시 열릴 것이라는 기대의 소문이 들리기도 했습니다. 뭐가 진실인지 오리무중입니다. 아이들 학교는 매일 열리지 않고 일주일에 3일만 다니고 있는데, 보통 봄학기가 6월 초에 끝나는데, 올해는 5월 중순에 끝날 예정이라고 했습니다. 그런가하면, 갱들이 여전히 항구를 장악하고 있어서 경유랑 휘발유 조달이 잘 안돼서 저희 경유창고가 비었는데 구할 수가 없다고 했습니다. 암시장에서 거래되는 경유가 너무 비싸지만 그래도 사야 되지 않겠냐고 연락이 왔습니다. 물가가 너무 높아져서 지출이 점점 늘어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제가 이번 기회에, 저희 직원들 중 결정권을 가지고 있는 4명의 매니저들끼리 모여서 저희 사역을 놓고 어디에서 지출을 줄일 수 있는지를 상의해서 보고를 하라고 지시했습니다. 직원들에게 지금 저희는 헌금이 줄어들고 있는데 지출은 급격하게 늘어나는 어려운 시절을 지나고 있으니, 직원들 스스로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해결책을 강구하라고 했습니다. 항상 함께 고민하고 함께 결정했는데, 이 문제를 직원들에게 해결하도록 한 것은 처음입니다. 이번 기회가 직원들에게는 좋은 훈련의 기회요, 스스로 주인 의식을 갖고 단체의 운명을 생각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런데 이렇게 아이티 상황이 오리무중이다보니, 제가 지부장으로 섬기고 있는, 한국 엔지오인 월드쉐어 본부에서 아이티 지부를 폐쇄할지도 모른다는 이야기가 들려왔습니다.
여기 계시는 여러분들은 제가 하는 DFI라는 선교단체와 월드쉐어는 도데체 뭔가 궁금해하시는 분도 계실 것 같습니다. 월드쉐어는 2022년에 저에게 아이티 지부를 맡아 달라는 제안을 해오셨습니다. 이유인즉슨 투르찌에라는 쓰레기마을에 학교를 운영 하고 있는데 이 일을 맡길 만한 사람이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당시에는 선교사가 왜 엔지오 지부장을 해야하나 싶어서 주저했지만, 주님께서 여러 번 확증해주셔서 제가 책임을 맡게되었습니다.
월드쉐어를 통해 투르찌에 아이들을 돌보다가 저는 이 아이들을 아주 더 깊게 사랑하게 되었습니다. 아이티 사회에서도 가장 낮은 곳에서도 더 낮은 곳에 사는 사람들이 이곳 사람들입니다. 투르찌에는 수도 전역의 쓰레기가 집결되는 곳입니다. 그곳에는 매일 쓰레기 넝마를 해서 먹고 사는 사람들이 몇 백명인데 얼마나 집들이 엉망인지 비가 오면 비가 새서 모든 가족이 밤새도록 일어서서 비가 그칠때까지 기다려야 하는 곳입니다.
이곳에서 월드쉐어가 직접 운영하는 학교에서 150여명의 아이들이 무료로 밥을 먹고 무료로 공부를 배우고 있는데, 그동안 제가 정부와 협상을 잘해서 학교도 지을 큰 땅도 월드쉐어 이름으로 받아들였고, 그 땅에 신축 학교를 지을 준비까지 다 마련 해 놓았습니다. 이 학교 말고도 월드쉐어가 아이티를 위해 헌신한 귀한 일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아이티가 어려워서 지부 폐쇄를 고려한다는 말까지 들려오니, 150명의 아이들과 더하여 이 갱들이 득실득실한 이 땅에서 지난 2018년부터 지금까지 이곳을 드나들면서 보살펴온 이 아이들은 어디로 가야하는지 제 마음이 너무 아팠습니다. 게다가 이 학교에도 오지 못하고 쓰레기를 주우며 사는 300여명의 아동노예들을 위한 사역도 준비하고 있던 터라, 마음이 너무 아프다보니, 아침에 일어나서 밥 한술도 입에 못넣고 물만 마셨는데도 토했습니다.
남편과 눈물을 기도를 하며, 5월 중순에 월드쉐어 임원진들이 도미니카에 오신다는데, 그 준비를 잘 하자고 했습니다. 그때 주님께서 이 분들에게 성령으로 감동감화를 주셔서 월드쉐어가 직접 심어 놓은 이 귀한 사역이 멈추지 않고, 소중한 아이들이 한 명도 길거리나 쓰레기 장에서 배회하며 다니지 않고, 신축 학교를 지으려했던 기존 계획들이 계속해서 진행되어서 기독교 정신으로 시작된 월드쉐어가 사명을 다하게 되기를 여러분께서 함께 기도해주시길 요청드립니다.
월드쉐어 임원진분들과 저의 만남까지 이제 남은 한달동안, 함께 뜨겁게 기도해주셔서 아무리 아이티가 열악하고 위험해도 불쌍한 아이들 먹이고 가르치는 사역이 지속될 수 있도록 함께 기도부탁드립니다.
아이티 선교 이야기 (2024년 4월 6일)
몸이 시원찮다 보니, 도미니카의 수도인 산토 도밍고에 도착하자마자 심한 감기 몸살을 앓아 응급실까지 가게 되었습니다. 얼마나 독한지 코비드에 다시 걸린 줄 알았는데, 감사하게도 코비드는 아니어서 병원에서 처방해 준 항생제 먹으면서 많이 회복되고 있습니다.
아이티는 여전히 매일 들려오는 갱들의 공격으로 힘들어하는 시민들의 신음소리와 이곳은 갱들이 점령해서 완전히 초토화되었다는 이야기가 있는가 하면, 다른 쪽에서는 경찰들이 이겨 지역이 사수되었다는 소식, 이런 이야기들로 점철되고 있습니다. 저희가 지금도 매일 줌으로 진행하는 아이티를 위한 기도회에 참석하는 분들이 자신들이 경험한 이야기들을 나누며 함께 위로도 하고, 아이티를 위해 뜨겁게 기도하는 시간을 매일 갖고 있습니다. 그런가 하면, 외국인 신분을 가진 아이티 내에 있는 대다수가, 자국에서 제공하는 헬기로 아이티를 떠났다고 합니다. 캐나다 정부에서도 다음 주 월요일이 마지막 서비스라는 이메일을 보내면서 신청서를 제출한 모든 캐나다인들과 그 가족들이 성공적으로 아이티에서 나갈 수 있도록 도왔다는 메시지를 보내왔습니다.
감사하게, 저희 남편 로랑도, 캐나다 정부에 제공한 헬기와 전세 비행기를 타고, 이틀 전에 아이티를 떠나, 몬트리올을 거쳐 오늘 새벽, 산토도밍고에 도착해서 저와 재회하였습니다. 캐나다 정부에서 갑작스럽게 모든 캐나다인들을 도미니카로 보내지 않고, 몬트리올로 보내겠다고 통보해 와, 한시간만에 올 수 있는 곳을 3일을 걸려 와야 해서 조금 당황했지만, 몬트리올 한인연합교회 김진식 목사님과 사모님, 그리고 이영배 장로님 과 조용숙 권사님의 따뜻한 배려로, 공항 픽업에서부터 배웅까지, 그리고 따뜻한 숙소와 식사 등 로랑이 극진한 대접을 받았고, 게다가 교회에서 저희가 도미니카에서 머물 동안 필요한 한국음식도 잔뜩 마련해서 보내주셔서 얼마나 감사했는지 모릅니다. 한달 만에 로랑이 저를 만나서 처음 한 말은, 이 모든 어렵고 힘든 과정에서 매 순간 주님의 섬세한 손길과 사랑을 느낄 수 있었고, 크리스챤 공동체의 아름다움을 몸으로 느낄 수 있었다는 말이었습니다. 함께 로랑을 위해서 기도해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아이티는 지금 현재, 임시 총리 대행이 정해졌고, 7인의 위원회가 구성되어 나라를 정리하는 작업이 시작되었습니다. 아직 학교들이 일부 운영되고 있지 않지만, 저희 직원들은 매일 출근해서 아이들을 돌보는 일을 멈추지 않고 있고, 아이들은 마치 아무일 없는 냥 아주 잘 지내고 있습니다. 항구에 적재되어 있는 200여개가 넘는 컨테이너가 풀려서 수입된 식량이 일단 시장으로 풀렸다는 반가운 소식도 들어왔고, 이로 인해 식량폭동은 잠시 잠잠해 질 것 같습니다. 많은 유엔기구와 국제단체들이 계속해서 아이티 극심한 기아 상태 해결을 위해 식량을 제공하고 쉘터를 제공하기 시작했다는 소식도 들려옵니다. 이럴 때, 아이티에서 함께 식량을 나누고 쉘터를 운영할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요? 하지만, 주님께서 저희에게 산토 도밍고에 머물게 하신 이유가 있고 또 놀라운 일들을 행하실 것을 믿으며 아이티로 돌아갈 때까지 주님께서 보여주실 일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아이티를 위한 연합 구국 기도회를 개최합니다.
기도회 : 2024년 4월 9일(화)
시간대 : 한국시간 19:30 / 시드니 20:30 /
뉴욕.토론토 오전 6:30
줌링크 (아래 버튼 클릭)
https://alphacrucis.zoom.us/j/2809608641
시간대가 맞지 않아 미주지역 서부에 계신 분들은 참석이 어려우실 것으로 보입니다만, 가능하시면 많은 분들이 참석하셔서 한 마음으로 뜨겁게 기도해주셔서, 아이티를 덮고 있는 깊은 영적 어둠이 뚫리고 구원의 빛이 이 나라에 비추게 되는 놀라운 역사가 저희 기도를 통해 일어나게 되기를 소망합니다. 감사합니다.
AGAPE BOYS II
AGAPE GIRLS
아이티 선교 이야기 (2024년 3월 25일)
저는 도미니카에 도착했습니다. 남편을 아이티에 두고 저와 다른 많은 선교사님들도 한국정부가 제공해주는 헬기를 타고, 미국인은 미국에서, 캐나다는 캐나다 정부에서 제공해주는 헬기를 타고 모두 아이티 땅을 떠났습니다. 제가 13년을 아이티에 있으면서 천명이나 되던 모든 미국인들이 한꺼번에 떠나고, 심지어 저까지도 떠나는 사태는 처음인 것 같습니다. 코비드 때도 많이 떠났지만, 남는 사람들이 더 많았던 것 같은데, 이번에는 모두가 아주 심각하다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제 남편은 아이티에서 태어난 아이티 사람인데도, 이런 총격전은 들어본 적도, 본 적도 없다면서 놀랬습니다. 그런데 제 남편인 로랑은 아이티에서 나오지 못했습니다. 아이티 국적자라서 한국정부에서도 캐나다 정부에서도 거절당했습니다. 제가 캐나다 정부에 항의를 해놓은 상태이지만, 가능할지는 모르겠습니다.
남편을 홀로 두고 편안한 곳으로 가 있는 저에게 남편은 제가 아이티에 없어서 너무 감사하고 다행이라고 했습니다. 자기가 있는 동안 아이들 잘 돌보고, 저희 선교센터도 잘 돌볼 터이니 걱정하지 말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홀로 남는 외로움을 저에게 안 보이려고 많이 애를 쓰지만, 그 얼굴에서 보이는 쓸쓸함은 제 가슴을 더 아프게 했습니다. 어제 제가 남편에게 이렇게 이야기했습니다. 남편과 아이들을 사지에 두고 저만 편안한 곳에 있는 것이 너무 가슴 아프고 미안하지만, 이번 기회에 주님께서는 저에게 주님을 그 어떤 상황에서도 신뢰하고 믿고 의지하고, 오히려 기뻐하고 찬양하는 연습을 시키시는 것 같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남편에게는, 제가 아는 한, 주님의 나라에 훈련이 없는 성장은 없는데, 이 외로움속에서 홀로 미션을 지키고 아이들의 안녕을 돌보면서 철저하게 주님만 바라보는 연습하고, 총성이 바로 귓가를 지나가는 와중에서 주님만 의지하는 진정한 선교사로 훈련시키시는 것 같다고 했습니다. 헬렌이 선교사여서 돕는 배필로 살아왔는데, 이제는 돕는 배필이 아니라, 선교사역의 주역으로 주님이 만드시는 것 같으니 훈련 잘 마치라고 했습니다. 남편의 머리털 하나도 안 떨어뜨리게 하실 주님을 신뢰한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제가 못되긴 못된 모양입니다. 그래도 남편이 아이들과 함께 있으니 든든하고 감사하고 좋은 것을 보면 말입니다.
남편이 제가 부탁해서 식량을 있는 대로 모으느라고 저희가 가지고 있던 운영자금을 다 썼는데, 이제서야 저에게 말하기를, 왜 제가 식량을 그렇게 많이 모으라고 했는지 알겠다면서, 지난 3월 초부터 항구와 공항과 국경이 다 막혀서 식량수입이 되지 못해서 아이티 전역이 심각한 식량난에 시달리고 있다고 했고, 쌀을 구할 수 없게 된지 오래되었다고 식량 탈취를 걱정했습니다. 저희는 두 달분의 식량을 충분하게 샀는데도 남편이 불안한지 스파게티를 더 사겠다고 해서 그러라고 했습니다. 알고보니, 우리 걸스홈 주변에 사는 가난한 사람들이 먹을게 떨어져 아무것도 먹을 것이 없다는 것을 알고 남편이 스파게티를 나누고 있었습니다. 저희 사역비가 급격하게 소진되고 있지만, 남편에게 잘 했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스파게티를 더 사라고 했습니다. 이 어려운 시기에 우리만 살아 남는게 아니라, 콩이라도 나눠먹는 게 너무 중요할 것 같습니다. 저희 사역자들도 돈이 있어도 식량을 살수 없는 이 상황에서 식량을 곧 나눠야하는게 아닌가 그런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지금이 가장 여러분의 후원과 기도가 절실할 때입니다. 아이티의 회복을 위해서 쉬지 않고 기도해주시고, 이 어려운 시기를 잘 넘길 수 있도록 후원도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후원문의 / E-transfer : dficanada@gmail.com
아이티 선교이야기 (2024년 3월 17일)
시어머니가 저희랑 아직도 같이 계시는데, 이번에 잠시 평화가 오는 듯해서, 상황이 더 험해지기 전에 얼른 집으로 돌아가신다고 짐을 싸셨다가, 다시 못가시겠다고 그냥 계시기로 했습니다. 길거리가 생각보다 더 험했기 때문입니다. 저희 아이들은 학교가 문을 닫아, 집에서 공부하고 있지만 돌아오는 월요일에는 다시 학교들이 오픈한다고 합니다. 비행기도 정상적으로 운행한다는 소문이 돌지만 아무도 장담할 수가 없습니다. 미국 정부는 자국인 후송을 위해 비행기를 한다고 발표했지만, 오직 미국 시민권을 가진 사람만 가능하고, 포토프린스가 워낙 위험하니, 북쪽 켑아이시안이라는 곳으로 오는 사람만 미국으로 수송한다는 제안을 둔 상태이기도 합니다. 사실상 길이 다 위험해서 수도에 사는 미국인이 차량으로 켑아이시안으로 이동하는 것은 원천적으로 불가능해서, 비행기가 와도 수도에 사는 사람에게는 아무런 도움이 안되는 조치입니다. 그런데, 매일 군용 헬기가 시내로 와서 각 나라 외교관들을 실어 도미니카로 수송하기 시작했습니다. 한국정부에서도 자국민을 위해 비행기를 준비한다고는 했지만, 언제 어떻게 수송할지는 전혀 감이 잡히지 않습니다. 지금은, 아무도 시원하게 자국민 수송을 위해 포토프린스 공항에 비행기를 내리겠다는 외국 비행기는 아직 없는 것 같습니다.
쌀을 구할 수가 없어서 남편이 겨우 아는 수입업자에게 부탁해서 쌀 10봉지를 샀는데 그게 다입니다. 이미 시중에는 쌀이 오래전에 바닥이 났습니다. 아이들 집에는 비상조치가 취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식량을 옮길 수도, 물을 옮길 수도 없는 사태를 대비해서 임시 취사 시설이 마련되었고, 비를 정화해서 먹을 물을 정화하는 시설이 각각 1,500불인데 정화기를 설치하기 시작했습니다. 요리사 한 명씩 아이들 집에서 숙박하도록 지시했고, 캔으로 된 음식과 스파게티가 잔뜩 창고에 저장되었습니다. 어떤 일이 어떻게 벌어질지 몰라, 매일 3끼씩 지급되던 식사를 2끼로 줄이도록 양을 줄이는 훈련을 시키라고 지시했고, 운동을 금지시켰습니다. 운동하고 나면 샤워하랴, 빨래하랴 많은 물이 소요되는데 수돗물이 없는 아이티에서는 물을 탱크차로 배달 받아야 하기 때문에 물이 떨어지면 큰일이기 때문입니다.
이런 상황을 저희 기도의 중보자들과 후원자들이신 DFI Korea, Canada 그리고 호주에 알렸더니, 호주에서 연합 기도회를 열어 아이티를 위해 쉬지 않고 기도하자고 제안하셨고, 저희 아이티를 위해 금식기도하시는 분도 계시고, 저희 부부도 일주일간 금식기도하며 주님의 인도하심을 구했습니다. 그런데 이 상황의 절박함을 보시고 저희 부부를 파송해 주신 DFI Korea의 3월 월례회 예배 및 기도회 참석자들을 포함한 임원회의에서 저희 부부가 1-2개월간 옆나라인 도미니카에 잠시 머물면서 안전을 도모하고, 또 지금까지 양육하였던 현지 사역자들에게 사역을 맡겨 아이들을 돌보게 하자는 결정을 내려, 어제 저희 부부에게 보내셨습니다. 저희 후원교회인 미국의 장로교회중 하나인 Faith Church에서도 혹시 미국으로 도피가 필요하다면 돕겠다고 제안을 하신 상태입니다. 무엇보다도 사역의 지속성을 위해 선교사의 안전이 중요하다고 결정하신 것 같습니다. 일단 파송단체의 결정을 존중하고, 저희 부부는 도미니카로 잠시 나가는 준비를 하겠습니다. 하지만 비행기가 정말로 정상적으로 운행이 될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지금은 저희 훈련된 사역자들의 헌신과, 아이들의 안전을 위해 무엇보다도 기도해주시고 얼른 이 나라가 정상화되어 저희가 아이들과 더불어 주님의 나라를 위해 힘차게 나갈 수 있도록 기도부탁드립니다.
** 첨부되는 비디오는 아이티에 있는 누군가가 만들어서 배포하기 시작한 것을 공유합니다. 영어로 되어 있지만 아이티 상황을 보여주고 있어서 현 상황이 더 이해가 잘 되시리라 생각됩니다.
아이티 선교 이야기 (2024년 3월 10일)
아이티 소식을 한국이나 미국, 캐나다, 호주에 나오는 방송을 통해 들으신 분들이 계속해서 저에게 안부를 물어 오셨습니다. 기도해주신 덕분에 저희 아이들도 저희도, 저희 사역자들도 지금까지는 모두 안전하게 잘 지내고 있습니다. 하지만 학교가 문을 닫았고, 은행도 문을 닫았다가 어제 은행이 겨우 열려, 급하게 돈을 찾아서 식량을 계속 사들이고 있는데, 저희만 식량을 저장하는 게 아니다 보니, 그렇지 않아도 비싼 물가3배가 넘게 올랐습니다. 항구도, 공항도 다 문을 닫고 국경도 다 봉쇄되다 보니, 수입이 전혀 안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얼마나 이렇게 버틸 수 있을까요? 식량이 떨어지면 약탈이 일어나기 때문에 그때는 정말 위험해 집니다.
한국 80년대, 길거리에 화염병이 작열하고 광주사태로 수많은 사람들이 쓰러져갈 때, 국제사회에는 한국이 정말 위험하고, 곧 무너질 것처럼 보도했지만, 막상 그 안에 살아가는 저희는 학교도 다니고, 직장도 다니고 그랬던 기억이 납니다. 아이티도 막상 저희 삶 속에서는 갱들이 납치하고 살해하고, 정말 무서워서 길거리를 걸어 다니지 못하기 시작한지 오래되었고 수많은 사람들이 아이티를 떠나 안전한 나라로 이주해갔지만, 그래도 남은 자들 사이에서는 조만 간에 이 사태가 해결되겠 지하는 낙관적인 시선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어제 밤에 아주 은밀하게 미국대사관 직원들 전원을 헬기로 옮겼다는 사실이 오늘 보도되니, 아이티는 아주 극도의 긴장속에 들어갔습니다. 미국 대사관이 문을 닫았지만, 여전히 미대사관안에 직원들이 남아 있었고, 업무를 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한 사람도 빠짐없이 다 나갔다는 이야기를 들으니, 아프카니스탄 최후의 날이 떠오릅니다. 그만큼 위험하다는 신호이기 때문입니다.
제가 보기에는 형태가 좀 다르긴 하지만, 쿠테타가 일어난 것 같습니다. 정권을 잡고 있던 사악하고 무능한 아리엘이 유엔군 초청건으로 케냐를 간 사이에, 공항을 갱들이 점령하고 아리엘이 들어오면 바로 사살하겠다는 위협까지 했습니다. 그리고 미국에서는 과도정부를 구성하라고 촉구했고, 카리비안해 국가들은 어찌할 바를 모르고 카리비안의 한 국가에 머무르고 있는 앙리 아리엘총리에게 사임을 계속 촉구하고 있습니다. 아마도 앙리 아리엘 총리가 망명을 결정하고, 망명국가를 선정하고, 또 그에 대한 대가를 치르는 협상이 지금 진행중이지 않을까라고 생각하는게 제 추측입니다. 모두 다 아닌 척 하지만, 미국도 다른 나라들도 이 일에 개입하고 있지 않나 생각됩니다. 하지만, 이런 일에 또 가장 큰 갱그룹이 개입되어 있는게 영 마음에 편치 않습니다. 그리고 이 갱그룹 리더인 소위 “바비큐”는 올려진 비디오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악마와도 동행한다고 할 정도로 사악한 자입니다. 그리고 자신들이 억류하고 있는 모든 납치된 사람들을 석방하겠다고 선포했는데,
드디어 여러분들이 눈물로 기도하시던 더글라스 파프 형제가 어제 석방되어 가족품으로 돌아왔습니다. 사탄을 숭배하는 사악한 갱 두목이 아이티 정치를 좌지우지하며, 마치 로빈훗처럼 되어가는 이 아이티의 미래가 어찌될지요? 지금까지 열심히 아이티를 위해 기도해주셨지만 지금은, 정말 가장 위기의 순간이 아닌가 싶습니다. 이 봉쇄가 너무 길어지면 사람들이 배가 고파서 약탈이 시작되고, 그러면 수많은 사람들이 사망하고, 모든 집들이 털리고 그때는 손을 댈 수 없는 상황이 됩니다. 정말 기도가 필요합니다. 저희 가족 모두 금식에 들어갔습니다. 함께 기도부탁드려요.
아이티 선교 이야기 (2024년 2월 25일)
지난 선교 소식을 올리고 벌써 20일이 지났습니다. 신학교 숙제가 너무 많아서 힘들었습니다. 2주 동안, 영어 원서 5권을 읽고 독후감 세 개를 쓰고, 리포트도 쓰고, 정말 어떻게 시간이 갔는지를 모를 정도로 바빴습니다. 하지만 이 바쁜 와중에도 캐나다 크리스천 월드 신문 기고문도 완성했고, 그리고 걸스홈 아이들과 개인 면담을 실시하여 한 사람씩 만나서 이야기를 듣고 문제가 있는 것은 해결을 찾기 위해 서로 노력하였고, 잘하는 점은 칭찬해 주고, 위로가 필요한 아이들은 위로해 주고 기도해 주었습니다. 상처가 깊을수록 적응이 아주 더딘 것을 보면서 얼마나 마음이 아프던지요. 많이 안아주고 많이 만져주고 그랬습니다. 그리고 감사했던 것은 두 달이 넘게 함께 지내고 계시는 시어머님께서 함께 해주시면서 제가 크레올이 약해 통역이 필요한 부분은, 직접 통역을 해주셨고, 함께 기도도 해주셨는데, 어머니께서 저희가 하는 일을 더 잘 이해할 수 있어서 참 좋았다고 하셨습니다.
3월에는 남자아이들과 면담을 할 예정입니다. 그리고 이번주에 가장 중요한 소식은 2024년 아이티 심장병 수술 사역 소식입니다. 작년 2023년에 심장병 수술이 없이 지나간 게 너무 가슴 아팠는데 올해 드디어 세명의 아이들에게 심장수술을 해주게 되었습니다. 심장수술은 사역의 규모가 크다 보니, 수술을 해주실 병원에서 수술을 기꺼이 허락해 주시는 일과 아이티에서 심장병 아이들을 모으고 선정하는 것과, 또 큰 헌금, 이렇게 삼박자가 다 맞아야 수술이 진행되는데, 올해는 감사하게도 모든게 다 순조롭게 진행되어 드디어 심장수술 사역을 재개합니다.
지금까지 98명의 아이들이 새생명을 찾았고, 이번 3명을 더하게 되면 101명의 아이들이 새생명을 찾게 됩니다. 2012년에 시작된 이 사역으로 이렇게 많은 생명을 구하게 된것은 정말 기적과도 같은 일이고 또다시 고백하지만 주님이 시작하셨고, 주님이 이끌어 오셨고, 지금도 주님이 일하고 계심을 고백하고 또 고백하게 되는 사역입니다. 올해는 연세대학교 세브란스 병원과 수술을 진행할 예정인데, 아직 일정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올 가을 9월쯤이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심장병 수술을 받게 될 세 아이를 소개합니다.
Lubin Anne Gael (루벵 앤 가엘)
Annie Darla Gabriel (아니 달라 가브리엘)
Joseph Wilkender (죠셉 윌켄데)
이 귀한 아이들이 9월까지 7개월이나 기다려야 하는데 그동안 심장이 잘 버텨주기를, 그리고 서류를 준비하고 미국비자를 준비하는데, 특히나 미국 비자는 아이티인들에게 너무 어려워서 이 모든 과정이 순조롭게 진행될 수 있도록 모두 한마음으로 기도부탁드립니다. 일정이 확정되는 데로 기도카드를 만들어서 올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아이티 선교 이야기 (2024년 2월 6일)
오랫만에 인사드립니다. 다시 신학교가 시작되어, 정신없이 공부하고 리포트 쓰느라 정신없지만, 이 와중에도 선교사역과 또 가정을 돌보는 일에는 게으를수가 없네요.
저와 남편은 남편의 큰 딸인 타니샤의 결혼식에 다녀왔습니다. 감사하게도 믿지 않은 딸이 시청에서 선정한 일반인에게 주례 요청을 하였는데도, 목사님이 시청을 대표해서 오셔서 설교를 잘 해주셨습니다. 주님이 일하십니다. 그리고 결혼식 이후, 저희 부부는 내적치유를 받기 위해 플로리다에 있는 한 교회에서 일주일 머물다가 아이티로 돌아왔습니다. 내적치유라고 하니 이미 알고 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생소하게 생각하실수도 있으실것 같습니다. 성경에도 내적치유가 나와 있습니다.
여호수아서 5장 2절부터 12절까지 말씀을 보면, 여리고성 공략을 준비하는 이스라엘 남자들에게 주님께서 할례를 명령하십니다. 전쟁준비를 해도 시원찮을 마당에 할례를 하라고 하시고, 여호수아의 명령에 따라 모든 남성들이 할례를 받습니다. 그런데 이 할례를 받은 이스라엘 자손들에게 주님께서는 “내가 오늘 애굽의 수치를 너희에게 떠나게 하였다”라고 하십니다. 애굽에서 나온 사람들은 여호수와와 갈렙을 제외하고는 모두 광야에서 사망하였고 애굽에서 종살이를 해본 적이 없는 새세대가 요르단강을 건넜는데, 이 새 세대에게 애굽의 수치가 있을 수가 있을까요? 그런데 부모의 노예의 근성들을 자식들도 보고 배웠습니다. 그것도 430년동안입니다. 오랜 시간동안 배우고 익힌 그 문화와 생활관습과 생각의 방식이 아직도 노예스럽습니다. 그리고 신체적으로도 할례를 받지 않아, 주님의 선택된 백성으로서도 새로 태어났어야 했습니다. 더구나 약속의 땅에서 주인 노릇을 하기 위해서는 마음에 남아 있는 모든 노예의 찌꺼기들, 문화와 관습속에 남아 있는 노예의 잔재들이 제거되어야 했기에, 주님께서는 몸과 마음의 할례를 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도 성전을 청소하셨습니다. 마태복음 21장 12-17에서, 예수께서는 만민이 기도해야 할 성전안에 들어서 있는 모든 타락과 불법의 상징이었던 장사꾼들을 몰아내시며 불법과 타락과 맘몬의 영들들을 청소하셨습니다. 그래서 저희도 저희 안에 더러운 죄들을 매일 고백하고 저희에게 죄 지은 자들을 용서하는 내적치유가 정말 필요합니다.
저와 남편이 뒤 늦게 만나, 서로 다른 문화와 관습들을 가지고 만났으니, 은혜가 더할 수도 있지만 죄성도 더 할 수 있어서, 둘이서 오랫동안 기도하며 내적치유를 준비해왔습니다. 그리고 내적치유 전문기관이 미국에 있어, 둘이서 함께 일주일 동안 사역을 받았는데, 얼마나 은혜로웠는지, 둘 다 전혀 다른 사람이 된 것 같습니다. 정말 감사한 일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저희 부부가 은혜로운 시간을 갖는 동안, 아이티는 불바다가 되었습니다. 지금 현재 수상인 아리엘이 불법으로 정권을 잡고, 그 임기가 이번 2월 7일에 종료가 되는데, 이 무능하고 사악한 수상은 퇴진하고 싶어하지를 않습니다. 갱들과 협잡해서 갱들을 통해 길들을 통제하고 본인의 유익만 챙기는 이 사람이 물러나기를 요구하는 데모가 시작되었는데, 무참하게 갱들이 사람들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학교가 다시 문을 닫았고, 저희 선교센터도 문을 닫았습니다. 이 사악한 위정자들이 어서 물러나고 주님을 알고, 주님을 섬기고, 주님을 경외하는 그런 지도자가 아이티에 세워지기를 기도 부탁드립니다. (하지만, 저희 아이들은 안전하게 잘 지내고 있습니다)
** 저희 아이들을 잘 돌보기 위해 양호실을 오픈했습니다. 정식 간호사가 근무하며 아이들을 돌보고 있습니다.
** 아이들의 식단관리와 위생관리를 위해 그동안에 집집에 흩어져있던 식당을 한군데로 통합하고, “King’s Kitchen(왕의 식당)”이라는 이름으로 전문 주방을 오픈했습니다. 주님의 식당이라는 의미로 아주 정결하고 최신식으로 갖춰진 식당에서 아이들의 식사를 준비하게 되었습니다.
** 그동안에 너무 가난하게 자라, 치아가 11개나 없어져 웃지도 못하던 딸 아이, 킴벌리에게 치아 시술을 해주어 완전히 예쁜 이빨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여러분의 헌금이 이렇게 한 생명, 한생명을 잘 돌보는 비용으로 쓰여지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아이티 선교 이야기 (2024년 1월 19일)
저는 지금 남편의 첫 딸, 타니샤의 결혼식에 참여하기 위해, 텍사스로 이동하는 길입니다. 남편과 제가 계속해서 저희 자녀들의 구원을 놓고 깊게 기도하고 있는데, 주님께서 복 주셔서 결혼식이 예수께서 주이심을 증거하는 기회가 되게하여 주시기를 기도하고 또 기도합니다. 육신의 딸 이야기로 시작하였으니, 기르는 딸들 이야기도 하고자 합니다. 저희 걸스홈이 공식적으로 30명이 되었습니다. 새 집으로 딸들이 이사올 때 방에 30명의 딸들이 생활할 수 있는 침대를 만들었었고, 인원을 조금씩 늘려 나가다가 작년 말로, 꼭 30명에 맞는 인원이 되었습니다.
루이스라는 아이는 13살이고, 델마 30번지라는 곳에서 왔는데, 루이스가 태어난 지 얼마되지 않아 부모님이 별거하시고, 루이스는 어머니와 살게 되었는데, 딸을 원치 않으셨던 어머니는 루이스를 심하게 구박하셨습니다. 온갖 학대속에 살다가, 결국은 아버지에게 보내졌는데, 아버지는 루이스를 학교에도 보내고 열심히 키우려고 노력하셨지만 가난이 너무 극심해, 먹을수가 없어 학교에서 매일 먹을 것을 줘야 될 정도 였습니다. 이 학교는 저희가 매달 학교 운영비를 지원해주는 곳입니다. 그래서 결국 학교의 권고로 루이스가 저희에게 오게 었습니다. 이 아이는 사람을 보면 눈을 내리고 말도 못꺼낼 정도로 대인기피증이 심합니다. 벨지나는 가나안이라는 아주 척박하고 갱들이 점령한 곳에서 온 아이입니다. 아주 귀여운 9살 소녀인데, 너무 가난해 먹을게 없어 어머니가 돈을 벌어보겠다고 집을 나간 지 3년이 되었는데, 어머니에게서는 소식도 없고, 연락도 되지 않아, 아버지 혼자 키우고 있었습니다. 극심한 가난으로 학교에도 가지 못하고, 매일 먹는 것조차도 어려운 상태였는데 저희 직원의 소개로 저희에게 오게 되었습니다. 얼마나 행복해하는지, 저에게 고맙다며 꼭 껴안는 벨지나를 보면 저도 행복해집니다.
마리즈는 7살로, 저희가 교회도 세우고, 아이들도 먹이려고 하는 투르찌에 쓰레기마을에서 왔습니다. 어머니 혼자 마리즈를 키우고 계셨는데 너무 가난해서 살고 있던 집이 지붕도 변변치않아 비가오면 집안에 물이 폭포처럼 흘러 들어와 밤새도록 선채로 물이 지나가기를 기다려야 할 정도로 가난하고, 학교에도 가지도 못했던 아이입니다. 탈장도 아주 심해서 매일 고통스러워해서 이 아이는 바로 탈장수술이 필요합니다. 그런데 얼마나 행복해하는지, 오자마자 매일 예배시간에 제일 큰 소리로 찬양하고 기도하는 아이가 바로 마리즈입니다. 사이카는 9살인데, 마리즈처럼 투르찌에에 살고 있었습니다. 부모님 모두 계시지만 너무 가난해서 학교도 제대로 못다니고 제대로 먹지도 못하던 아이입니다. 그런데 이 아이는, 갱들의 폭력으로 온 주변에 쑥대밭이 되는 경험도 하고, 홍수로 온 집안이 다 물에 쓸려가는 경험도하여 트라우마가 매우 심한 아이입니다. 하지만 저희 센터에서 잘 웃고 행복해하는 모습에 감사할 따름입니다.
이렇게 질병에 시달리고, 심리적 고통속에서 살던 아이들이 목자이신 주님의 인도하심으로 푸른 초장으로 인도되어, 먹을 것을 염려하지 않아도 되고, 학교에 가는 것을 염려하지 않아도 되고, 매일의 말씀과 기도와 예배로 영육간에 강건해질 것을 생각하니, 이렇게 가장 고통속에 있는 아이들을 섬기게 해주신 주님께 감사드리고 그리고 이 아이들을 돌볼 수 있도록 물질로 기도로 후원해주시는 여러분들께 정말 감사드립니다. 저희 공부잘해서 전교 1등하고 반에서 1등과 2등자리를 차지하는 예쁜 딸들의 사진들도 함께 공유합니다~~ 칭찬해주세요~~
** 기도제목 : 1. 저희 아가페 스쿨 건축을 위해 지금 건축디자인을 다시 바꾸고 열심히 펀드레이징을 위한 프로포절을 쓰고 있습니다. 교육 전문가의 조언을 들어보니 학교 부지가 작아 4층건물로 지을 수 밖에 없어서, 건축비가 생각보다 많이 올라갈 것 같습니다. 건축 헌금이 잘 모여질 수 있도록 계속 기도부탁드립니다.
2. 아이들의 교과서를 구입해야합니다. 아이티는 공교육이 무너져 있어서 교과서는 학부모의 부담이고, 인쇄소가 독점이다보니 한 권당 10불에서 15불이나 됩니다. 제가 너무 비싸서 새 것을 사서 복사를 해서 쓰자고 했더니, 또 복사는 불법이라고 하고, 남편은 기독교 단체에서 불법을 할 수 없으니, 무조건 전인원 새 책을 사줘야 한다고 강력하게^^ 주장하고 있습니다. 이 책들은 물려줄 수 없도록 책에 답을 써야하는 문제집 같은 거라서 한번 쓰고 버려야 하는 책들입니다. 책을 사는데 필요한 총액이 약 1,700불입니다. 여러분의 기도와 지원을 부탁드립니다.
아이티 선교 이야기 (2024년 1월 11일)
제가 기도편지를 드린 지 너무 오래되었네요. 그동안 이러 저러한 일들이 참 많았습니다.
저는 저를 낳아 주신 친 어머니와 참으로 어려운 관계 속에서 살았습니다.
딸로 태어난 것으로 인해, 딸이 하나인데도 불구하고 엄마와 사이는 늘 어렵기만 했습니다. 이런 저에게 시어머니가 제 인생에 뒤 늦게 오셨는데, 프랑스 유학파이신데다, 부유하게 사셨던 분이라 드시는것도, 말씀하시는것도 쉽지는 않으신 분입니다. 호텔 경영을 하셨고, 엔지오 단체장을 하시던 유대인이십니다. 정치에서도 활약하셨던 분이시기도 합니다. 그런데 시어머니께서 저희 남편의 딸 결혼식이 이 달 22일에 텍사스에서 있으니, 그곳에 참석차 지나는 길에 저희 집에서 연말 연시를 보내시겠다고 연락이 왔습니다. 거의 한달을 저와 함께 작은 저희 집에서 서로 얼굴을 맞대며 지내시겠다는데 정말 겁이 참 많이 났습니다.
어머니 방을 예쁘게 꾸미고, 음식 할 재료들을 사고, 쓸고 닦으며 어머니 오실 날을 기다렸습니다. 드디어 23일에 어머니가 오셨는데 제가 얼마나 긴장했던지 입이 다 부르틀 정도였습니다. 그런데, 저희 어머니가 정말 많이 바뀌셨습니다. 남편과 같은 시기에 예수를 영접하시고, 세례도 같은 시기에 받으셨는데, 어머니 말씀으로 “시간이 너무 많아 성경 읽고 기도만 하신다”고 하시면서 하루 종일 주님과 같이 지내면서 저와 남편을 위해 늘 기도하시는데, 그렇게 엄하시고 딱 부러지는 어머니께서 너무너무 부드러워 지셨습니다. 전혀 다른 분하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게다가 성령께서 제 마음에도 어머니를 사랑하는 마음을 부어 주셔서, 23일부터 다시 저희 선교 사무실을 여는 1월 3일까지 열흘동안, 매일 세 끼를 제 손으로 손수해서 올려드렸는데, 어머니가 제 요리가 정갈하고, 맛있다면서 정말 잘 드셔 주셨습니다.
저랑 연말 3일 금식도 같이 하셨고, 나라를 위한 기도도 함께 매일 나누었는데, 1월 1일 새벽에 2024년을 맞아 제가 기도하는데 주님께서 저에게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내가 사랑하는 딸(시어머니를 의미)에게 네가 잘해줘서 고맙구나. 네가 시험을 통과했다.” 이 말씀을 들으면서 얼마나 통곡하고 울었던지요… 아...이게 시험이었군요. 그리고 제가 부모를 공경하는 시험을 통과했군요…저의 생모와의 상처가 이렇게 시어머니를 통해 치유되었군요. 얼마나 감사하고 또 감사하던지요… 이 함께 지내는 동안 어머니와 저는 친구처럼 되었습니다.
신명기 5장 16절을 보면, “너는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명령한 대로 네 부모를 공경하라. 그리하면 네 하나님 여호와가 네게 준 땅에서 네 생명이 길고 복을 누리리라.”라고 말씀하십니다. 저희 친모와의 사이 때문에 이 복을 받지 못했는데, 시어머니로 인해 제가 이 복을 받게 되겠네요. 너무 감사하고 감사한 일입니다. 제가 다른 많은 일들이 있지만 오늘은 이 이야기로 아이티 선교 이야기를 대신합니다.